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욕설?폭행 논란, 누구의 잘못인가?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3.13 16: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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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이잖아…이 X같은 X들아"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아이돌그룹 JYJ가 '사생팬' 욕설 및 폭행 논란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일 한 연예 전문 온라인매체가 공개한 충격적인 음성파일에는 실제 JYJ 멤버들이 사생팬들을 향해 험한 욕설을 내뱉는 상황이 담겨있다. 또 욕설과 함께 멤버들이 사생팬을 폭행하는 듯한 소리와 팬들의 신음소리도 함께 녹음돼 있다. 이 녹취록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생팬'인가 '사생범'인가, 충격적 만행들 공개
"폭력은 비난받아 마땅" VS "도가 지나친 팬심"

'최강창민이 중국 공항에서 돌가방에 맞음' '윤호오빠가 사고 날 뻔한 사생 구해 줬다고 사생들 일부러 윤호오빠 앞에서 차도에 뛰어 듬' '김준수에게 생리혈 모아서 가져다 줌' '오빠들 밴 하나에 사택 기본 15대 따라다님'

JYJ 팬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사생팬 관련 피해 상황들이다. 사생팬은 스타의 사생활을 집중적으로 쫓는 팬들을 말하는데 이들은 단순히 스타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을 넘어서 숙소 침입, 미행 등 과도한 집착을 보여 해당 스타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숙소 침입, 미행

특히 JYJ는 평소 사생팬에게 시달리는 대표적 아이돌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8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팬덤르포 사생 뛰는 아이들' 편에서 동방신기 사생팬을 집중적으로 다뤘으며 멤버들은 트위터에서 사생팬들에게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재중은 1년 전 트위터를 통해 "스타라면 감수해야 할 것 치곤 좀 지나치지 않은가…? 7년 동안 밥 먹을 때 일할 때 휴식을 취할 때 집을 들어 갈 때마저 죄인처럼 눈치를 보고 숨어 다녀야 하는 게 정상적인 생활인가? 그만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일에 집중 좀 하고 잠 좀 자자 이놈들아"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JYJ의 사생팬들은 멈추지 않았고 지난 2월 '박유천 팬 폭행' 영상이 인터넷을 떠돌기 시작했다. 당시 JYJ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한 여성팬이 박유천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면서 그걸 막는 과정에서 박유천의 손이 올라간 것이다"며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루머는 이후에도 각종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을 장악했고 지난 6일 음성파일 공개로 이어졌다.


2009년 JYJ가 동방신기로 활동할 당시 녹취된 것으로 보이는 이 음성 파일에는 김재중의 "재미있을 거야 너네들…. 니들 때문에… X같아서…어?" "사생이잖아… 이 X같은 X들아" "내가 이렇게 살아야 되냐? 어?" "너네처럼 대가리 때리고 몇 번 했는지 아냐?" "X발 한 대 쳐가지고 얼굴 부어 가지고 집에 못 들어간다고 손해배상 해달라고 경찰서에 신고하지 XX들아" 등의 목소리가 녹음돼 있으며 중간 중간에 머리를 가격하는 듯한 소리와 여성의 신음소리가 섞여 있다. 또 "야! 너네들은 그걸 또 찍니? 어?" "너네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냥" "너네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고 하소연하는 듯한 김준수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음성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무엇이 원인이든 폭행은 잘못 된 것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더욱 변명할 여지가 없다" "경찰에 신고하거나 다른 방법이 있었을 텐데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등의 의견을 내세웠다.

하지만 사생팬들의 충격적인 만행이 공개됨에 따라 누리꾼들 사이에서 "그럴만했다"며 JYJ를 옹호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사생팬들의 일화는 충격적이다 못해 할 말을 잃어버리게 하고 있다.

사생팬들 중 일부는 멤버들의 휴대폰 복사는 기본이고 받는 전화나 문자가 누구로부터 온 것이지 다 알 수 있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멤버들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어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확인하기도 한다고. 실제로 방송에서 김재중이 "한강에 있다가 박유천에게 문자를 보내 오라고 했는데 '너 누군데 유천이 오빠 불러'라고 답장이 왔다"며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JYJ의 공연이 끝나면 그들의 밴을 따라붙는 사생택시는 어림잡아 10대 정도며 러브젤 선물로 주기, 숙소 침입해 멤버들 물건 사진 찍어 인터넷에 올리기, 생리혈 모아서 가방에 넣기, 자는 김재중 입에 뽀뽀하기 등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적인 만행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시간당 1만원이 넘는 콜벤 비용이 부담돼 자가용을 구입하거나 하루 80만원에 택시를 빌려 하루 종일 JYJ를 쫓는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사정이 이렇자 누리꾼들은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으면 이런 일까지 했겠냐?" "팬이 아니다. 스토커다. 당연히 나 같아도 욕하고 때리고 싶을 것 같다" "연예인이라고 참을 수 만은 없지 않느냐"는 등 사생팬들에 대한 국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침묵하는 소속사

한편 씨제스 측은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 해명이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있어 이번 일에 대한 논란이 가중돼 사태 진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JYJ도 스타이기 전에 인간이기에 최소한의 인간다운 대접을 받아야 하는 부분은 충분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스타가 팬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했다는 사실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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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