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의 여제’ 채시라 복귀

“인수대비와 11년 만에 재회, 설렘이 앞서”

[일요시사=박상미 기자] 안방극장의 여제, 채시라가 돌아왔다. 채시라는 종합편성채널 jTBC 개국드라마 <인수대비>의 주인공 인수대비 역을 맡았다. 채시라가 인수대비를 연기하는 것은 지난 1999년 <왕과 비>에 이어 두 번째다.

jTBC 개국 드라마 <인수대비> 주연, ‘사극불패’ 신화 이을까
<왕과 비> 이어 두 번째 만남, 여성 시각으로 다시 재탄생 

 

돌아온 여제

채시라가 인수대비 역할을 맡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채시라는 지난 1999년 방송된 KBS 대하사극 <왕과 비>에서 인수대비 역을 연기한 바 있다. 채시라는 젊은 나이에 노역을 불사하며 권력욕에 사로잡힌 인수대비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묘사해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왕과 비>는 당시 방송사들이 IMF 한파로 제작비 절감에 나선 탓에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어렵게 출발했지만, 채시라가 본격 등장하면서 시청률이 급등했다. 채시라는 극중 혼신의 연기를 펼쳐 <왕과 비>가 시청률 40% 고지를 돌파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 작품을 통해 채시라는 당시 사생활 스캔들을 극복하며 그해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채시라는 11년 만에 인수대비와 재회에 대해 “인수대비는 내가 노역까지 연기했던 정말 특별한 작품”이라면서 “많이 사랑받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작품을 다시 만나게 돼 영광이다. (<왕과 비> 인수대비를 사랑해주신) 분들께 다시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전했다.    

역사 속 인수대비는 그 모습 그대로이지만 11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사극 무대는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 최근 방영된 사극들은 일반인들이 모르는 비사를 다루거나,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에 가공해낸 인물들을 등장시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변화의 맛을 본 시청자는 채시라에게도 달라진 무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인수대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채시라는 전작과의 차이점으로 ‘시각’을 꼽았다. 그는 “이번에는 전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인수대비의 사랑이야기가 그려진다. 극 초반 아름다운 로맨스가 기대된다”며 “아기자기한 이야기에 인수대비를 비롯한 3대 고부의 이야기가 여성으 시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왕과 비>에서는 초반부 단종과 세조의 대립, 후반부 인수대비를 중심으로 한 정희왕후와 폐비윤씨의 이야기가 주였다”면서 “당시에는 남성적이고 정치적인 시각이 가미돼 인수대비 역시 남성의 시각으로 그려졌다”고 부연했다.  

채시라는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이태곤 PD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이 PD는 <짝> <그대, 웃어요> 등 현대극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채시라는 “처음 사극을 연출하는 PD와 함께하는 만큼 새롭고 현대적인 부분이 첨가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요즘 시대에 맞는 인수대비의 모습을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 PD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드는 것처럼 즐겁다”는 말로 인수대비의 로맨스에 상당한 무게가 실렸음을 시사했다. 이어 “역사란 것이 참고 참다가 한 인물에게 용기와 힘을 준다고 하는데 인수대비가 그런 인물”이라면서 “선과 악으로 대결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다 사라져 가는 주인공인 것 같다. 즐겁게 봐달라”고 전했다.

흥행불패 신화
 
<인수대비>는 jTBC의 개국 드라마이자 종편 4사 중 최초로 도전하는 사극이다. <인수대비>의 성과는 jTBC 드라마국과 종편 사극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어 책임이 막중하다. 때문에 채시라의 <인수대비> 출연 소식은 그의 사극 불패 신화가 종편에서도 이어질 지 큰 관심을 끌었다.

최근에는 현대극에서도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채시라의 복귀가 안방극장의 재도약 계기가 될 것인가는 방송가 안팎의 관심사다. 자신에게 뜨거운 기대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채시라 본인은 부담보다는 현 상황을 즐기고 있다. 그는 “‘흥행불패’는 기분 좋은 수식어다. 이 때문에 부담을 갖진 않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같은 여유는 함께 하는 동지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인수대비>는 <왕과 비>에서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정하연 작가가 집필했고, 선 굵은 연기자들이 함께 출연한다. 채시라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이라며 “즐겁고 신나게 연기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인수대비>는 여성의 신분을 넘어 조선 최고의 권력자를 꿈꾼 인수대비와 비운의 왕비 폐비 윤씨, 조선왕조 최초의 대비 정희왕후 등 권력을 둘러싼 세 여인의 인연과 악연을 그린다. 채시라가 맡은 인수대비의 아역은 걸그룹 티아라 멤버 함은정이 맡았다. 12월3일 오후 9시 첫 방송.        

배우 채시라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의 개국 공신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채시라는 그간 출연작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안방극장 흥행 불패’ 배우로 불린다. 채시라의 복귀가 이제 닻을 올리는 jTBC의 순항에 힘을 보탤 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시라는 지난 11월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jTBC <인수대비>(극본 정하연, 연출 이태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복귀의 신호탄을 쐈다. 채시라는 <인수대비>에서 성별의 벽을 넘어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르고자 했던 인수대비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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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