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세상>'엠씨 더 맥스' 이수 컴백 논란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5.04 13: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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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매매 벌써 반성했나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엠씨 더 맥스(MC THE MAX)의 이수가 조심스럽게 가요계 정식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수는 지난 4월26일 발매된 래퍼 이비아(E.via) 신곡 피처링에 참여하며 가요계 컴백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반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이수가 지난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기 때문. 누리꾼들은 "용서할 때가 됐다. 실력을 높이 사야 한다"는 의견과 "용서받지 못할 범죄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인터넷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9년 이수는 서울적십자병원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공식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지난해 여름 소집해제 후 연말 엠씨 더 맥스 콘서트를 통해 조심스럽게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최근 엠씨 더 맥스로 드라마 <한반도> OST에 참여한 바 있으나 공식 활동은 없었다.

아직은 시기상조?

이런 가운데 이수가 지난 4월26일 발매된 래퍼 이비아의 신곡 '미친 인연'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이수의 피처링 참여는 이비아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비아가 새 앨범을 준비하며 평소 존경하던 선배 이수에게 피처링을 부탁했고 이수가 이를 수락한 것.

이비아 측 관계자는 "엠씨 더 맥스 이수가 이비아 신곡을 피처링해줬다. 앞서 논란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좋은 곡이 나왔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수의 공식 활동 재개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콘서트 당시에도 누리꾼들이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누리꾼들은 "훌륭한 재능을 썩힐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 "방송에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내고 가고 싶은 사람만 가는 콘서트인데 무슨 상관이냐" "목소리는 정말 최고이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번 이수의 피처링 참여도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듯하다. 아이디 husfids***는 트위터를 통해 "사과는 제대로 했나? 자숙은 제대로 했나? 아닌 것 같은데…. 공식활동만 접으면 자숙인가? 얼마 전에 콘서트도 하고 OST에도 참여하고…. 범죄는 범죄고 음악은 또 별개라고 생각하려고 애쓰지만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제대로 자숙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찬 "충분히 반성했을 것, 실력 높게 사야"
반 "범죄는 범죄, 제대로 사과하고 자숙해야"

이수의 팬이라는 아이디 jvjwon**는 트위터에서 "나도 솔직히 엠씨 더 맥스 앨범도 몇 개 사고 이수의 목소리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지만 일반 성매매도 아니고 미성년자 성매매는 정말 아닌 것 같다. 좋은 가수를 이렇게 보내는 게 너무 안타깝지만 잘못은 잘못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컴백을 환영하는 의견도 많았다. 충분히 자숙했고, 실력을 높게 사야한다는 것. 아이디를 공개하지 않은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이수, 참 대단한 사람이다. 노래를 그렇게 쉽게 부르는 사람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정말 아깝다. 뺑소니 친 사람도 TV에 판을 치는데 이수라고 못 나오겠나?"고 말했다.

아이디 oeifl77***도 트위터에서 "이수 사건은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 해당 여학생이 경찰에 신고했다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여학생이 성매매를 하다가 경찰에게 걸렸고 경찰이 여학생의 휴대폰을 압수해서 폰 내역을 확인해보니 거기에 이수가 있었던 것이다"고 토로했다.

아이디 pzxcv12****는 트위터를 통해 "실력이 너무 아깝다. 그 일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이수가 컴백을 해 노래를 부르는데 욕하는 사람들은 욕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수의 라이브 노래를 듣고 또 듣다 보면 이수를 인정하는 것과 동시에 과거일은 묻혀 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수 본인도 괴로울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평생 가져가야할 짐이다. 그만큼 좋은 노래로 보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인도 괴로울 것


한편 이수가 속한 엠씨 더 맥스는 2000년 4인조 밴드 문차일드로 출발해 2001년 현재의 3인조로 재정비됐다. 이후 '잠시만 안녕' '그대는 눈물겹다' '가슴아 그만해' 등 록발라드 계열의 음악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수는 그동안 '무결점 보컬'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국내 최정상급 보컬리스트 중 한사람으로 평가 받아왔고, 최근에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가수다2>의 섭외 1순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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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