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금빛 미소’ 사재혁 <매력탐구>

3관왕 번쩍 들고 “적수가 없다”

사재혁(23·강원도청)의 근성이 폭발했다. 지난 5일 고양꽃전시장에서 열린 2008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 남자 77kg급에서 인상·용상·합계 3관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사재혁의 눈빛은 경기에 들어가면서부터 달랐다. 실제 그는 경기 후 “오기로 들어올렸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뿐만 아니다. 사재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베이징올림픽과 지난달 전국체전에 이어 3개 대회에서 연속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현재 그의 목표는 2009고양세계선수권 우승이다. 때문에 인상170kg, 용상215kg까지 도전할 생각이다.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사재혁의 매력을 좇았다.

‘금빛미소’ 사재혁의 별명은 ‘사무라이’다. 근성으로 똘똘 뭉쳐 있어 지어진 애칭이다. 사재혁은 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시니어대회 남자부 77㎏급 경기에서 인상 156㎏·용상 192㎏을 들어 올려 합계 348㎏으로 3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투혼을 발휘하며 3관왕을 거머쥔 것이다.
사실 이날 사재혁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무릎이 좋지 않았다. 지난 올림픽 후유증으로 양쪽 무릎 및 몸의 근육이 많이 빠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무릎 주변의 근육이 약해져 양쪽 무릎에 통증마저 느껴졌다. 또 각종 행사에 쫓겨 다니느라 훈련도 규칙적으로 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달 14일 전국체전에 출전한 지 23일 만에 플랫폼에 오르게 된 그의 전국체전 이후 훈련일은 단 닷새뿐이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그에게 주어진 훈련시간은 그나마 하루 1시간 남짓.
이 기간 동안 하루에 1시간씩 바벨을 들어 올리는 훈련만 했다. 때문에 올림픽 당시기록(인상 163kg·용상 203kg·합계 366kg)의 80%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뿐만 아니다. 적은 훈련량 못지 않게 심리적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의 ‘일등본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45㎏을 신청해 가볍게 성공했다. 2차 시기에선 151㎏을 들어 올린 후 3차시기 156㎏까지 성공하면서 인상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전국체전에서 들어 올린 것(154㎏)보다 무거운 수치이기도 하다.
사재혁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85㎏을 가볍게 들어올렸다. 용상 2차 시기에선 일찌감치 7㎏이 더 나가는 192㎏를 들었다. 이 무게는 전국체전에서 올린 자신의 기록인 187㎏보다 5㎏ 무거운 중량이기도 하다.
일찜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그는 3차 시기를 포기하고도 용상(192㎏)·합계(348㎏)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 역시 전국체전(용상 187㎏·합계 341㎏)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사재혁에 대해 “올림픽 후 각종 행사 참석으로 운동을 전혀 못했는데도 저 정도를 들다니 대단하다”며 “기본 근력이나 순간에 힘을 쓰는 폭발력이 월등하다”고 칭찬했다. 이들은 이를 근거로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충분히 금메달을 지켜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 번의 올림픽을 치른 이배영은 “대표팀이 얼마나 물갈이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젠 사재혁이 남자 대표팀의 중심”이라면서 “자만하지만 않는다면 한국 역도가 더욱 빛나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 하지만 경기 시작하자 ‘일등본능 발휘’
“중국선수에는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오기 발동했다” 소감 피력
 2008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 남자 77kg급 인상·용상·합계 3관왕
그때 그 미소 그때 그 파워…한국 남자 역도 기둥으로 ‘우뚝’
 

이배영은 “역도는 가장 정직한 운동”이라며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란 것을 강조한 뒤 “재혁이는 기본 근력이 뛰어나고 순간에 힘을 쓰는 폭발력이 탁월해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을 지켜낼 것”이라고 후배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또 “재혁이가 최근 용상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며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도 예리하게 지적했다.
경기가 끝난 후 “훈련을 많이 못해서 부담감이 있었지만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려 애썼다”는 사재혁. 그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해 말까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리고 나서 내년 12월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초점을 맞춰 훈련할 예정이다.
현재 그는 약점 보완 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상에서 무릎이 빨리 뒤로 빠지는 약점이 그것이다.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는 기술적 보완 해결에도 매진 중에 있다.
“오직 역도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사재혁의 목표는 2009 역도 세계선수권대회다. 이때는 조금 더 노력하면 인상 170㎏·용상 215㎏까지 들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가득하다. 사실 그가 목표로 하는 무게는 세계신기록(인상 173㎏·용상 210㎏)에 가깝거나 넘어서는 수치다. 때문에 역도팬들은 사재혁이 세계를 들어 올릴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사재혁은 “당분간 바벨을 잡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음달 떠나는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도 체력훈련에 치중하고 기구는 들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내년 목표로 한 기록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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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