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천인공노할 장석우의 만행 '연예인이 죽어간다'

  • 박대웅 bdu@ilyosisa.co.kr
  • 등록 2012.04.11 14:04:41
  • 댓글 0개

철저한 수사로 범죄행위 낱낱이 밝혀내 응분의 죗값 물어야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일요시사=박대웅 기자] '충격!' 그 이상 다른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바로 국내 유력 연예매니지먼트 회사인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장석우 대표가 소속 걸그룹 멤버들을 상습 성추행하고 성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된 것이다. 더욱이 남자 아이돌 가수로 하여금 다른 여자 연예인을 성폭행하게 강요했다는 대목에서는 할말을 잃게 만든다.

아직 '성 상납'으로 대변되는 고(故) 장자연 사건과 10대 글래머모델 최은정 성추행 사건 등이 사람들의 뇌리에 선명한 상황에서 불거진 이번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사태는 '연예인을 죽이는 연예매니지먼트'라는 우리 연예산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회문제로까지 불거지며 계속되고 있는 매니지먼트 대표와 매니저 그리고 소속 연예인들의 추악한 범죄 사슬의 원인과 대안을 진단해봤다.

전문성과 역량 함량이 절실 할 때

소속 연예인을 상대로한 기획사와 매니저들의 폭력과 협박 그리고 금품갈취 및 성폭행 등 범죄는 상당부분 독점적인 연예매니지먼트 구조에 기인한다. 특히 한류열풍 등의 영향으로 최근의 연예매니지먼트 산업은 경제학, 마케팅,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가 결합된 복합 산업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연예산업의 성장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연예매니지먼트사의 전문성은 미천하기 그지 없다. 특히 현행 연예매니지먼트 설립 기준이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라는 점은 큰 문제다. 한 마디로 자본만 있으면 전문성과 상관 없이 누구나 매니지먼트 사업을 할 수 있다는 맹점은 무분별한 매니지먼트사 난립을 자초하고 있다.


이 같은 전문성 부족은 연예인과 기획사 사이의 끊임없는 마찰의 요인이 된다.

반면 허가제인 미국의 매니지먼트 사업의 경우 연예인 개인을 담당하는 매니저와 수익사업을 구상·발굴, 기획하는 에이전시 분야 등으로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다. 일본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일본은 리허설 전담 매니저가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연예인과 매니지먼트사의 궁합이 잘 맞는 셈이다.

물론 국내 매니지먼트사들도 최근들어 로드매니저, 치프매니저, 제작매니저 등으로 세분화 추세를 보이지만 '관리' 개념을 넘어서 매니지먼트 전반을 사장이나 대표가 '소유'하려는 경향이 여전하다. 때문에 계속되는 연예인과 소속사 간의 불미스러운 일들은 이런 전문성과 역량 부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연예관리사' 들어보셨나요?

연예매니지먼트의 전문성 강화와 자정노력의 일환으로 도입된 것이 연예인관리사 자격증이다. 연예인관리사는 가수, 탤런트, 연극·영화배우, 개그맨, MC 등 공인 연예인의 방송·영화 및 광고, 인터뷰, 행사 콘서트 등 제반 일정을 관리하고 출연료 및 광고모델료 협상과 계약, 이벤트 기획, 각종 홍보 담당은 물론 이미지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일종의 이분야의 전문가 양성코스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제도는 대중문화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사회적으로 그 지위를 보장받지 못했던 매니저들의 지위를 보장하고 연예산업의 한 축으로서 자긍심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전문 매니저 양성을 통해 기획사 대표의 독단을 견제하고 연예인과 매니저 기획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일점을 찾을 수도 있다.


비일비재하게 이어지는 기획사 대표의 소속 연예인 및 연습생 성폭행·성추행 사건을 접하면서 인간을 지나치게 상품화한 이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욱이 몰지각한 몇몇 기획사 대표에 의해 비참하게 상처받고 평생 지울 수 없는 멍에를 메고 살아가야 할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장석우 대표의 범죄행위는 백일하에 낱낱이 드러내 철저하게 죄값을 물어야 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