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입맛대로 골라먹는 ‘섹스 게임’ 실상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3.10 12:55:49
  • 댓글 0개

화면 속 여성과 황홀한 ‘가상섹스’ 즐긴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밀애를 즐길 수 있다. 비록 내 몸은 초라한 방에 있을 지라도 화면 속 여성을 마음껏 초대해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질병 걱정이 없어 안전하고 남들 눈치 보지 않으니 더욱 좋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가상현실’을 전제로 한다. 최근 이러한 ‘사이버섹스’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섹스게임은 플레이어와 웹상의 성행위를 통해 그리고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장소와 상황을 통해 꿈틀꿈틀되는 욕구(?)를 자극한다. 양날의 검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섹스게임’의 세계. 그 실상을 파헤쳐봤다.

90년대 영화 <데몰리션맨>에서는 실베스터 스탤론과 산드라 블록이 가상현실을 통해 서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미래 세계에선 범죄와 질병으로 실제 성행위를 금지하고 가상공간에서 상대방을 보며 성행위 시 쾌감을 느끼는 신경부위에 자극을 주어 실제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계의 힘을 빌려 섹스를 한다는 개념의 ‘가상섹스’는 당시 상상력 자극엔 도움을 줬지만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치부됐다. 하지만 이러한 ‘사이버섹스’는 현재 게임을 통해 현실화 되고 있다.

게임과 섹스의
위험한 동거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엠마이고 23살입니다. 이 게임에서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당신이 원하는 포즈로 날 조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포즈 메뉴 버튼을 누르세요.”


‘엠마와 침대에서(In Bed With Emma)’는 여주인공 엠마를 주인공으로 하는 섹스게임이다. 이 게임은 사용자가 좋아하는 애무, 체위 및 성감 포인트를 설정해 게임에 반영시킬 수 있게 돼 있다.

또 다른 성인 섹스게임 ‘럭키게임’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환자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Mr.Johnson’이 아름다운 의사와 섹시한 간호사를 보기 위해 병원을 찾고, 그들만의 행복(?)치료가 시작된다.

이 게임은 주인공들의 대화를 보며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고, 강도조절 역시 가능하다. 이 외에도 인터넷 전역에는 참으로 많은 섹스게임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미국 시뮬레이션 게임 ‘레드라잇센터(Red Light Center)’는 가상의 ‘원나잇’을 시도할 수 있는 게임이다.

남녀가 각각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해 서로 성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자신의 아바타를 시켜 대리섹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아바타를 선택 후 로그인을 하면 직접 하나의 인물이 되어 카페, 클럽, 거리, 호텔, 해변, 스파 등에 들어갈 수 있다.

선택한 장소에 입장하면 아바타는 라이브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쇼를 보는 등 다양하게 행동할 수 있다.


또 이동 중에 다른 이용자를 만나면 대화하거나 웃으며 관계를 맺거나 그 자리에서 섹스를 즐길 수 있다. 누구든 몇 명이든 상대를 고를 수 있고 여러 가지 체위와 강도, 깊이, 세기, 시간도 선택할 수 있다. 

가상 하드코어 섹스를 즐길 수 있는 ‘3D섹스빌라’는 실시간 대화형 역할게임이다. 플래시 또는 비디오 클립보다도 적나라한 것이 특징이다.

사랑을 나누는 것도 게임을 통해?
원나잇섹스, 3D섹스, 게이섹스 게임 등

이 게임은 인간의 오감 중 시각과 청각, 촉각 등 세 가지 감각을 사용자가 느끼도록 만들어졌다. 섹스 장난감 장치를 USB를 통해 연결하면 화면 속 섹시한 모델은 장난감의 침투를 인지하고 상황에 맞게 신음소리를 낸다.

상대방과의 교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디오(청각)는 물론 화면(시각)과 장난감(촉각)까지 연동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꾸며진 것이다. 여기에 사용자가 좋아하는 체위 및 장소를 설정해 게임에 반영시킬 수 있다.

또 이 게임에 ‘섹스팩’을 추가하면 사용자는 개인적인 취향과 환상에 정확히 맞는 맞춤형 포르노를 만들 수 있다. 

동성애 섹스게임도 있다. ‘3D레즈비언’ ‘3D게이빌라’는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동성애 섹스게임이다. 아주 세밀하게 묘사한 3D 아바타가 등장하고 이국적인 장소에서 전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옵션이 제공된다.  

이 게임들 외에도 마우스의 움직임으로 삽입의 강도와 깊이를 조절하는 간단한 섹스게임 정도는 인터넷 전역에 넘쳐날 정도다. 물론 여기서 끝은 아니다.

또 다른 섹스게임 사이트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주인공 자스민 공주, 옛날 어린시절에 보았던 스머프와 심슨 등 만화 주인공들이다.

게임 속에서 이들은 만화 속 앙증맞던 모습이 아니다. 하나같이 적나라한 포즈와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상상의 나래 펼치는
나만의 야한 도피처

이러한 섹스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게임을 통한 대리섹스가 자유지대”라고 말한다. 손쉽게 섹슈얼한 것들과 접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섹스에 대한 부담과 걱정 없이 취향에 맞는 다양한 상대와 상상 속의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자신을 가상섹스 중독자라고 말하는 김경수(가명.남)씨는 “직접 윤락가를 찾는다면 비싼 돈이 들고 또 단속으로 눈치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가상섹스는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이 좋다. 자유롭게 자기 방안에서 또는 밀폐된 PC방에서도 섹스 판타지 세상이 열리기 때문이다”라며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나만의 공간에서 원하는 섹스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유혹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섹스게임 이용자 박영환(가명.남)씨는 “실제 상대에게 부끄러워 요구하지 못했던 것, 마치 변태로 취급 받을 것만 같았던 행동들을 사이버 상에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내가 원하는 다양한 체위와 다양한 형태의 상황설정을 통해 수많은 성적 학습을 하게 되고 상대를 조정함으로써 마치 왕이 된 듯한 묘한 기분이 든다. 환상 속의 또 다른 나, 아바타가 현실세계에서 누리지 못한 쾌감과 긴장을 맛보게 해 준다”고 말했다. 

금지된 쾌락, 왜 가상섹스에 빠져 드는가!
“지나치게 탐닉할 경우 정신과 치료 필요” 
 

심리학에서는 수컷(남성)들이 새로운 암컷(여성)을 접하면 다시 성적 자극을 받아 흥분하게 되는 현상을 일컬어 ‘쿨리지 효과’라고 부른다.

자신이 갖고 있는 성적 능력을 다양한 파트너와의 경험을 통해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이버 공간에서의 섹스는 몰랐던 체위와 섹스 형태를 제시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현실에서 보다 다양한 섹스를 즐길 수 있다고 믿게 된다.

온라인 게임회사들은 사용자들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앞다퉈 섹스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한 온라인 게임 전문가는 “인터넷 속도가 이제 풍부한 그래픽 환경과 캐릭터들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빨라졌기 때문에 다중 접속 섹스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섹스게임은 여전히 음란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과연 이 게임이 성(性)이라는 주제를 지닌 단순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지 ‘18세미만 금지’라는 타이틀만으로 청소년 사용자들의 접속을 막을 수 있을지, 또 사이버 섹스중독자 증가를 야기해 수많은 부작용을 만들어 내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강남 D비뇨기과 이대성 원장은 “사이버 가상섹스가 성적 불만족을 해소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분명 정상적인 섹스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컴퓨터가 개입돼도 상대방과의 신체 접촉이 없는 단순한 자위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판타지 쫓다
현실 놓쳐…

이 원장은 “단순 중독을 넘어 가상섹스를 지나치게 탐닉할 경우 병적인 상태에 가까워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상섹스에 중독된 사람들은 기본적인 사회생활조차 힘들뿐더러 심할 경우 자폐의 증상까지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면서 “가상공간의 환상을 쫓으면 현실 속의 정상적인 성생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럴 경우 강압적으로 못하게 막기보다는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는 다양한 취미활동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파트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바야흐로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현실 속에서 원하는 스타일의 파트너를 마음대로 골라 섹스를 즐기는 시대가 왔다. 과

연 가상 섹스게임이 ‘섹스 보조도구’로 그칠까, 아니면 기존의 성생활을 밀어내버릴까. 가상현실이 난무하는 시대, 어쩌면 사랑도 가상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