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vs 지상파 힘겨루기 내막

굴러온 돌, 박힌 돌 빼내기 성공할까

[일요시사=박상미 기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종편 4사는 빠듯한 일정에 밤샘 근무도 불사하면 개국 적신호설에 맞서고 있다. 종편사 선정의 기쁨도 잠시, 콘텐츠 마련부터 출연진 캐스팅에 채널 배당까지 경쟁의 연속인 종편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여기에 종편의 싹부터 누르려는 지상파의 움직임이 더해져 종편전쟁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종편 본격 출범, 방송가 불꽃 튀는 파이전쟁 심화
밟고 밟는 싸움 번질 기세, 상생 기대는 시기상조  


오는 12월, 안방극장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적자생존 게임이 펼쳐진다.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 그리고 경쟁을 관망 중인 케이블까지 방송사들의 물러설 수 없는 전쟁에 쏠린 시선이 뜨겁다.

“경쟁상대는 지상파다!”

개국을 앞두고 속속 라인업을 공개하고 있는 종편 4사는 종편간 각개전투와는 별개로 지상파와의 전쟁을 위한 연합전선을 마련했다. TV조선, JTBC, 채널A, MBN 등 종편 4사는 12월1일 개국을 맞아 개국 공동 축하쇼를 방송한다.

미소 지을 자는 누구?
파이전쟁 과열

이날 오후 5시40분부터 7시50분까지 진행되는 종합편성채널 개국 공동 축하쇼 <더 좋은 방송이야기>는 종편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자리이자, 시청자들에게 예전보다 한층 다양해진 콘텐츠를 선보일 종편 4사를 소개하는 자리다.

종편 측은 특히 기존 방송 프로그램들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참신한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결코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양질의 방송을 선보이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날 축하쇼는 화려한 개막식에 이어 유명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먼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 1부 개막식은 방송인 손범수가 진행한다. 삼성무용단의 북춤과 ‘탄생’을 형상화한 대 군무(‘태동과 탄생’)를 시작으로 개국 선포식, 종합편성채널 4개사의 채널 소개가 이어진다. 또 가수 박정현과 원더걸스, 미쓰에이의 축하무대가 꾸며진다.

이어 2부는 시청자들과 시민들이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축하쇼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김건모, 김장훈, 샤이니, 소녀시대, 설운도, 송대관, 태진아, 인순이 등 국내 톱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해 화려하면서도 각기 특색 있는 멋진 축하무대로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굴 계획이다.

아울러 1, 2부 중간에는 국내 유명인사들이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방송된다. 이날 축하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당초 청와대 측은 연합 보도채널을 포함해 5개사가 함께 행사를 한다면 참석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종편 측은 “새로운 방송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알리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통합 개국 행사와는 별개로 각 종편의 개국프로그램 간담회도 속속 진행돼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채널A는 11월24일 오전11시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국프로그램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 개국을 알렸다. 이 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영돈 콘텐츠본부장은 “채널A의 강점은 좋은 콘텐츠를 골고루 담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종합편성채널이라는 말처럼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널A가 도전장을 보낸 상대는 방송가의 터줏대감인 지상파 3사다. 이미 뿌리를 깊게 내리고 넘보지 못 할 아성을 과시하고 있는 지상파를 상대로 펼치는 대결이지만 패기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수준이다. 이 본부장은 “케이블을 상대하려고 1000억 이상의 돈을 쏟아 부은 것이 아니다. 우리에겐 지상파가 경쟁자다”라고 못박았다.

사실 채널A는 다른 종편보다 약세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종편 4개사 중 초반 도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채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채널A측은 이같은 평가가 못내 자존심이 상한 눈치다. 이 본부장은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속 채널A는 늘 약세 쪽에 포함돼 있다”며 “채널A는 어떤 종편보다 준비가 잘 돼 있는데 왜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미 jTBC가 선점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예능프로그램은 이미 촬영을 모두 마친 프로그램도 상당수다. 외주사에게만 맡겨두지 않고 채널A의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해 편집까지 꼼꼼하게 챙기며 초반 러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너보단 내가 잘 나가
양보 없는 승부

관계자에 따르면, 채널A는 K-POP 서바이벌 드라마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제작한 프로그램을 다크호스로 내세울 모양새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과 공동 제작했고 이와 더불어 뒷심을 발휘할 프로그램도 속속 줄을 세워뒀다. 

종편 각개전투의 최대 무기가 될 채널 번호는 개국을 코앞에 두고도 아직 부여되지 않은 상황이다. 종편 4사가 하나같이 20번대 이하를 희망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4사 중에서는 가장 앞 번호를 달라고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두고 협의 중인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종편4사는 빠르게 논의를 마무리하고 시험방송 등 이후 절차 역시 물 흐르듯 진행해 개국 일정을 맞출 계획이다.

종편의 등장으로 방송가에 변화 흐름이 예상되자 케이블 채널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케이블 채널은 지상파와의 대결에서 일단 무릎을 꿇은 아픈 과거가 있지만, 이번에야 말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케이블은 재대결이니만큼 덩치를 키워 반짝 시선을 끌기 보다는 내실을 기한 프로그램으로 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상파 계열 케이블 채널은 화려한 라인업보다는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 자체 제작, 음원ㆍ공연 등으로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음악채널 집중 편성, 실험적 장르의 시도 등을 통해 종편 대비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아울러 외주 업체를 대거 끌어들인 종편과 달리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수를 늘려 실력을 과시할 태세다.

KBSN은 드라마와 예능에 집중하고 있는 종편과 달리 KBSN은 교양ㆍ스포츠ㆍ오락ㆍ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승부수를 띄운다. 먼저 HD 다큐멘터리 <서해5도 2011-경계에서> 1부가 11월23일 전파를 탔다. 드라마로는 <쩐의 전쟁 오리지널>과 범죄수사극 <신의 퀴즈2>의 이정표 감독이 연출을 맡은 12부작 <자체발광 그녀>(가제), 야구선수 아내의 내조법을 소개하는 <내조의 여왕>(가제) 등을 방영할 예정이다. 

MBC+는 케이팝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여세를 몰아 음악 채널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2월 정식 개국하는 MBC뮤직(옛 MBC게임)은 <슈퍼스타K>를 기획했던 M.net 홍수현 국장이 MBC뮤직 사업팀장으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자문위원으로 잘 알려진 스타PD 남태정 라디오PD가 센터장으로 영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국은 미소 연발, 예능국은 골치가 지끈…왜?     
약자 케이블 채널, 내실 기해 재대결 나설 각오 

SBS 역시 음악 프로그램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 11월1일 MTV와 손잡고 개국한 SBSMTV는 케이팝 열풍의 부가가치를 본격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BSMTV는 지상파 SBS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인기 음악 콘텐츠 및 MTV의 세계적인 음악 콘텐츠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이용해 <SBSMTV 케이팝 20> <SBSMTV 팝 20> <90’s 톱10> 등 새로운 콘셉트의 음악 프로그램을 줄줄이 선보였다.

종편들은 하나같이 킬러 콘텐츠의 강점을 내세우며 지상파를 자극하고 있다. 이미 두터운 입지를 굳히고 있는 지상파 3사는 표면적으로는 종편의 도발에 초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연예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점잖은 척 뒷짐을 지고서는 보이지 않는 손을 뻗쳐 종편의 순항을 막고 있다.

당초 종편의 등장은 쏠림현상이 심한 연예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스타들에게 밀려 기회를 잡지 못하던 변두리 진주들에게 종편은 구세주와 같은 의미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아이돌에 스타MC에 밀려 힘든 행보를 보이고 있던 예능인들은 종편의 러브콜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종편 캐스팅 보트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지만, 수혜를 본 예능인은 많지 않다. 한 연예관계자는 “종편에서 출연 제의를 해도 쉽게 결정할 수가 없다”면서 “지상파의 눈치를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다. 종편으로 냉큼 갔다가 지상파 출연이 어려워지면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난색을 표했다.

가요계에는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지상파 출연 금지라는 괴담도 나돈 바 있다. 지상파 측에서 이 건을 가지고 회의를 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지상파측은 “출연 금지는 사실 무근”이라며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 지레 걱정하고 루머가 퍼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순 루머라 해도 방송 출연권에 있어서는 천상 ‘을’의 입장인 매니지먼트들은 제 발목을 제가 붙잡고 있는 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때 큰 인기를 누렸던 모 가수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예전처럼 인기가 대단할 때야 루머에 개의치 않고 종편 출연을 결정했겠지만 지금은 사실 그렇지 못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갈 수 있으면 가보시지
번외 눈치작전

아무리 지상파 측에서 루머라고 못을 박아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루머라고 해도 종편이 아직 개국하지 않았으니 루머일지 사실일지는 모르는 일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모험을 하느니 지금까지 닦아온 관계라도 유지할 수 있게 종편 출연을 고사하는 쪽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종편의 수혜를 입은 것은 방송사와의 관계에서 동등한 위치에 놓일 수 있는 대형 스타나 상대적으로 자의에 따라 이동이 가능한 배우들뿐이다. 스타제작진을 영입하며 킬러콘텐트 과시에 가장 앞장섰던 jTBC의 <인수대비>(가제)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 <발효가족> 등을 비롯해 MBN <갈수록 기세등등>, 채널A <천상의 화원-곰배령>, TV조선 <한반도> 등에는 스타 배우들이 거액의 개런티를 받고 출연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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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