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브런치 맛보기

선선한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 불현듯 삶의 여유를 찾고 싶은가. 그렇다면, 일요일 또는 주말 늦은 아침 브런치를 즐겨보기를 권한다. <섹스 앤 더 시티>가 히트를 친  이후, 뉴욕의 4명의 멋진 싱글녀들이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장면은 확실히 한국의 대중들에게도 트렌디한 뉴요커의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이후 언제부터인가 주말이면 곳곳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가족 및 연인,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요식업계를  선도하는 주요 특급 호텔가에서도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추어 호텔마다 특색 있는 브런치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달걀 요리와  토스트가 아닌 장소에 따라 메뉴에  따라 달라지는 호텔가의 ‘브런치 투어’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말의 여유, 호텔에서 즐겨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한식, 일식, 중식, 인도식 및 태국 요리로 구성된 ‘아시안 브런치’를 동양 레스토랑 ‘아시안 라이브’에서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제공한다. 아시아 5개국의 음식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답게 이들 국가의 요리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는 뷔페식으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며, 주요리는 메뉴에 원하는 국가의 요리를 취향대로 골라 주문할 수 있다. 나라별 특색이 가득한 칵테일도 눈길을 끈다. 한국 전통주를 이용한 칵테일로는 복분자와 진저에일로 만든 스위트 ‘레드 데블’, 중국은 고량주와 파인애플 주스를 넣은 ‘베이징 아이스티’가 마련된다. 수박과 사케로 만든 일본 ‘워터멜론 사케’, 그리고 인도와 태국은  요거트 및 헤이즐럿 시럽과 칼루아를 넣어 만든 ‘카프 라씨’와 말리부 및 애플 퍼커에 파인애플 주스를 넣어 만든 이국적인 ‘스위트 타이’를 즐길 수 있다. 아시안 브런치 가격은 4만2천원이다. 5개국의 칵테일 등 다양한 음료 포함 시 5만5천원에 제공된다. 10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어른 1명당 1명의 어린이에 한하여 무료로 제공되며, 11세부터 15세의 어린이는 5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02)3430-8620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2층에 위치한 고급 그릴 레스토랑 ‘JW’s 그릴’은 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에 ‘샴페인 브런치 뷔페(Champaign Brunch Buffet)’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선보인다. 샴페인 브런치 뷔페는 애피타이저와 샐러드, 피자, 파스타, 육류 및 생선 요리, 디저트 등 다양한 종류의 요리와 함께 샴페인 한 잔이 제공되어 여유로운 휴일을 선사한다. 또한 스시, 칵테일 새우, 이탈리안 안티 파스토  등의 특선 애피타이저를 비롯해 파스타와 스크램블은 취향에 맞게 오픈 키친에서 즉석으로 요리해주며, 최상급 양갈비, 쇠고기 안심 및 립아이, 연어 또는 메로 구이 등 쉐프가 직접 준비한 특별요리도 제공된다.  샴페인 브런치 뷔페의 가격은 어른은 5만5천원, 5∼12세 어린이는 2만9천원이다.  
(02)6282-6759  
밀레니엄 서울힐튼 카페 ‘실란트로(Cilantro)’에서는  건강식 샴페인 ‘선데이  브런치’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선보인다. 조리장이 즉석에서 준비해 주는 바비큐 립스, 캘리포니아 롤, 달걀 시금치 요리, 갓 구워낸 빵과 패스트리 등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오후 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다양한 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노란색의 인테리어로 한층 밝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란트로에서 한주간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줄 건강식 샴페인 선데이 브런치는 한주를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다. 가격은 어른 4만7천원, 어린이는 2만7천원이다. (샴페인 1잔 포함 시 5만7천원). (02)317-3062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레스토랑 8’에서는 선데이 런치 ‘The Sunday Experience’를 선보인다. 레스토랑 8이 특별히 자랑하는 안티 페스토(이태리식 전채요리)와 해산물 뷔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뷔페 스테이션이 마련된다. 또한, 8가지 섹션을 대표하는 요리가 한 가지씩 준비되어 있어, 고객이 원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주문할 수 있다. 일식부터 프랑스 요리까지 다양한 맛의 경험을 한 자리에서 누릴 수 있으니 더욱 특별하다. 메인  요리는 레스토랑 8의 이탈리안 총주방장 미르코 아고스티니가 정성껏 준비한 6가지 이태리 요리(파스타, 치킨, 생선요리, 스테이크, 야채요리, 피자)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스파클링 와인 한 잔이 함께 제공된다. 맛있기로 소문난 레스토랑 8의 디저트 플래터로 달콤하게 마무리할 수 있으니, 일요일 점심이 그야말로 풍성하다. 선데이 런치는 스파클링 와인 한 잔 포함 4만3천원부터 시작되며, 매주 일요일 점심 12시부터 3시까지 운영된다. (032)745-1881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아시아 5개국 음식을 한 자리에서
하얏트 리젠시 인천-이태리식 전채요리·해산물 뷔페 마련
서울 웨스틴조선호텔-피아노·플루트·바이올린 연주의 여유
 
파크 하얏트 서울의 메인 레스토랑 ‘코너스톤(Cornerstone)’은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브런치 메뉴 ‘Brunch at the Park’를 선보인다. 일반 뷔페 세팅과 차별화 되는 독특한 감각의 세팅 스타일과 세심한 개별 서비스가 돋보인다. 많은 메뉴를 한꺼번에 진열해 놓는 일반적인 뷔페 브런치와 달리 즉석에서 조리되는 각각의 요리는 오픈 키친 사이로 먹음직스럽게 진열이 되어 있는가 하면, 테이블에 앉아 있는 고객들에게 직접 서빙 되기도 한다. 또 고객의 주문에 따라 조리되는 메인  코스 플래터는 주방장이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 ‘Brunch at the Park’는 오픈 키친에서 조리되는  조식 메뉴, 에피타이저, 디저트, 참나무 화덕에서 구워 제공되는 메인 코스 요리 등으로 구성된다. 신선한 계절별 재료를 엄선하여 마련되는 다양한 브런치 메뉴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샴페인, 마티니 또는 와인 한 잔 등과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6만8천원이다. (02)2016-1220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정통 유럽식 레스토랑 ‘파리스 그릴’에서는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브런치 뷔페를 선보이고 있다. 베이커리에서 갓 구워낸 고소한 빵과 다양한 씨리얼을  즐길 수 있는 ‘브레드 & 씨리얼 스테이션’, 다양한 육류, 해산물 요리와 함께 사이드  디쉬 요리, 오늘의 수프 등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그릴 요리 스테이션’이 마련된다. ‘파스타 스테이션’에는 스파게티, 펜네, 링귀니 등의 다양한 파스타와 함께 오믈렛과 스크램블 에그를 주방장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뿐만 아니라 파리스 그릴의 중앙 테이블에 마련된 구운 토마토, 해산물 샐러드 등의  ‘에피타이저 스테이션’, 신선한 과일, 케익, 푸딩, 초코렛, 아이스크림 등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는 ‘디저트 스테이션’ 등 5개의 스테이션에서 다양한 종류의 브런치 부페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어른 5만5천원이다. (02)799-8161
신라호텔 서울 23층에 위치한 ‘콘티넨탈’에서는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브런치를 제공한다. 메뉴는 20여 가지가 넘는 전채요리를 비롯, 총 50∼60여 가지의  다양한 양식 요리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준비하고 있다. 전채와  샐러드는 유기농 야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메인 요리는 별도로 주문하여 서비스 받고,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는 뷔페 스타일로 꾸며져 있어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추천할 만 한 메뉴이다. 또한, 버터를 전혀 쓰지 않고 100% 순식물성 올리브 오일을 사용, 칼로리를 최대한 줄여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외에도 콘티넨탈에는 불란서 최고급 와인으로  손꼽히는 샤토 페트뤼스(Chateaus Petrus)에서부터 독일, 미국, 호주 등의 다양한 와인을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고객이 주문한 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소개하고 있어서 불란서 요리와 함께 최고급 와인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가격은 어른  5만5천원, 3∼7세 어린이는 3만8천5백원이다.  (02)2230-3369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더뷰’ 레스토랑에서는 신개념 브런치 ‘뷰썸’을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선보인다. 일반 브런치의 2% 부족한 듯한 메뉴 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메인 요리와 에피타이져 뷔페로 구성하였으며, 샴페인 한 잔을 더해 약간의 럭셔리함을 가미했다. 메인 요리로는 안심스테이크,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 은대구 구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에피타이져 뷔페에는 각종 샐러드, 버섯 모듬, 빵, 치즈, 살몬,  소시지, 즉석 오믈렛, 피자 등이 다양하게 준비된다. 가격은 4만5천원이다. (02)450-4467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나인스 게이트’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3시까지 주말 브런치를 선보인다. 브런치는 ‘여유로움’이라는 모토로 넉넉한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의 연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세트 메뉴와 일품 요리 중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다. 세트 메뉴는 4종류의 일품 샐러드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오늘의 수프를 즐긴 후 오믈렛, 와플과 같은 전통적인 브런치 메뉴나 파스타, 스테이크 중 1가지를 취향대로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대추 푸딩과 카라멜 아이스크림과 차로 마무리한다. 가격은 브런치 세트 5만5천원, 일품 요리 1만8천원∼4만6천원이다. (02)317-0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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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