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 탤런트 A씨, 스크린 골프에 빠진 이유

골프가 좋은 거야? 아가씨가 좋은 거야?

[일요시사=유병철 기자]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골프를 즐기는 연예인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탤런트 A씨는 사람들과 모이기만 하면 ‘골프예찬론’을 펼친다. 골프를 시작한지 6개월 밖에 안된 A씨가 골프 예찬론을 펼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골프 시작 6개월 된 A씨, ‘골프 예찬론’ 펼치고 다녀
매니저와 ‘스크린 골프바’ 한 달에 두 번씩 찾는 단골

탤런트 A씨는 2011년 시작과 함께 골프를 배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1월부터 꾸준히 골프연습장을 찾기 시작했다. 3개월이 지나고 스윙을 어느 정도 하기 시작한 A씨는 지난 4월 어느 날 지인들과 처음으로 스크린 골프를 찾았고, 스크린 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촬영이 없어 집에서 책을 보던 A씨는 운동도 할 겸 매니저를 불러 집 근처에서 괜찮은 스크린 골프장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 마침 한 업소가 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에 들어서려 했지만 가게 이름이 약간 생소했다. ‘스크린 골프바’라고 쓰여 있었다.

고개를 갸웃대긴 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A씨는 이내 골프연습장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 역시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가격 등을 물어보기 위해 카운터로 갔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이 던져졌다.

호기심에 몇 번 갔다
VIP 고객 등록

‘여자가 필요하세요’ ‘술도 함께 먹을 수 있어요’ 등의 이야기였다. 당황한 A씨는 “그냥 스크린 골프만 하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잠시 후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다가오더니 ‘조금만 놀다가라’는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꺼냈다는 것.

탤런트 A씨의 매니저 K실장은 “사실 뭐 룸살롱에 안 가본 것도 아니고 그럭저럭 즐기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영업을 할 줄을 정말로 몰랐다. 일부 스크린 골프장에서 그러한 일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듣기는 했지만 직접 경험해 보기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K실장은 이어 “그런데 처음에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준비도 되지 않아 유흥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다음에는 한번 즐겨볼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요즘에 룸살롱이 많이 위축되어 아가씨들도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수질이 괜찮은 아가씨들이 골프장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북창동 서비스에 알몸 쇼…‘2차’ 나가는 이들도 있어
골프한 뒤 한잔…와이프 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어

당황한 두 사람은 이날 골프만 치고 나왔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호기심이 발동한 A씨가 K실장을 불러 제대로 놀아 보자고 제안 한 것. 

일주일 뒤 두 사람은 다시 업소를 찾았고, 세부 사항을 들었다. ‘세트’로 불리는 단위의 술자리가 20만원 정도. 여기에 도우미는 대략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쉽게 말해 최대 30만원 정도면 충분히 술자리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업소 내에서 단순히 술만 마신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이른바 북창동 서비스에 못지 않은 각종 알몸 쇼도 함께 진행된다.

이 업소에서 일하는 한 아가씨는 “A씨와 K실장은 지난 4월부터 단골이 됐다. 처음에는 술 마시며 골프만 치다 갔는데 안면을 트고 나서는 아가씨도 불러 달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곳에도 소위 말하는 ‘2차’가 있다. 일단 술을 함께 마신 뒤 각자 밖으로 나간 뒤 따로 특정한 장소에서 만나 모텔에 들어간다.

K실장은 “가격적인 면에서만 따져보면 굳이 스크린 골프장에서 술을 마실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이곳에서는 골프를 한번 친 후 땀을 쫙 뺀 뒤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업소가 아니다보니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에서 자신만의 여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도박 수준 내기 골프
수 십 만원 잃기도

이후 두 사람은 VIP 고객이 되어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이 업소를 찾는다. 또한 다른 고객들과도 친해져 내기 골프도 친다.  
 
K실장은 “자주 가다보니 다른 사람들과 친해져 내기 골프를 치게 됐다. 이제는 내기 골프가 아니면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며 “일부 골퍼들은 심심풀이 수준이 아니라 타당 3만~5만 원에 달하는 도박 수준의 내기골프를 하고 있다. 18홀 동안 수십만 원 잃는 것은 예사다”고 귀띔했다.

사실 A씨가 스크린 골프를 자주 찾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와이프의 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K실장은 “룸살롱에서는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와 웨이터들이 내는 소리들이 시끄러워 휴대폰을 받기가 힘들다. 집에 있는 와이프가 전화라도 오면 깜짝 깜짝 놀란다”며 “하지만 이곳에서 술을 마신 후 집에 들어가게 되면 핑계도 아주 좋다. 일단 골프를 한 뒤에 친구들과 소주 한잔 마셨다고 하면 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이들은 이런 업소를 ‘하우스’라 부른다. 돈만 있으면 내기 골프에서 성매매까지 안 되는 것이 없다.

처음에는 순수하게 골프만 치러 갔다가 은밀한 유혹에 넘어가고, 혼자만의 재미에 빠져들곤 한다. 골프를 치며 땀을 흘린 뒤 마시는 한잔 술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기존 술집과 달리 언제든지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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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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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