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GK 클리닉 “내 뒤에 공은 없다”

지난 12월13일부터 15일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서 열린 제11회 골키퍼(GK) 클리닉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과 ㈜자이크로의 주최하 진행된 이번 행사는 초등부 8명, 중등부 12명, 고등부 10명 총 30명의 전국 유소년 축구부 골키퍼가 참가해 2박3일에 걸쳐 필드 안팎으로 지도를 받았다.

수원월드컵보조경기장서 기본기 및 실전 경기 응용 훈련 등을 지도받았고, 야간에는 조별 분임 토의를 통해 자신의 꿈, 골키퍼가 갖춰야 할 소양 및 자질, 기술 등에 대해 서로 토의하며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13년째 본 행사를 이끌어온 김범수, 김재희, 최익형 코치는 “한정된 시간으로 인해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 못해 아쉽다. 12회 째에는 보완을 통해 조금 더 많은 선수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줄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현대축구단의 김범수 코치는 “골키퍼 포지션의 중요함을 알고는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포지션이 없이 골키퍼를 하는 것과 같은 인식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 필드 선수들처럼 골키퍼를 꿈꾸는 선수들을 위한 교육 및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소년 축구부 골키퍼 참가
기본기 및 실전응용 등 지도


특히 김 코치는 골키퍼 클리닉이 11회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힘으로 클리닉에 참가한 강사들을 꼽았다. 

“여기 참가한 강사들의 노고와 열정이 아니었더라면 오늘까지 못 끌고 왔을 것”이라며 본 클리닉을 유지할 수 있게 힘썼던 전우찬 전 수원FC 사무국장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김 코치와 함께 원년 멤버로 활동 중인 김재희 코치는 “힘들다고 안 하면 골키퍼를 꿈꾸는 친구들은 더 배울 곳이 없어지는 거다. 힘들다 해도 하나라도 더 알려주는 게 보람이고, 행복이다. 더불어 이 친구들이 성장해 프로로 진출을 하거나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희열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익형 코치는 “1년에 한 번 진행되는 행사이기는 하지만 강사들끼리 시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그렇지만 각 구단서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니 흔쾌히 동의해준 덕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구상 중이기는 하나 강사들이 수도권 외에도 지역별로 분산돼있다. 이런 점들을 활용해 순회 교육을 도는 방법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5년째 참가하며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유소년 코치서 프로팀 코치로 승진한 수원FC 조종희 코치는 “우선 후배 골키퍼들을 위해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본 클리닉을 통해 골키퍼를 꿈꾸는 아이들도, 저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가 한국 골키퍼들도 필드 선수들처럼 유럽 진출까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참가 선수들이 본 클리닉을 통해 강사진들의 장점을 뽑아갔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골키퍼 포지션에 얽매이지 말고 보다 큰 꿈을 갖길 바랐다.

필드서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린 강사진 외에도 J리그 최고 GK로 불리고 있는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정성룡 선수가 클리닉에 참가한 선수들을 위해 장갑과 넥워머를 지원했다. 스포츠브랜드 자이크로 역시 클리닉 참가자에게 훈련복 상의 및 장갑 등 스포츠용품 지원으로 추운 날씨와는 달리 따뜻함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박철우(현 광주FC), 차상광(현 대한축구협회), 김성수(현 중국 옌볜FC), 김범수(현 울산현대), 조종희(현 수원FC), 김재희(전 대한축구협회), 최익형(현 아산시민축구단), 정호정(덕천중), 이지훈(현 FC 서울)등 ‘키퍼2004’소속 실력파 코치들이 재능기부에 나섰다.

이번 행사가 다소 쌀쌀하고 추웠지만 운동장 열기만큼은 여느 경기장 온도보다 뜨거웠다. 간절함과 절실함이 있는 선수들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과 희망을 가지고 열정을 다해 가르치는 강사진들이 어우러지면서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아쉬움을 달래면서 내년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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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