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재계 리더’ 대표님이 사는 집 -셀트리온

주력 계열사 따라 인천 집결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제약사 셀트리온은 2002년 단 2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다. 당시 국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가 특허를 바탕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던 때였다. 셀트리온은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은 시장에 도전했고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규모기업집단에 편입됐다.

회사 가깝게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총 자산 8조5720억원, 매출액 1조9820억원, 당기순이익 588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증권가에 눈길을 사로잡는 그룹이기도 하다. 

연혁이 20년밖에 안 된 회사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대규모기업집단에 편입된 예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종목 가운데 3번째로 많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32조2894억원.

그룹의 성장에는 당연히 ‘수장’의 역할이 컸다. 회사 창립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회사 설립 당시 항체의약품을 만드는 회사가 전 세계서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었다”며 “출범 후 현재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로지 도전정신으로 허들을 통과해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1983년 삼성전자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에는 대우자동차 기획재무부문 고문으로 있었다. 2000년 넥솔바이오텍 대표이사 사장이 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 셀트리온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거대기업의 기틀을 다졌다.

그의 이력서 보듯 그를 바이오 전문가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서 회장의 전공인 산업공학도 유관산업이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 그의 말처럼 도전정신이 오늘의 셀트리온을 만들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수 있다.

주요 대표는 단독주택
젊은 CEO는 주상복합

셀트리온 대표들은 어디서 일상의 피로를 재충전할까. 먼저 서 회장의 주소지는 인천광역시 연수구 청량로 160번길 65(옥련동)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곳은 대지면적 450㎡, 건물연면적 270.02㎡ 규모로 2억8000만원 수준이다. 

이곳은 주력 계열사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인천광역시 연수구 아카데미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셀트리온을 이끌고 있는 기우성 대표이사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번길 △-○(마두동)에 살고 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셀트리온은 지난해 94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은 1422명으로 기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

기 대표의 집은 지상 2층으로 구성된 단독주택이다. 대지면적 220.5㎡, 연면적 211.05㎡ 규모다.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 1월1일 기준 279만7000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김만훈 대표이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 △△△동 ○○○○호(정자동, 파크뷰)에 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92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37명의 직원이 있다.

김 대표가 살고 있는 정자동 파크뷰는 주상복합 아파트다. 총 13동, 1829 세대 규모다. 국토부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전용면적 84.99㎡ 기준 최근 3개월간 매매가는 10억9500만원 수준이다. 전세 실거래가는 7억3000만~7억9000만원 수준. 신분당선과 분당선 정자역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분당선 수내역도 걸어서 20분 안에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공기 좋은 곳
학군 좋은 곳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1984년생인 그의 나이는 만 34세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셈이다. 회사 규모는 지난해 기준 매출 526억원, 직원 184명 규모다.

서 대표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주요 계열사가 있는 인천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해송로 30번길 20, ○○○동 △△△△호(송도동, 송도웰카운티4단지아파트)다. 이곳은 고급 아파트로 분류된다. 총 8동, 465세대 규모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전용면적별 실거래가는 매매가 기준 143.97㎡ 7억6000만원 수준이었다.

인근에는 인천 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이 위치하고 있다. 광역버스, 공항버스 노선 등도 있어 접근성이 높다. 또한 제2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로 서울로 가기도 편한 편이다. 

이곳의 장점은 학군이다. 단지 내에는 해송초등학교와 해송중학교, 해송고등학교가 있다. 근린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인근에 송도센트럴공원, 해돋이공원, 미추홀공원이 있다.

이웃사촌

셀트리온그룹의 머리에 해당하는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를 이끌고 있는 유헌영 대표이사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273번길 ○-△△(마두동)에 살고 있다. 대지면적 273.6㎡, 건물면적 273.21㎡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개별주택가격은 2017년 기준 8억2600만원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우성 대표이사와 이웃사촌이라는 점이다. 두 단독주택 간 거리는 걸어서 5분 거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주요 계열사가 인천에 집결해 있다”며 “이에 따라 회장 부자가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onky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서정진 보유 주식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주식부자로 유명하다. 셀트리온 그룹의 가파른 성장에 따라 그의 주식 가치도 천문학적인 수준까지 올라왔다. 

올해 초 <재벌닷컴>에 따르면 당시 서 회장의 상장주식 자산 규모는 5조39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8조7704억원),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조1212억원), 3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8조564억원)의 뒤를 잇는 금액이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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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