섹스의 달인’이 공개하는 밤의 테크닉 ⑮성교의 정석-질 입구의 중요성

  • 이영기 fairan2@naver.com
  • 등록 2012.07.20 16:17:02
  • 호수 11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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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가지 잔재주보다 한 가지 재주가 낫다!

[일요시사=발렌티노 이영기 소장] 안녕하십니까 <일요시사> 독자여러분! 저는 세계유일의 남성삽입테크닉(본게임) 전문가로서, 성교 중에 여성의 질 안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메커니즘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기술적으로 연마해온 사람입니다. 앞으로 이 연재란을 통해 성교테크닉 적으로 저는 크게 3레벨로 나눠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초보-중급-고급 및 자궁섹스기술에 대해 조명하고자 합니다. 테크닉에 관심 있는 남성분은 이 연재를 앞으로 꾸준히 보신다면, 아마도 초급부터 고급테크닉 까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전술했다시피 질 입구를 포함한 질 하부(대략 5cm 이내)는 질에서 신경이 90%가 몰려있다고 얘기될 정도로 예민한 부위입니다. 이 질 하부는 여러분들이 행여 들어보셨을 지스폿이라 불리는 질 윗벽을 포함한 범위이죠. 

그러나 남성은 질 하부에 잘 멈춰져 있질 않고 설령 멈춰져 있다 해도 그곳에 신경을 잘 쓰지 않곤 하는데 그런 연유로 이곳에서의 100% 자극을 여성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사항을 점검해 볼까 합니다.

변강쇠 스타일은 잊어라!

먼저 질 하부에 잘 멈춰져 있지 않는 문제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포르노를 끊는다든가 걸러서 봐야 합니다. 

상당수의 아니 대부분의 남성들은 성교 시 질 하부에 잘 멈춰져 있질 않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 가다보면 먼저 남성들은 피스톤왕복 운동이 계속 돼야지만 여성의 자극이 유지되는 걸로 오인한다는 걸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포르노의 영향이 큰데요. 우리 남성들이 대개 청춘시절에, 빠른 분은 청소년기에 일찍이 접하게 되는 성인물인 포르노에선 시종일관 강박적이라 할 피스톤운동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남성들은 그런 걸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고 스펀지처럼 뭔가를 여과없이 흡수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접함으로써 머리에 각인되고, 마치 그렇게 해야지만 여성들이 강한 자극을 받는 것처럼 무의식이 만들어 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선입견은 매우 중독적이고 강한 것이어서 심지어는 노인이 되어서까지 빠르고 강하고 변강쇠식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을 고집하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포르노관람 대신 ‘여성과의 육체관계’ 즐거움 찾아내야 
한 번의 성교에서 3번 이상 체위 바꾸는 남자는 ‘하수’

그것은 아마 노인들도 여전히 그런 포르노물을 자극제로서 즐겨보고 계시기 때문일 겁니다.(휴일에 청계천 도깨비시장에 가면 그런 영상물을 사는 노인들을 심심치 않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포르노물이 여전히 남성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란 방증입니다만 이런 것들을 하나씩 끊어가면서 그 대신 여성과의 육체에서 그 즐거움을 찾아가는 게 현명할 것입니다.

맨날 중독되다시피 보고 있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남성들은 성인물에서 그런 남성의 무지막지한 피스톤운동 일변도의 영상물을 보면서 마초적인 성향을 얻게 되고 힘을 자랑하느라 여성과의 성교 중 대화가 없어지며 지나치게 여성의 반응을 보느라고 여성얼굴을 너무나 장시간에 걸쳐 힐끔거리며?쳐다보곤 합니다. 

그러다가 여성의 신음소리나 반응이 포르노의 여배우들처럼 안 나오면 자극이 부족한 줄 알고 더 세차게 더 빠르게 피스톤운동을 하려 합니다.

다음은 질 하부에 멈춰져 있다 해도 그곳에 잘 신경을 쓰지 않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남성은 제가 생각할 때 지나치게 여성의 반응을 시종일관 살피는 문제가 있겠습니다. 불필요할 만큼 신경 쓰다 보니 정작 자신의 볼일을 못 본 달까요. 효과적인 집중을 못합니다.

여성이 마찰이나 압박자극을 느끼기 전에 남성이 먼저 느껴야 합니다. 시중의 남성들은 이렇게 하질 못하기에 결코 고도의 자극을 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신경 쓰느라 산만한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정작 질 안에서의 마찰이나 압박자극을 강력하게 갖고 가질 못하죠.

산만함이 많은 것을 날아가게 합니다. 남성은 몸을 흔들어 대고 있습니다. 게다가 남성은 빠르게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남성은 여성의 반응을 시종일관 힐끔거리며 살피고 있습니다. 

남성은 뻔질나게 체위를 바꿔가면서 산만함에 또 한몫합니다. 체위란 건 한 번의 성교에서 3번 이상 바꾸면 그 남자는 '하수'란 방증입니다. 테크닉 좋은 게 아니란 얘기입니다. 매우 산만하게 정신 사납게 하는 것이니까요.

여성들도 이런 타입의 남자랑은 산만하고 정신사납다고 흔히 얘기한답니다. 이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결국엔 자신의 페니스 감각은 그리 높지 않게 됩니다. 

‘질적인 변화’ 일어나야

너무나 당연하게도 페니스에 질 벽이 마찰되거나 압박되는 걸 가장 예민하게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집중해야만 합니다. 위의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거죠. 뭔가 앞뒤가 바뀐 것 같은 상황인 거죠. 

마찰이나 압박감각을 페니스에서 남성이 먼저 느껴야 하는 것을 여성의 표정에서 먼저 읽으려고 하고 있는 격입니다. 그전에 페니스가 느끼는 게 먼저가 돼야 고도의 자극의 시작이랄 수 있습니다.

이거 매우 중요한 이치입니다. 만약 어떤 남성이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여성표정이나 반응에서 먼저 자극을 읽으려고 한다면 그 남성은 평생 고도의 자극을 주진 못한다고 저는 생각할 정도입니다. 제 기준으론 그렇습니다.

보다 고도의 자극을 주고 싶은 남성이라면, 레벨을 한 단계 이상 높이고 싶은 남성이라면 이런 이치를 충분히 숙지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큰 차이를 만드니까요.

시중에 남들 다 하는 언제나 똑같은 그저 그런 여성들의 천편일률적인 신음과 반응들에 이젠 좀 질리지 않으십니까? 그런 것들이 남성을 흥분시키는 데도 한계가 있잖아요?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맨날 똑같은 방식, 맨날 똑같은 신음소리, 맨날 똑같은 움직임. 사람은 멈춰있는 걸 못하는 종이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걸 추구하고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창조적이 됩니다. 

안 그러면 섹스조차 고리타분해지고 갈수록 변화 없는 행위에 매너리즘에 빠지고 결국 섹스행위가 월수 찍는 것처럼 되거나 계간지 내는 것처럼 계절에 한 번씩 하거나, 결국 그러다가는 섹스행위보다 더 재미있는 걸 찾아가는 섹스리스가 되어가는 것이죠. 남자나 여자나 말이죠.

끝으로 한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열 가지 잔재주를 갖는 것보단 한 가지 ‘이치’를 깨닫는 게 장차 더 좋다는 것입니다.

 

<밤일의 달인 이영기 소장은?>

이영기 소장은 현재 ‘발렌티노’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소위 섹스의 달인이다. 지난 20년간 3천 권의 성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남성의 삽입 테크닉과 섹스 메커니즘에 대해 연구했다. 또 1천여 명의 여성과 20년간 하루 두 시간씩 실전 섹스를 경험하며 약 1만5천 시간을 섹스에 투자해 자신만의 다양한 섹스 기술을 완성했다. 이러한 이론과 실전 연마를 바탕으로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 한국일보에 성 칼럼을 연재하고 틈틈이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일요시사에 이번에 연재하는 <섹스의 기술>에서는 그동안 유일무이했던 남성 삽입 테크닉의 세계를 공개한다. 이 소장의 실습을 통한 연구 자료는 발렌티노 남성테크닉연구소 블로그(http://blog.naver.com/fairan2)에서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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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