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지난 2000년 KBS2TV 드라마 <꼭지>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아역배우답지 않은 자연스럽고 탄탄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 소녀가 이제 어엿한 숙녀로 관객 앞에 섰다. 최근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공개된 섹시미가 돋보였던 그녀의 몸매는 그 자리에 있던 관객들을 감탄시키기에 충분했고 아직 앳된 그녀의 얼굴은 언뜻 어릴 적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또 다른 ‘베이글녀’ 탄생을 알렸다.
“어머! 그 애가 이렇게 컸어?”
배우 김희정을 보고 사람들이 처음 내뱉는 말은 이 말이 대부분일 것이다. 김희정은 데뷔 10년이 훨씬 넘은 베테랑 연기자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녀를 처음 보고 과연 내가 생각한 그 애가 맞을까 갸우뚱한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신한류스타 등극?
김희정은 7살 어린 나이로 KBS2TV 드라마 <꼭지>에서 처음 얼굴을 내비쳤고 이후 꾸준히 사극과 현대극, 어린이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워낙 어릴 적 모습이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었기 때문인지 지금의 모습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가수 유이’를 연상케 하는 매끈한 꿀벅지와 건강미 와 볼률감 넘치는 피부색과 몸매가 과연 어릴 적 우리가 봐왔던 그 소녀가 맞을까 의심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아역부터 차근차근 쌓아왔던 탄탄한 연기력도 그녀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
일본에서도 이미 그녀의 스타성을 알아본 것일까. 아사히TV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활클럽>에서도 지난달 20일 김희정의 단독인터뷰를 진행했다.“10년 전 작품인 <꼭지>를 보고는 나를 알아봐주는 일본팬 분도 많아요. 아역배우에서 성인연기자로의 성장해나가는 꾸밈없는 제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그녀는 일본으로 진출하지 않은 한국배우 중 한 명이지만 한 코너 전체를 할애해서 단독인터뷰를 진행한 이례적인 케이스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그녀의 일본 TV 인터뷰 보도 소식이 국내까지 널리 알려지면서 ‘신한류스타’가 탄생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여기저기 나돌기도 했다.
이번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를 시작하기 전 김희정은 아역배우라는 이미지가 쉽게 지워지지 않아 많이 고심했었다. 그래서 각종 드라마에 출연한 이후 차기작을 고르는 데 남모를 고민에 휩싸였던 이야기도 털어놨다.
“아역배우로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어떤 장르의 영화를 선택해야할지 고민 많았어요. 하지만 음악과 함께하는 영화라서 부담이 덜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했어요. 실제로 배우면서 뮤지션처럼 현장을 다니기도 했고요.”
일본에서도 <꼭지> 아역으로 폭풍관심
아역이미지 때문에 작품 고르기 어려워
“윤제문 선배가 우리를 편하게 대해줬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깨우치기도 했어요. 특히 음주 신이 나오면 적극적인 지도를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영화 촬영을 하면서 영화 속 OST 작사를 해보기도 했다는 김희정은 연기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처음 영화 속에 나오는 노래를 작사하기도 했는데 지금에 와보니 그 때 좀 더 열심히 할 걸이란 후회가 많이 남네요.”
<나는 공무원이다>의 구지홍 감독도 김희정의 이런 열정에 반해 순식간에 진행된 캐스팅 비화를 시사회 때 잠시 언급했다. 구 감독은 처음에 그녀가 아역배우로 활동했었는지 전혀 몰랐다. 어느 날 홍대 앞에서 제작진들과 함께 이번 작품오디션을 했는데 배우와 음악을 같이 할 수 있는 재능이 다분해 보였던 김희정이 그의 눈에 들어왔고 곧바로 캐스팅을 진행했다.
다재다능한 배우로
이제 어엿한 성인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은 그녀 김희정. 그녀의 욕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녀는 연기 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끼와 능력을 맘껏 표출하려고 애쓰며 또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신한류스타를 꿈꾼다.
이제 막 소녀티를 벗고 진정한 여배우로 성장하게 될 김희정의 밝은 미래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