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줄타는' 전두환 일가 휘감은 논란 '셋'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4.03 10: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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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29만원뿐인데…왜 나만 갖고 그래~”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널리 알려진 대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부자가 아니다. 그의 통장엔 29만원(?) 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 대다수가 안다. 특히 그는 지금도 1673억원의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은 대국민 빚쟁이다. 그런데 최근 ‘부자도 아니라는’ 전 전 대통령의 아들과 처남이 소유하고 있던 골프장 회원권 142개가 한꺼번에 매물로 나와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시가는 355억원 상당. 여기에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인 재용씨가 전처와 이혼 전 박상아와 중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자금 때문이 아니냐는 비난여론이 거세다. 정말 이 나라는 ‘전두환이 살기에 너무나 좋은 관대한 나라’일까. 전 전 대통령 일가와 관련, 최근 떠오른 논란 세 가지를 면밀히 들여다봤다.

전두환 일가 355억원 골프회원권 매물로…자금출처 관련 의혹 증폭
“전재용, 최모씨와 혼인 유지 상태서 박상아와 결혼” 비자금 때문?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시가 355억 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이 매물로 나왔다. 얼마 전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유한회사 ‘에스더블유디씨’가 보유하고 있던 서원밸리골프클럽(경기 파주시) 회원권 142개를 매물로 내 놓았다.

이 회원권 142개는 골프장 건설공사를 맡은 동아건설이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미셸리미티드 소유였다가 2004년 1월 전 전 대통령 처남인 이창석(61)씨가 119억원에 매입해 에스더블유디씨로 소유권을 넘긴 것이다.

“29만원밖에 없다더니”
335억 회원권은 뭐야?

문제는 에스더블유디씨 소유자가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48)씨와 처남 이씨라는 것. 등기이사 4명은 모두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처남 이씨 및 그의 부인 홍정녀씨, 차남 재용씨와 부인이자 탤런트로 잘 알려진 박상아씨로 밝혀졌다.


골프장 회원권 매입 자금이 ‘전두환의 비자금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재용씨와 홍씨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련 의혹과 관련해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던 인물이다. 홍씨는 1995년 검찰의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당시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던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인물이다. 그는 사채시장에서 ‘오공녀’ ‘공아줌마’ 등으로 불렸다.

재용씨도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 깊숙이 연루돼 있다. 검찰이 2004년 재용씨가 관리하던 채권 170억원 중 73억5000만원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재용씨를 증여세 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 것이다. 당시 재용씨는 이 돈이 2000년 말 외할아버지인 고 이규동씨에게서 받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나온 회원권 자금 출처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면 추징할 수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재용씨는 이번 골프장 회원권을 내놓은 것에 대해 “골프장을 건설했던 동아건설의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외삼촌(이창석 씨)이 인수했던 것”이라며 “중간에 저축은행에서 인수했고, 지금은 회사에서 열 몇 개를 빼곤 모두 처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용씨 등이 골프장 회원권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자금을 끌어 썼으며, 지난해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터지면서 채권 회수에 나서자 한꺼번에 매각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재용·박상아 중혼논란
비자금 때문이야?


회원권 출처 의혹과 더불어 전 전 대통령의 아들 재용씨와 탤런트 박상아의 비밀 결혼식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재용씨가 박상아와 2007년 결혼하기 전인 2003년 5월15일 이미 미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는 주장이 드러난 것.

재용씨는 1988년 2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딸 박모씨와 결혼, 1990년 7월에 이혼했으며 1992년 5월 최모씨와 재혼, 2007년 2월 이혼했다. 15년간 결혼생활 동안 슬하에 두 아들이 있으며 이혼 후 친권자는 재용씨, 양육은 최씨가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후 2007년 7월 19일 박상아와 세 번째 결혼, 10여일 후인 7월 31일 혼인신고를 마쳤고 둘 사이엔 2006년 3월에 태어난 딸이 있다. 여기까지가 호적에 나타난 재용씨의 혼인사이다.

따라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재용씨는 박상아와 2003년에 미국에서, 2007년 7월 한국에서 각각 법률상 혼인을 한 셈이다. 또 2003년 미국에서 혼인할 당시 한국의 전처 최씨와는 법률상 부부였으며 이러한 중혼의 상태가 4년간 지속됐다는 얘기다.

이러한 비밀결혼에 대한 의혹은 재미 언론인인 안치용씨가 최근 발간한 저서<대한민국 대통령 재벌의 X파일 ‘씨크릿 오브 코리아’>에서 거론됐다.

“전재용씨는 2007년 두 번째 부인과 협의이혼 후 몇 달 뒤 박상아씨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재용, 박상아 부부는 2003년 5월 12일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미 결혼식을 올렸고 사흘 뒤인 5월 15일 혼인신고를 마친 법적인 부부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책에서 안씨는 중혼 의혹을 제기하면서 “전재용, 박상아씨가 혼인신고를 한 날이 박상아씨 명의로 애틀랜타 주택을 구입하고 계약서에 서명한 날이기도 해서 집이 나중에 차압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나”하는 뜻을 내비췄다.

또 안씨는 “박상아씨가 2005년 자신의 명의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뉴포트비치의 집을 구입할 당시 결혼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미혼여성’이라고 단독으로 기재했는데 이는 재산을 박상아씨 소유로 해서 주택차압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저자 안씨는 재용씨와 박상아가 비밀결혼(중혼)을 한 이유는 비자금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재용씨는 중혼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있는 부인을 속인 것 아니냐’ ‘2007년 결혼 당시에도 이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점’ 등으로 미루어 그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있으며 비자금에 대한 의혹 또한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전두환 경호동’ 퇴거 명령
‘전두환법’ 제정 필요

마지막 논란은 전 전 대통령 사저 경호동 임대문제이다.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 경호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상2층, 지하1층의 건물은 시유지로 서울시가 운영하는 연희문학창작촌 안에 있는 5개동 중 1개동을 사용하고 있다.

전두환 사저 경호동 무상사용 갈등, “법 개정해 종신경호 중단해라”
“국민 희롱하고 법을 조롱한 전두환, 즉시 환수절차에 착수해야”  


문제가 된 해당 부지는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2008년 서울경찰청의 무상임대 요청을 당시 오세훈 시장이 받아들여 2009년 5월부터 경호용 건물로 무상 사용돼 왔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월 “전두환 경호를 위해 경찰이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던 경호동에 대해 사용 승인을 4월 30일자로 종료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경찰은 “해당 경호동은 사저 경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유상으로 빌리는 방법이나 경찰 소유의 다른 부지와 교환하는 방법 등을 (서울시와)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시는 경호동을 폐쇄하는 것부터 정부가 경호동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거나, 사용 비용을 내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이와 맞물려 여론은 “우리 세금으로 대체 왜 경호를 해주는지 모르겠다”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중단하라는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 사저 경호의 법적 근거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는 경우 연금지원, 비서관 등 보좌인력 제공, 기념사업 지원 등 전직 대통령에게 제공되는 예우를 박탈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경호 지원에 대한 제한규정은 없다.


1995년 법 개정 때 ‘필요한 기간의 경호·경비’는 받을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둔 탓이다. ‘필요한 기간’이라는 애매한 조건은 사실상 ‘종신 경호 지원’을 제한할 방도를 막고 있다.

이 때문에 ‘필요한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법률적 판단과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법적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전 전 대통령의 경호에 대해 시민들이 격하게 공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전 전 대통령은 불법 비자금 조성으로 인한 1000억원대의 추징금을 미납하고 수천만원의 지방세를 수년간 체납하고 있다. 이에 연간 8억원이 넘는 국민 세금으로 전 전 대통령을 경호해줄 필요가 있느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은 1673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추징금(2628억원)의 91.2%에 해당하는 2397억원을 납부했는데, 전 전 대통령은 2205억원 가운데 532억원만 냈다.

그것도 대부분은 경매를 통한 강제 징수였다. 또 3년째 체납한 지방소득세는 4천여만원에 이른다. 

이에 전 전 대통령은 안 내는 것이 아니라 못 내는 것이라 항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2003년 4월 재산명시 재판에서 그는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는 발언을 내뱉어 국민 모두를 당황케 했다.

최근에는 전 전 대통령의 지방세 징수 업무를 맡고 있는 서울시 38세금징수과가 지난해 6월과 7월, 올해 1월 등 세 차례 체납세금 납부를 독려했으나 그는 “상의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전두환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네티즌은 “연희동 골목에 늘어선 경비초소와 경찰기동대를 보며 사회 정의가 무엇인지 회의를 가졌던 시민이 어디 한 둘이랴. 1673억원이나 되는 추징금을 아직도 내지 않고 버티는 반란수괴를 보호하기 위해 국민 혈세를 펑펑 써가며 정성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며 “눈꼴사나운 연희동 골목 경비초소와 기동대가 철수되려면 전두환법 제정이 꼭 필요하고, 사회정의의 작은 실천을 위해서도 이 법은 만들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최근 빚어진 회원권 논란에 대해서도 또 다른 네티즌은 “29만원으로 산 회원권인갑지요?”라고 꼬집었으며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국민을 희롱하고 법을 조롱한 전두환, 검찰은 즉시 환수절차에 착수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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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