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여수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대회 한국 세계정상 우뚝

대구 육상 털썩 여수 롤러 쌩쌩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적표가 안 좋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대회를 개최했지만 남자 400m에서 자메이카가 세운 세계신기록 하나가 전부였다. 우리 대표팀의 성적도 참담하다. 급기야 ‘노메달 개최국’이란 불편한 꼬리표까지 달고 말았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시기에 열린 ‘2011여수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서 빛나는 성과가 나와 화제다. 메달을 거의 쓸어 담다시피 하면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육상대회 1/750에 불과한 예산으로 이뤄낸 결실이라 더욱 값지다.

대구육상 1/750에 불과한 예산으로 빛나는 성과
3연속 올림픽 후보종목 등재…채택되면 효자종목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여러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악재를 넘어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다. 심지어 ‘달구벌의 저주’에 걸렸다는 웃지 못할 농도 들려온다.

우선 세계신기록이 하나밖에 없다. 지난달 27일 여자 마라톤을 시작으로 4일 폐막 전까지 세계신기록이라곤 대회 마지막날 남자 400m계주에서 자메이카가 세운 기록 단 하나에 불과했다. 대회조직위는 단거리 육상 기록 단축과 기록 경신을 위해 지난해말 18억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신기록 제조기’란 별칭까지 붙은 몬드트랙을 깔았지만 효과는 보지 못했다. 

대구육상=재앙·저주

우리 대표팀의 성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초 대표팀은 10-10(10개 종목 10명의 결선 진출자)진입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힘을 내지 못했다. 내심 10위권 이내 진입을 노렸던 첫날 여자마라톤은 모두 30위권을 맴돌았고, 기대했던 남자 100m의 김국영은 어처구니없는 부정출발로 제대로 한번 뛰어보지도 못했다.

유일하게 메달을 노렸던 김현섭 역시 세계의 벽에 부딪히며 6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서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한국은 스웨덴과 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노메달 개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구 시민들과 국민들은 개최국으로서의 이런 부진한 결과를 보며 울상 짓는 분위기다. 특히 선수촌(1440억원)과 육상진흥센터(639억원) 건립비용을 포함해 모두 6000억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열린 ‘2011여수세계롤러스피드선수권대회’는 9월2일 현재 한국이 금메달 10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로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메달을 쓸어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육상대회의 ‘노메달 수모’를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다. 대구육상대회의 1/750에 불과한 8억원의 예산으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빛났다.

지난달 29일 막을 올린 이번 대회에서는 ‘간판스타’ 우효숙이 EP10000m 와 15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최초로 2관왕에 올랐다. 이어 유가람도 여자 주니어 부문에서 EP10000m에서 첫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또 단거리 기대주인 신소영·최봉주가 나란히 3관왕에 올라 한국이 종합 1위를 지켜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태극전사들의 ‘거침없는 질주’를 지켜보는 이들의 눈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롤러종목은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개최된 IOC총회에서 2020년 올림픽 후보종목에 채택, 2012년과 2016년에 이어 3연속 올림픽 후보종목에 올랐다. 이는 롤러종목이 머지않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은 지난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를 거머쥐며 세계무대에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은 세계 강호들과 1, 2위를 다투며 정상급의 자리를 지켜왔다. 롤러스피드대회가 일단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만 되면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국내 롤러스포츠 팬들이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유준상 대한롤러경기연맹 회장은 “이번 여수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롤러종목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채택 기점

한편, 이번 세계롤러선수권대회는 FRIS(국제롤러경기연맹), 국제스피드위원회(CIC) 주최, 대한롤러경기연맹과 여수시 주관으로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KT, KBS, YTN,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의 후원으로 9월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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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