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제안> 안마시술소 100% 즐기는 방법 대공개

‘무한 판타지 서비스’ 알면 받고 모르면 못 받는다

안마시술소는 성매매특별법은 물론이거니와 최근의 성전(性戰)에서도 집중적인 타깃이 되어왔다. 특히 장안동 일대의 경우 ‘안마업소의 천국’이었다는 점에서 집중적인 단속지역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안마업소들은 국내 성매매범죄의 가장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안마는 남성들을 유혹하는 짜릿한 쾌락으로 넘쳐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인 부부나 애인과의 잠자리에서는 도저히 해볼 수 없는 ‘판타지’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어 오랜 시간동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법은 불법이다. 하지만 안마시술소를 자주 찾는 마니아들은 여전히 인터넷 게시판에 ‘안마 시술소를 즐기는 법’ 등의 글을 게재하며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도대체 그들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안마시술소를 어떻게 즐기는 것이며, 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것일까. 그들만의 은밀한 세계를 집중 취재했다.


카드보다 현금 사용해야 경찰 눈 피할 수 있어 
식사·안마·담배 서비스까지 빵빵하게 즐긴다 

경찰에 안마시술소에서 성구매자를 단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카드사용내역서나 혹은 업소의 비밀장부를 통해서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범죄사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이제는 ‘구태’에 불과하다. 최근에 이러한 수사 방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안마시술소 고객들은 카드보다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현금은 증거를 남기지 않아 자신의 범죄사실 자체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범죄의식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아직까지도 배짱 좋게 카드를 긁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런 남성들은 경찰에 소환되더라도 “카드를 긁었을 뿐 성구매는 하지 않았다”고 잡아떼지만 경찰에서 이런 말들이 먹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직도 배짱 좋게
카드를 사용한다고?


뿐만 아니라 현재도 일부 ‘섹티즌’들은 여전히 안마 시술소에 대한 담론을 쏟아놓고 있다. 안마시술소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물론이고 안마를 가는 남성들의 유형을 비교 분석해놓기도 한다. 또한 ‘매너 있게 안마 시술소를 즐기는 법’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그들은 어떠한 이야기를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 한 섹티즌은 안마시술소를 즐기는 방법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안마시술소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한다. 특정한 마니아가 아니면 그 것을 알면서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코스가 가장 좋다고 생각된다. 일단 전날 술을 마신 상태에서 밤 10시경에 안마 시술소에 가서 사우나를 한 뒤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식사는 공짜다. 고급 한정식 뺨치는 식사를 즐기기 위해서는 술을 마실 때 너무 많은 안주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약간 속을 비워둔 상태에서 술을 마신 후 이 식사를 즐기면 다음날 술을 깨는 것에도 좋다. 그리고 그날은 바로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이때 무리하게 여자 생각이 난다고 안마와 섹스를 하게 되면 다음날 후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혹시라도 술을 많이 마셨다면 사정도 잘 되지 않고 여성에게 짜증을 유발할 수도 있게 된다. 식사를 한 뒤라면 공짜 음료수를 꼭 한잔 마셔줘야 한다.”

안마 시술소에서는 담배도 공짜로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웬만하면 자신의 담배를 피울 필요가 없다는 것 또한 업소의 서비스를 즐기는 방법이라는 말을 보탰다. 그렇다면 안마와 섹스는 언제 받아야할까. 그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자.

식사·후식·담배 등
끝없는 무료 서비스

“모닝콜 서비스도 빠뜨릴 수 없다. 누군가 시간에 맞춰 나를 깨워준다면 마음 푹 놓고 잘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개운하게 일어난 뒤 곧바로 안마와 함께 섹스를 하면 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밤에 섹스를 하곤 하지만, ‘제대로 된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몸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을 한 뒤인 아침에 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 발기가 되는 것도 모두 몸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쾌한 기분으로 섹스를 즐긴 다음 다시 아침식사를 해야 한다. 안마시술소에서 챙길 수 있는 것은 다 챙겨 먹으라는 이야기다. 이어 커피로 마무리를 하면 된다. 전날 양말과 와이셔츠 무료 세탁서비스를 부탁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말이지 안마 업소에는 생각보다 많은 서비스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그는 “18만원이라는 돈은 절대로 적은 돈이 아니다. 그런 만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모두 다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안마 업소를 즐기는 방법은 이것만이 아니다. 또 다른 안마 마니아들은 안마업소에  실제로 ‘손님을 집으로 모셔다 주는 서비스’까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부 업소들은 이 서비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권장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유명무실한 서비스’라는 것이다. 하지만 왜 안마업소들은 이런 유명무실한 서비스를 계속 유지시키고 있는 것일까. 안마 마니아 최모씨의 이야기다.

“사실 이 서비스는 안마업소가 초창기부터 강력한 차별화 정책의 하나로 시행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서비스를 하다 보니 업소로서도 너무 부담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을 갑자기 없애려고 하니 고객들의 눈치가 보이고 계속해서 확장하자니 너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아는 사람들에 한해서만 그들이 요구할 때 들어주는 서비스가 된 것이다.”

때로는 안마를 좀 더 매너 있게 즐기자는 캠페인성 글도 올라오고 있다. 안마가 비싸기도 하거니와 변태적이고 급진적인 서비스를 하다 보니 남성들이 때로는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이 쓴 ‘매너 있게 안마를 즐기는 8가지 방법’에 대한 글을 보자.

“1. ‘쌩콩’을 요구하지 않는다. 2.술이 떡이 되어 들어가도 언니에게 ‘꼬장’ 부리지 않는다. 3. 골뱅이 파지 않는다. 4. ‘bj’시 신호가 와도 ㅇㅅ 하지 않는다. 5. ‘ㅎㅈ’ 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6. 좀 더 느끼고 싶어 타이밍 조절하며 길게 연애하지 않는다. 7. ‘탕밥’은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먹는다. 8. ‘삼촌’들 너무 하대하지 않는다.”

사실 안마업소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이 글을 이해조차 하기가 쉽지 않다. 4번의 경우 여성이 오럴을 해줄 때 여성의 입에 사정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느닷없이 남성이 사정을 해버리면 여성의 입장에서는 보통 난감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5번은 애널섹스를 의미한다.

남성의 매너는 오히려
스스로를 기쁘게 한다

남자들은 한번쯤 애널섹스를 상상해봤겠지만 일반 여성들은 이에 잘 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마업소에서 이를 실천에 옮겨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안마 업소에 근무하는 여성들 역시 애널섹스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8번의 ‘삼촌’들은 안마 업소에서 일을 하는 남성 스텝들을 의미한다. 대부분 20대이기 때문에 일부 남성들은 고압적인 자세로 이들을 무시하곤 하는데, 때로는 이들도 인간인지라 이 부분에서 분노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안마시술소를 즐기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할 ‘조건’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안마 마니아 박모씨의 말에 의하면 우선 제일 필요한 것이 ‘확고한 목적’이라고 한다. 사실 안마업소에 간다는 것은 당연히 ‘안마와 섹스’를 하러 가는 것인데 굳이 ‘확고한 목적’이라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반문할 수 있다.

안마 아가씨, 매너있는 남성에겐 최상의 서비스 
애널섹스 환상 갖고 무작정 덤볐다간 문전박대


하지만 ‘여성의 외모를 중시하느냐’, ‘서비스 자체의 퀄리티를 중요시하느냐’, 그것도 아니면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가느냐’도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목적에 따라서 아가씨를 선택하는 기준도 다르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역시 매너에 대한 강조다. 하지만 이렇게 매너를 강조하는 것은 상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정중한 대접을 받으면 자신도 정중한 서비스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는 점에서 아가씨들의 확실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오히려 정중한 매너를 갖추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때 주의할 것이 있다. 아가씨에 따라서 이렇게 매너 있는 남성에 대해서 오히려 ‘간보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이는 정중한 서비스를 해주기보다는 오히려 ‘잔머리’를 써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면서 남성들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착하고 순진한 남성들이 이러한 간보기에 많이 당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충분한 경제력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물론 업소에 간다면 그날의 비용은 있겠지만 지나치게 안마에 깊이 빠져서 자주 가서 돈을 많이 쓰게 되면 일단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마음 자체가 불안해져서 충분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이야기다. 특히 자칫 안마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면 이른바 ‘내상’이라고 불리는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고 이렇게 하면 안마를 즐기기에는 심리적인 압박을 받게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유창한 말빨’이다.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무뚝뚝한 남성을 대할 때 ‘혹시 내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나?’라는 불안감이 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서비스를 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분위기 자체를 유쾌하게 이끌어 가면서 상대 여성을 편안하게 해주면 이 역시 자신이 더욱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이러한 ‘안마사랑’에도 불구하고 성매매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이상 이러한 이야기들이 더욱 더 확산되지 않고 성매매가 근절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의 보다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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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