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오늘 살펴볼 회장님 자택은 저비용항공사 ‘티웨이항공’을 운영하는 예림당 나춘호 회장 집이다. 나 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처음부터 나 회장이 키운 회사는 아니다. 2011년 자본잠식 상황이었던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왔다.
-출판사가 항공사를
인수를 위한 경쟁사들이 나왔지만 최종 인수는 의외의 곳에서 이뤄졌다. 2013년 출판사인 예림당이 최종 인수자가 된 것이다. 인수 당시 출판사가 항공사를 운영하게 된다는 점 때문에 재계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다. 두 사업회사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2012년 기준 141억원이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티웨이항공은 이듬해 3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기준 47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여행이 호황을 보이면서 저비용항공사 업계가 덩달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제 티웨이항공은 예림당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지난해 6433억원의 매출액 가운데 90% 이상이 티웨이항공서 나오면서 현재의 기반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나 회장의 선택이 탁월했던 셈.
나 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511 한보미도맨션 ▲▲▲동 ○○○호에 사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곳은 나 회장이 1993년 11월2일 매입했다. 20년 넘게 이곳에 살고 있으니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 회장이 살고 있는 호실은 201.39㎡ 규모다. 한보미도맨션은 대지면적 19만5080㎡에 한보미도맨션 1차와 2차로 나뉘어 있다. 총 2435세대가 입주해 있다. 1차는 14층, 10개동으로 구성돼있다.
단위세대는 112㎡가 336세대, 152㎡가 560세대, 188㎡가 224세대, 221㎡가 84세대 입주하고 있다. 2차는 14층 높이 11개동 규모다. 단위세대는 112㎡가 280세대, 135㎡가 336세대, 145㎡가 448세대, 181㎡가 84세대, 214㎡가 84세대로 총 1232세대가 입주했다.
1993년 매입해 거주…대치 학원가 인근
같은 평형대 매물 36억∼37억원에 나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나 회장이 살고 있는 곳의 공시지가는 지난 1월1일 기준 18억8000만원이다. 나 회장이 매입한 가격은 공개 의무 전에 매매가 이뤄져 확인이 안 된다. 현재 이 곳의 가격대는 같은 평형대 매물이 36억∼37억원 사이에 책정돼 있는 것으로 미루어 현재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가 형성돼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3년 매입 이후 상당한 수준의 가격이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예상되는 규모는 10억원이 넘는 규모.
한보미도맨션이 유명한 것은 대치동 학원가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선경아파트, 우성아파트와 더불어 대치동 학원가 인근 아파트 빅3로 통한다.
학군도 준수하다는 평이다. 대곡초등학교가 인근에 있고, 대청중학교, 단국사대고등학교 등의 학군이 형성돼 있다.
교통편도 우수하다. 한보미도아파트는 3호선 대치역과 걸어서 5분 거리다. 또한 학여울역도 도보 5분내 거리에 있다. 버스도 일반, 공항, 마을 버스 등이 지나다녀 개인차가 없어도 큰 불편함이 없다.
단지 지근거리에는 남부순환로와 영동대로가 있어 타 지역으로 접근성이 높다. 2016년 수서역 SRT의 개통으로 지방으로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근린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개포근린공원, 양재천 등의 녹지가 형성돼 있어 삶의 질을 높여준다. 또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의 편의시설과의 거리도 가깝다. 이 때문에 이 곳의 입주민의 거주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보미도맨션이 주목을 받는 것은 재건축 이슈가 있어서다. 한보미도맨션은 우성아파트, 선경아파트와 함께 ‘우성미(우성+선경+미도)’ 재건축 아파트로 불리고 있다. 한보미도맨션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재건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재건축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경우 아파트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남구에 대한 만족도는 자식한테까지 이어진 모양새다. 그의 아들이자 티웨이항공을 이끌고 있는 나성훈 티웨이항공 대표도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나 대표가 거주지로 등록해 놓은 곳은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113길 33, 신동아듀크빌이다. 나 회장 자택과 차로 10분 거리다.
재건축 기대감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보미도맨션은 투자 가치가 높은 재건축 아파트로 꼽힌다”며 “나춘호 회장이 매입한 이후 매각하지 않고 꾸준히 거주하면서 몇 배의 아파트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