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의 달인’이 공개하는 밤의 테크닉 ⑮성교의 정석-질 입구의 중요성

  • 이영기 fairan2@naver.com
  • 등록 2012.07.20 16:17:02
  • 호수 11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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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가지 잔재주보다 한 가지 재주가 낫다!

[일요시사=발렌티노 이영기 소장] 안녕하십니까 <일요시사> 독자여러분! 저는 세계유일의 남성삽입테크닉(본게임) 전문가로서, 성교 중에 여성의 질 안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메커니즘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기술적으로 연마해온 사람입니다. 앞으로 이 연재란을 통해 성교테크닉 적으로 저는 크게 3레벨로 나눠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초보-중급-고급 및 자궁섹스기술에 대해 조명하고자 합니다. 테크닉에 관심 있는 남성분은 이 연재를 앞으로 꾸준히 보신다면, 아마도 초급부터 고급테크닉 까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전술했다시피 질 입구를 포함한 질 하부(대략 5cm 이내)는 질에서 신경이 90%가 몰려있다고 얘기될 정도로 예민한 부위입니다. 이 질 하부는 여러분들이 행여 들어보셨을 지스폿이라 불리는 질 윗벽을 포함한 범위이죠. 

그러나 남성은 질 하부에 잘 멈춰져 있질 않고 설령 멈춰져 있다 해도 그곳에 신경을 잘 쓰지 않곤 하는데 그런 연유로 이곳에서의 100% 자극을 여성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사항을 점검해 볼까 합니다.

변강쇠 스타일은 잊어라!

먼저 질 하부에 잘 멈춰져 있지 않는 문제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포르노를 끊는다든가 걸러서 봐야 합니다. 

상당수의 아니 대부분의 남성들은 성교 시 질 하부에 잘 멈춰져 있질 않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 가다보면 먼저 남성들은 피스톤왕복 운동이 계속 돼야지만 여성의 자극이 유지되는 걸로 오인한다는 걸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포르노의 영향이 큰데요. 우리 남성들이 대개 청춘시절에, 빠른 분은 청소년기에 일찍이 접하게 되는 성인물인 포르노에선 시종일관 강박적이라 할 피스톤운동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남성들은 그런 걸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고 스펀지처럼 뭔가를 여과없이 흡수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접함으로써 머리에 각인되고, 마치 그렇게 해야지만 여성들이 강한 자극을 받는 것처럼 무의식이 만들어 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선입견은 매우 중독적이고 강한 것이어서 심지어는 노인이 되어서까지 빠르고 강하고 변강쇠식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을 고집하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포르노관람 대신 ‘여성과의 육체관계’ 즐거움 찾아내야 
한 번의 성교에서 3번 이상 체위 바꾸는 남자는 ‘하수’

그것은 아마 노인들도 여전히 그런 포르노물을 자극제로서 즐겨보고 계시기 때문일 겁니다.(휴일에 청계천 도깨비시장에 가면 그런 영상물을 사는 노인들을 심심치 않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포르노물이 여전히 남성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란 방증입니다만 이런 것들을 하나씩 끊어가면서 그 대신 여성과의 육체에서 그 즐거움을 찾아가는 게 현명할 것입니다.

맨날 중독되다시피 보고 있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남성들은 성인물에서 그런 남성의 무지막지한 피스톤운동 일변도의 영상물을 보면서 마초적인 성향을 얻게 되고 힘을 자랑하느라 여성과의 성교 중 대화가 없어지며 지나치게 여성의 반응을 보느라고 여성얼굴을 너무나 장시간에 걸쳐 힐끔거리며?쳐다보곤 합니다. 

그러다가 여성의 신음소리나 반응이 포르노의 여배우들처럼 안 나오면 자극이 부족한 줄 알고 더 세차게 더 빠르게 피스톤운동을 하려 합니다.

다음은 질 하부에 멈춰져 있다 해도 그곳에 잘 신경을 쓰지 않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시나 남성은 제가 생각할 때 지나치게 여성의 반응을 시종일관 살피는 문제가 있겠습니다. 불필요할 만큼 신경 쓰다 보니 정작 자신의 볼일을 못 본 달까요. 효과적인 집중을 못합니다.

여성이 마찰이나 압박자극을 느끼기 전에 남성이 먼저 느껴야 합니다. 시중의 남성들은 이렇게 하질 못하기에 결코 고도의 자극을 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신경 쓰느라 산만한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정작 질 안에서의 마찰이나 압박자극을 강력하게 갖고 가질 못하죠.

산만함이 많은 것을 날아가게 합니다. 남성은 몸을 흔들어 대고 있습니다. 게다가 남성은 빠르게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남성은 여성의 반응을 시종일관 힐끔거리며 살피고 있습니다. 

남성은 뻔질나게 체위를 바꿔가면서 산만함에 또 한몫합니다. 체위란 건 한 번의 성교에서 3번 이상 바꾸면 그 남자는 '하수'란 방증입니다. 테크닉 좋은 게 아니란 얘기입니다. 매우 산만하게 정신 사납게 하는 것이니까요.

여성들도 이런 타입의 남자랑은 산만하고 정신사납다고 흔히 얘기한답니다. 이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결국엔 자신의 페니스 감각은 그리 높지 않게 됩니다. 

‘질적인 변화’ 일어나야

너무나 당연하게도 페니스에 질 벽이 마찰되거나 압박되는 걸 가장 예민하게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집중해야만 합니다. 위의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거죠. 뭔가 앞뒤가 바뀐 것 같은 상황인 거죠. 

마찰이나 압박감각을 페니스에서 남성이 먼저 느껴야 하는 것을 여성의 표정에서 먼저 읽으려고 하고 있는 격입니다. 그전에 페니스가 느끼는 게 먼저가 돼야 고도의 자극의 시작이랄 수 있습니다.

이거 매우 중요한 이치입니다. 만약 어떤 남성이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여성표정이나 반응에서 먼저 자극을 읽으려고 한다면 그 남성은 평생 고도의 자극을 주진 못한다고 저는 생각할 정도입니다. 제 기준으론 그렇습니다.

보다 고도의 자극을 주고 싶은 남성이라면, 레벨을 한 단계 이상 높이고 싶은 남성이라면 이런 이치를 충분히 숙지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큰 차이를 만드니까요.

시중에 남들 다 하는 언제나 똑같은 그저 그런 여성들의 천편일률적인 신음과 반응들에 이젠 좀 질리지 않으십니까? 그런 것들이 남성을 흥분시키는 데도 한계가 있잖아요?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맨날 똑같은 방식, 맨날 똑같은 신음소리, 맨날 똑같은 움직임. 사람은 멈춰있는 걸 못하는 종이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걸 추구하고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창조적이 됩니다. 

안 그러면 섹스조차 고리타분해지고 갈수록 변화 없는 행위에 매너리즘에 빠지고 결국 섹스행위가 월수 찍는 것처럼 되거나 계간지 내는 것처럼 계절에 한 번씩 하거나, 결국 그러다가는 섹스행위보다 더 재미있는 걸 찾아가는 섹스리스가 되어가는 것이죠. 남자나 여자나 말이죠.

끝으로 한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열 가지 잔재주를 갖는 것보단 한 가지 ‘이치’를 깨닫는 게 장차 더 좋다는 것입니다.

 

<밤일의 달인 이영기 소장은?>

이영기 소장은 현재 ‘발렌티노’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소위 섹스의 달인이다. 지난 20년간 3천 권의 성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남성의 삽입 테크닉과 섹스 메커니즘에 대해 연구했다. 또 1천여 명의 여성과 20년간 하루 두 시간씩 실전 섹스를 경험하며 약 1만5천 시간을 섹스에 투자해 자신만의 다양한 섹스 기술을 완성했다. 이러한 이론과 실전 연마를 바탕으로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 한국일보에 성 칼럼을 연재하고 틈틈이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일요시사에 이번에 연재하는 <섹스의 기술>에서는 그동안 유일무이했던 남성 삽입 테크닉의 세계를 공개한다. 이 소장의 실습을 통한 연구 자료는 발렌티노 남성테크닉연구소 블로그(http://blog.naver.com/fairan2)에서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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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