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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이주현 기자]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난 5일 서울대 멀티미디어관에서 열린 경제학부 특강에서 여론의 비난이 빗발쳤던 119전화통화 사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119사건의 내막을 묻는 질문에 “저는 119도지사이고, 119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고 강조하며 당시 상황을 비교적 솔직하게 설명했다.
김 지사는 “제가 119에 전화했던 건 저희 공직자였던 분을 문병 갔다가 일어났다”며 “깊은 산골에 있으니 당신 위급할 땐 어떻게 하느냐, 119에 굉장히 좋은 응급차량이 있어서 그걸 이용하라고 상세히 알아보려고 제가 119에 전화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19는 누가 먼저 말하지 않아도 어디 누굽니다 말하게 돼있다. 제복공무원은 관등성명을 말하고 ‘무얼 도와 드릴까요’ 해야 한다”며 “그런데 ‘제가 도지삽니다’ 해도, ‘그런데요?’라고 묻더라. 제가 소방공무원을 매일 자랑하고 다녔는데 제가 생각해도 너무 이상하더라”고 밝혔다.
“저는 119도지사이고, 119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네티즌 “관할 소방서나 소방본부 행정망을 통했어야”
김 지사는 “제 자신이 현장 119 체험도 해봤는데, 장난전화라도 끝까지 대응해야 한다”며 “과거 어느 할아버지가 추운 겨울날 그 남양주 소방서에 전화를 해서 제 집 좀 찾아달라고 전화했는데 그냥 끊었단다. 다음날 날이 밝아 눈 속에서 그 할아버지가 동사해 있었고, 손에 쥐고 있던 전화에는 119에 두 차례 도와 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장난하지 말라고 소방에서 끊었던 녹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지난번 119에서 저와 통화했던 소방관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옆 소방관으로 전근 조치가 돼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저와 통화했던 대화록을 6천여 소방관에게 음성파일로 배포했으니 퍼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 패러디를 보면 제가 죽을죄를 진 것처럼 나오는데, 죽을죄를 진 게 아니라 제가 채용해서 배치하고 업무를 감시 감독 지휘하는 사람으로 마땅히 제가 해도 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된 것”이라며 “제가 잘못한 것은 장난전화라고 생각할 수 있겠구나 라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의 이같은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그것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도 도지사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뜸 ‘나 도지사요’ 만 반복하는 게 옳은 게 아니라 설명을 해주셔요”라는 의견과 “119는 행정전화가 아닌 긴급신고전화입니다. 구급차량의 운행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함이었다면 관할 소방서나 소방본부 행정망을 통해 문의했어야함이 분명합니다”고 김 지사를 지적하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