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호 칼럼> 한국대학야구연맹, 무엇이 문제인가

  • 유준호 기자 dd@dd.com
  • 등록 2018.12.17 10:48:53
  • 호수 11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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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회에 걸쳐 한국대학야구연맹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다. 요즘 대학야구가 위기에 처해 있다. 이미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된 것처럼 지난 2018 아시안게임에서 대학선수는 단 한 명도 대표선수로 선발되지 못했다.

특히 올해 열린 전국대회가 모두 지방서 개최되면서 서울에서는 단 한 경기의 대학야구도 열리지 못하고 말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점점 팬들과 언론의 관심서 멀어져가고 있으며, 프로야구 2차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서도 대학선수들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등 대학야구는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 과정서 더욱 안타까운 것은 대학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한국대학야구연맹의 존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언론서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학 감독들이 나서서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조용하기만 하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2016년에 정가맹단체로 승격된 후 이제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고 있다. 연맹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한국대학야구연맹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회장의 인사말만이 있을 뿐 연맹의 연혁과 창립 목적, 조직도 등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나마 있는 회장의 인사말도 2017년에 올라온 것이다. 또 매년 KBO서 발행하는 KBO수첩서도 대학연맹의 임원명단은 발견할 수 없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역시 홍보 부족이다. 연맹 홈페이지에는 경기 결과란에 그날의 기록지만 달랑 올라와 있을 뿐 별다른 내용이 없다. 날짜별로 정리된 경기 일정이나 자세한 경기 결과는 오히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었다.

팀별 선수명단이나 역대 전적 등도 마찬가지다. 대학야구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연맹이 독립단체를 만든 것인데, 아직까지도 KBSA 홈페이지서 대학야구소식을 접하게 된다면 연맹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또 연맹 홈페이지에는 보도자료란에 몇 개 언론사의 기사만이 링크되어 올라와 있을 뿐, 연맹 자체적으로 작성해서 배포한 보도자료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니 대학야구의 전국대회 결승전조차 TV뉴스나 신문지면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얼마 전 언론 인터뷰서 김대일 회장은 구장섭외의 어려움을 또다시 언급했다. 하지만 연맹의 의지만 있었다면 최소한 서울서 왕중왕전 대회 정도는 치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연맹은 정말로 서울서 대회를 치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는지 그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역시 소통의 문제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연맹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대학 감독들이 나서기 전에 연맹서 KBO총재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과 면담해 어려운 점을 밝히고 도움을 요청했어야 한다.

연맹 혼자 어떻게 대학야구의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겠는가. 현장 감독들과도 수시로 만나고 감독자회의 등을 통해 대화를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김 회장이 취임 당시 언론에 강조했던 소통의 모습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듣고 싶은 말만 들으며 하고 싶은 말만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산하단체이기는 하지만 연맹의 회장은 KBSA17개 시도지부 회장, 여자야구연맹과 리틀야구연맹의 회장과 더불어 협회의 대의원이기도 하다. KBSA 협회 회장선거서 1표를 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권리를 대학야구연맹 회장이 갖고 있는 것이다. 연맹에서는 이 점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모든 것들은 한국대학야구연맹 김 회장의 관심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제 취임 2년 차를 마쳐가는 김 회장이 앞으로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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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