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야구연맹 무엇이 문제인가?

중심 못 잡고 ‘갈팡질팡’

[JSA뉴스] 유준호 기자 = 지난주에는 현재 대학야구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대학야구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중심을 잡고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이번에는 대학야구연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대학야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지난 1979년 대한야구협회에 통합됐다가 19971월에 재창립됐다. 당시 이상보 회장을 중심으로 대학야구 활성화를 목표로 출범했던 한국대학야구연맹은 불과 2년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많은 어려움

한국대학야구연맹이 다시 출범한 것은 20121. 그러나 이번에는 정가맹단체가 아닌 준가맹단체로 주로 대학 동아리야구대회를 개최, 운영했다. 서상기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초대회장을 맡았고, 이어 20136월 새누리당 박성호 국회의원이 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20158월에는 우여곡절 끝에 안계장 전 휘문고 감독이 제3대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20162월에는 대한야구협회 정기 대의원총회서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정가맹단체로 승인을 받으며 출범 4년 만에 독자적인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대한야구협회가 갑자기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한국대학야구연맹의 움직임은 바빠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어려운 상황서도 가을에는 왕중왕전을 개최하고, TV중계를 확대하는 등 대학야구 부활을 위해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612월 김대일 현 회장을 4년 임기의 신임회장으로 선출하면서 연맹은 더욱 안정화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대학야구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학야구는 주말리그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고교야구도 주말리그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상황서 대학야구는 구장 문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현 회장 선출로 안정?
대학야구는 나락으로∼

지난번에 언급한 바와 같이 홍보 부족과 프로구단의 관심 부족 및 대졸 신인 지명자 수 감소 등으로 대학야구는 고사위기에 직면해있다. 언론에서는 연일 대학야구의 문제점을 보도하고 있지만 정작 연맹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학야구연맹은 또다시 해체돼 대한야구협회에 흡수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학야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내대회는 대학연맹서 따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주요 종목은 대부분 협회 산하에 중고, 대학연맹을 따로 두고 있다. 협회가 국내 대회까지 모두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야구만이 그동안 협회서 초중고, 대학 대회를 모두 주최하고 있는 상황서 겨우 안정될 기미를 보이던 대학야구가 또다시 협회에 통합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가장 좋은 것은 현 집행부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앞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불과 2년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던 현직 대통령도 무능과 오만으로 일관하며 국민들을 무시하면,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였다.


현재의 연맹 집행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어떤 조치를 취한다면 좋겠지만 그럴 의지가 없다면 깨끗이 물러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일단 집행부가 물러난다면 어떤 식으로든 대안은 만들어질 것이다.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정권교체가 되고 지금은 국가가 안정되고 있지 않은가.

안이한 자세

현 집행부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시간만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로 일관한다면 앞으로 팬들의 더욱 더 거센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경고하는 바이다. 대학야구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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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