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재계 리더’ 회장님이 사는 집 -티웨이항공 나춘호

25년째 대치동 맨션에 산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오늘 살펴볼 회장님 자택은 저비용항공사 ‘티웨이항공’을 운영하는 예림당 나춘호 회장 집이다. 나 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처음부터 나 회장이 키운 회사는 아니다. 2011년 자본잠식 상황이었던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왔다. 

-출판사가 항공사를

인수를 위한 경쟁사들이 나왔지만 최종 인수는 의외의 곳에서 이뤄졌다. 2013년 출판사인 예림당이 최종 인수자가 된 것이다. 인수 당시 출판사가 항공사를 운영하게 된다는 점 때문에 재계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다. 두 사업회사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2012년 기준 141억원이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티웨이항공은 이듬해 3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기준 47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여행이 호황을 보이면서 저비용항공사 업계가 덩달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제 티웨이항공은 예림당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지난해 6433억원의 매출액 가운데 90% 이상이 티웨이항공서 나오면서 현재의 기반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나 회장의 선택이 탁월했던 셈.


나 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511 한보미도맨션 ▲▲▲동 ○○○호에 사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곳은 나 회장이 1993년 11월2일 매입했다. 20년 넘게 이곳에 살고 있으니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 회장이 살고 있는 호실은 201.39㎡ 규모다. 한보미도맨션은 대지면적 19만5080㎡에 한보미도맨션 1차와 2차로 나뉘어 있다. 총 2435세대가 입주해 있다. 1차는 14층, 10개동으로 구성돼있다.
 

단위세대는 112㎡가 336세대, 152㎡가 560세대, 188㎡가 224세대, 221㎡가 84세대 입주하고 있다. 2차는 14층 높이 11개동 규모다. 단위세대는 112㎡가 280세대, 135㎡가 336세대, 145㎡가 448세대, 181㎡가 84세대, 214㎡가 84세대로 총 1232세대가 입주했다.

1993년 매입해 거주…대치 학원가 인근
같은 평형대 매물 36억∼37억원에 나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나 회장이 살고 있는 곳의 공시지가는 지난 1월1일 기준 18억8000만원이다. 나 회장이 매입한 가격은 공개 의무 전에 매매가 이뤄져 확인이 안 된다. 현재 이 곳의 가격대는 같은 평형대 매물이 36억∼37억원 사이에 책정돼 있는 것으로 미루어 현재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가 형성돼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3년 매입 이후 상당한 수준의 가격이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예상되는 규모는 10억원이 넘는 규모.

한보미도맨션이 유명한 것은 대치동 학원가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선경아파트, 우성아파트와 더불어 대치동 학원가 인근 아파트 빅3로 통한다. 


학군도 준수하다는 평이다. 대곡초등학교가 인근에 있고, 대청중학교, 단국사대고등학교 등의 학군이 형성돼 있다.

교통편도 우수하다. 한보미도아파트는 3호선 대치역과 걸어서 5분 거리다. 또한 학여울역도 도보 5분내 거리에 있다. 버스도 일반, 공항, 마을 버스 등이 지나다녀 개인차가 없어도 큰 불편함이 없다. 

단지 지근거리에는 남부순환로와 영동대로가 있어 타 지역으로 접근성이 높다. 2016년 수서역 SRT의 개통으로 지방으로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근린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개포근린공원, 양재천 등의 녹지가 형성돼 있어 삶의 질을 높여준다. 또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의 편의시설과의 거리도 가깝다. 이 때문에 이 곳의 입주민의 거주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보미도맨션이 주목을 받는 것은 재건축 이슈가 있어서다. 한보미도맨션은 우성아파트, 선경아파트와 함께 ‘우성미(우성+선경+미도)’ 재건축 아파트로 불리고 있다. 한보미도맨션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재건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재건축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경우 아파트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남구에 대한 만족도는 자식한테까지 이어진 모양새다. 그의 아들이자 티웨이항공을 이끌고 있는 나성훈 티웨이항공 대표도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나 대표가 거주지로 등록해 놓은 곳은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113길 33, 신동아듀크빌이다. 나 회장 자택과 차로 10분 거리다.

재건축 기대감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보미도맨션은 투자 가치가 높은 재건축 아파트로 꼽힌다”며 “나춘호 회장이 매입한 이후 매각하지 않고 꾸준히 거주하면서 몇 배의 아파트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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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