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강남 ‘귀족나이트’ 심층분석 리포트

  • 이수지 suji@ilyosisa.co.kr
  • 등록 2012.07.26 11: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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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남자 못생긴 여자 “근처도 오지 마!”

[일요시사=이수지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유서(?) 깊고 대중화된 밤문화는 단연 나이트클럽이다. 남녀 모두 가장 손쉽게 찾는 유흥업소이면서 신나게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등 일상의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기도 하다. 그랬던 나이트클럽의 ‘진화’가 고급화 되고 있다. 남들과 똑같기를 거부하면서 유흥에 쓰는 ‘돈’과 ‘시간’은 무한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몇 해 전부터 강남일대를 중심으로 번지기 시작한 귀족나이트클럽은 이른바 돈 없는 남자, 못 생긴 여자는 근처에도 갈 수 없다고 한다. 스타들의 발길 역시 끊이지 않는다는 귀족나이트, 선택받은 그들만의 지하세계를 은밀히 추적해봤다.

번잡한 4월의 마지막 주말 밤 10시, 고급 외제차들이 하나 둘 도착하는 이곳은 물 좋기로 소문난 나이트클럽이다. 지난 2007년 6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오픈한 A클럽은 당시 대한민국 클럽 중 랭킹 1, 2위를 다투던 강남일대 두 개 클럽이 합병해 탄생한 곳이다.

‘강남 신귀족 문화의 대변자’로 당당히 그 시작을 알리면서 최근까지도 소위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그곳에선
대체 무슨 일이?

 
A클럽은 강남 최고급을 추구하는 업소답게 내부 인테리어 역시 초특급호텔 못지않은 면모를 갖추고 있다. 자동차를 전시할 수 있는 카리프트와 웨스턴바, 여성전용 고급 파우더룸, 실내수영장, 대형 LED스크린 등 최첨단 인테리어로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뿐만 아니라 가벼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트와 실내화장실 등 고급 편의시설을 구비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다.

이곳에서 종사하는 W웨이터는 “이곳 직원들은 약 150명 정도다. 물론 그만큼 많은 돈을 투자해서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 최상의 퀼리티를 자랑한다”며 “홀 중앙에 럭셔리한 실내수영장을 겸비하면서 나이트클럽서 술 마시고 춤만 춘다는 고정관념을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강남이라서 그런지 세련된 여성들과 능력 있는 남성들이 자주 찾는다”며 “흔히 인연을 가질 수 없는 재벌, 연예인, 모델, 가수, 감독, 스포츠스타나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엘프녀(마치 요정처럼 생긴 외모를 가진 여성)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술만 먹는 게 아니니까”…수영장 등 최첨단시설 갖춰
하룻밤 사용료 수백만원 호가 “비싸서 더 인기 있다?”

가격대도 일반 직장인이나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접근하기 힘들 만큼 비싸다. 이 클럽에서 가장 좋은 룸을 잡으려면 최소 200만원, 한 단계 아래의 룸은 최소 150만원의 매상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최소결제금액을 기준으로 50만~100만원대 룸의 수요는 가장 많아 주말엔 예약이 필수일 정도다.

일반 나이트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기자의 물음에 W웨이터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방문하면 평일 할인이 있고, 술값은 웨이터마다 적게는 1~2만원 많게는 2~3만원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얼마를 내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냈든 그 돈이 아깝지 않게 놀았는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들의 발길
꾸준히 이어져

A클럽은 오픈당시부터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없고 워낙 사생활 보호가 철저한 나이트클럽이라는 장점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킹’이다.

나이트클럽은 부킹으로 대변되는 밤문화인만큼, 이곳을 찾는 여성들이 말 그대로 강남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는 방증이다.

클럽을 자주 찾는다는 한 여성은 “모르는 남성과 여성이 나이트클럽 내부의 룸과 테이블을 오가며 생소한, 그러나 짜릿한 만남을 갖는 부킹이 가장 큰 묘미가 아니겠냐”며 “연예인 B씨와 개그맨 C씨 등은 부킹에서 몇 번 만날 정도로 자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웨이터들 역시 예쁜 여성을 발견하면 손을 잡고 “연예인 누구누구가 왔다”고 속삭이면서 부킹 주선에 나선다.

나이트의 생명은 ‘부킹’ 못생기고 돈 없으면 출입통제
강남 한복판을 점령한 신귀족문화 “합리적 판단 필요”

업계 관계자는 “강남 웨이터들에게 있어서 ‘물관리’는 나이트의 생명과도 같다. ‘미성년자’라는 나이보다는 ‘의상’과 ‘외모’가 더 큰 걸림돌이 되는 곳이 바로 강남 나이트다”라며 “강남 모 클럽의 경우, 입구에 선 웨이터들은 손님을 맞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님을 가려내기 위해 있는 편이다. 처음에야 멋도 모르는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이느라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렇게 철저한 수질 관리로 ‘싱싱한 영계들이 들끓는다’는 소문이 나기만 하면 그 나이트의 물은 ‘깊은 산속 옹달샘’이 되어 저절로 정화가 된다”고 전했다.

반면 그는 눈앞의 돈벌이에만 급급해 ‘입구 사수’에 실패해 한물갔다는 소문이 돌게 되면 그 나이트는 금세 옹달샘에서 웅덩이로 전락하고 만다고 설명했다. 세상에 입소문만큼 빠르고 무서운 것도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0대를 넘긴 티가 팍팍 나는 소위 ‘노처녀’들이나, 회식 자리에서 막 뛰쳐나온 듯한 ‘유부남파’, 나이트를 동네 비디오가게쯤으로 아는 ‘운동화나 반바지족’ 등은 이곳에서 어김없이 문전박대다. 외형상 좀 미심쩍다 싶으면 출입을 아예 통제하기 때문이다.

사회문제
야기할 수도

한편에선 이 같은 고가의 나이트클럽이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나이트클럽의 특성상 웨이터가 자신의 홍보 포인트를 이용해 ‘부킹녀’들을 끌어 모으는 경우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지만 일부 웨이터들 사이에선 ‘골뱅이(술에 취한 여성을 상대로 부킹하는 것)를 찾아 단골손님에게 상납’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인양 포장되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반적인 나이트 룸 비용의 5배가 넘는 비용을 지불했을 경우 손님들의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웨이터가 ‘부킹만족도’에 느끼는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 나이트클럽 웨이터에 따르면 “솔직히 나이트클럽에 술만 마시고 춤만 추러 오는 남자들이 얼마나 되겠나. 거의 100%가 부킹을 하고 이를 통해서 ‘원나잇 스탠드(하룻밤 잠자리)’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결국 상황이 이렇다보니 손님들의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웨이터가 ‘능력있는 웨이터’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라며 “또 이러한 고객만족은 다시 이곳을 찾는 밑거름이 되고, 이런 거래가 깨지면 손님들은 금방 다른 나이트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급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마치 재벌이 된 듯한 느낌을 얻고자 유흥비에 많은 돈을 탕진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유흥비로 많은 빚을 지게 됐다는 한 남성은 “강남의 귀족문화는 현실에서 내가 이룰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대신 성취해보는 짜릿함을 선사한다”며 “그곳에 가면 나는 일반인과 달리 돈 걱정 없이 화려하게 사는 당당한 남성이 되는데 어찌 쉽게 발길을 끊겠느냐”고 털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나이트클럽 관계자는 “나이트클럽 이용이 하나의 유흥문화로 정착되면서 고가의 유명업체를 이용하는 것 또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돈 있는 남성들의 자기만족과 과시욕을 자극하는 업체들의 마케팅이 날로 심해지고 있고 이로 인한 가격거품 또한 부정할 수 없는 만큼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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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경기도에 판 깔린 ‘명심’ 선발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한번에 훑어볼 절호의 기회다. 1차 예비경선도 ‘기승전 이재명’으로 막을 내렸다. ‘찐명’ 타이틀을 거머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여당의 이목이 경기도에 쏠리는 이유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면서 3강 체제가 굳어졌다. 권칠승·양기대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 만큼 오직 당심으로만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인 김동연 후보는 행정력을, 추미애 후보는 검찰개혁 선봉자와 6선의 중량감을, 한준호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 조직력을 바탕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심 100% 첫 관문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15~1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본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선 추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추 후보 역시 이를 동력 삼아 사법 3법(법 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과 중수청·공소청 설치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했다. 추 후보는 출마 선언을 통해 선명한 개혁과 강인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재난지원금과 청년기본소득을 적극 추진하며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불법 계곡을 정비해 경기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경기도에도 도민을 행정 중심에 놓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며 “책임지는 행정, 실천하는 행정으로 경기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기도가 성공해야 이재명정부가 성공한다”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후보는 “이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분명하게 성과로 완성하겠다.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실행, 말이 아니라 결단, 계획이 아니라 책임지는 도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추 후보는 정부를 이끌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한 후보는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명심을 내세웠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셈”이라며 “민주 당원도 어떤 역할이 이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인 김 후보는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추진하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사례를 성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로 낭비할 시간이 우리에겐 없다”며 자신이 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국정 제1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경’ 추 ‘친명’ 한 ‘비명’ 김 앞다퉈 “내가 국정 파트너 적임자” 정치권은 세 사람의 성향이 모두 다른 점에 주목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추미애’ ‘친명 한준호’ ‘비명(비 이재명)이었던 김동연’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빙자한 ‘친명 선발 토너먼트’인 격”이라며 “최종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민주당 권력이 어디를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끼어들 틈이 없다 보니 민주당만의 리그가 됐다. 민주당 최종 후보는 경기도지사직뿐만이 아니라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효과를 본다. 민심과 당심의 향배를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세 사람 모두 네거티브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비경선 득표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이 “(예비경선) 2위를 확신한다”고 주장하며 불을 지핀 것. 득표율은 후보 본인에게만 공개되지만 본선 진출을 위해 각자 유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경선이 치러진 다음 날인 23일, 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한준호 후보 본경선 전략 브리핑’을 갖고 “당이 후보별 전체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서도 “한 후보가 상당히 약진했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2위를 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재 수치보다 추세와 흐름”이라며 “경기도민과 권리당원들이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의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결과가 이번 예비경선에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순위 발표도 안 됐는데 각자 자기주장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권리당원의 당심과 경기도민의 민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의 승리다. 김 후보는 당심이, 나머지 두 후보는 민심에 취약한 만큼 각각 절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민심과 당심이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만큼 후보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그동안 추 후보는 각종 개혁에 앞장서는 등 강성 이미지를 굳혀왔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는 양날의 검이 돼 2024년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낙선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성 당심은 추 후보를 밀었지만, 의원 투표 결과 온건파인 우원식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 추 후보는 6선의 중진이지만 이번 경기도지사까지 패배하게 되면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풍 불라” 완급 조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추 후보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내려놓고 행정가로서의 면모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입법·사법·행정을 골고루 경험한 유일 후보”라며 “입법을 통해 큰 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제는 현장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완수를 본인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추 후보가 법사위원장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든 것 역시 중도를 설득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진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결국 줄어든 강성 당원의 영향력 만큼 중도층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추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개월간 법사위원장으로서 총 682건의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했다”며 “법 왜곡죄를 도입하는 ‘형법’,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대법관 증원안이 담긴 ‘법원조직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법안까지 검찰개혁 과제를 완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언제나 제 중심에는 국민이 있었고, 어떠한 가시밭길도 외면하지 않았다”며 “2021년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채 법무부 장관 자리를 떠나야 했던 무거운 발걸음이 아니라 이처럼 뜻깊은 결과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를 승리로 이끌고 이정부와 함께 국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오히려 ‘이재명 픽’을 앞세웠다. 이정부를 흔드는 세력을 향해 각을 세우면서 전투력을 강조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한 후보는 ‘이재명 공소 취소설’의 근원지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의 생각을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당을 지휘하고 있는 당 대표로서 맞냐는 생각이 있다”며 김어준씨와 정청래 대표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여권 갈등의 뇌관이 된 유시민 작가의 ‘ABC론’을 놓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작가는 민주당 지지층을 A(가치 중시), B(본인 이익 추구), C(A, B의 교집합) 등 세가지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특히 B그룹은 “이익과 생존을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갈라쳐서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유 작가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후 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작가님의 말씀, 무겁게 듣고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며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감당하겠다. 하지만 이 대통령님과 정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모습은 불안한 외줄타기 같다”며 “선은 분명하다. 그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끊지 못한 명 꼬리표 한 후보는 “53% 싸움”을 내세우며 본경선 승리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오는 6월 선출되는 경기도지사의 임기는 4년으로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맞물린다. 따라서 이정부와 합을 잘 맞추는, 명심을 잘 꿰뚫는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어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지지층의 핵심 메시지다. 한 후보 역시 “‘이재명 지사였다면 벌써 해결했을 일들’을 한준호가 가장 스마트하고 빠르게 해결하겠다”며 “딱 세 표가 부족하다. 나의 한 표에 더해, 가장 가까운 두 분만 더 설득해 달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위의 김 후보를 추 후보가 뒤쫓고, 한 후보가 마지막 뒤집기 기회를 엿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경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김 후보는 25%, 추 후보는 22%, 한 후보는 11%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당심 100%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뚫었지만 질긴 비명 꼬리표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의 최대 약점은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과의 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국민 인식이다. 유 작가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붙어 지사가 된 사람이지 않나. 배은망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24년 임기 후반기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비명 프레임이 굳어졌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 등 대표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영입했고, 친명계에서는 “유력 대권후보 주자인 이재명 당 대표에 맞서기 위한 결집 시도” 등 견제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표를 분산시키는 친비명 프레임을 깨고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지만 민주당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 “친명계와 개딸(개혁의 딸)이 벼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김 후보는 자세를 낮추고 당원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2% 부족한 후보들…해법은? 이제 와서 고개 숙인 김동연 김 후보는 예비경선이 시작된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동지들의 헌신에 보답했는가’ 되묻는다. 많이 부족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저력도, 제가 여기에 서 있는 것 자체도, 당원 동지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갚을 길은 하나라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선택의 시간 앞에, 당원동지들 앞에 서 있다. 감히 청한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어라, 당원의 마음을 명심하고 다시 한번 일하라.’ 저 김동연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당원 동지들의 뜻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친비명 논란에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 중심으로 성공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친명(친 이재명)·비명은 의미가 없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제1파트너로서 충분히 뒷받침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에서 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 마찬가지로 유 작가의 ABC론을 꼬집었다. 김 후보는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가나다’론을 제시하며 “ABC 때문에 논쟁이 벌어진 거 같은데 저는 ‘가나다’로 얘기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는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는 민주당의 토대다. ‘나’는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고 지지했던 분들, ‘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과 성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BC론이 조선시대 노론이나 소론도 아니고 가나다로 한데 뭉치고 더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계파 분열의 초입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이에 민주당 원조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한 ‘반명 공세’에 “이 대통령과 어려움을 함께했던 소중한 민주당의 멤버”라며 직접 엄호에 나섰다. 또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김동연 대선후보(새로운 물결)와의 단일화 과정을 회상하며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갔지만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어려운 선거를 함께 뛰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분열은 ‘독’ 친명 지원전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의 화합 메시지와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골수 친명은 김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크다. 김 후보에게 친문 표가 약 30% 정도 있다고 본다”며 “김 지사가 막판에 승리하려면 이 30%를 유지하면서 당원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명을 적으로 돌리면 답이 없다. 등 돌린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이 원하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