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1 18:17
[기사 전문] 자식 잃은 부모를 가리키는 말은 없다. 어떤 단어로도 그 참담의 무게를 담을 수 없기 때문. 하물며 그 자식의 죽음이 의문투성이라면 어떨까. 대한민국을 뒤흔든 ‘고(故) 손정민군 사망 사건’, 당시 경찰은 군데군데 ‘비어 있는’ 수사로 숱한 의혹을 낳았다. <일요시사>는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물었다. Q. 최근의 삶은 어떤가. 집에서 USB를 며칠 전에 찾다가, 정민이 방에서 초등학교 6학년 졸업 기념 USB를 찾았거든요. 그렇게 정민이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일이 생기면 그 자체가 기쁨과 슬픔이 공존해요. 아마 그건 저보다 아내가 훨씬 더 힘들 거예요. 여전히 지금 하루 세끼를 아내가 차려주고, 집에 들어오면 "정민아"하고 부르고 "뭐 뭐 사 왔어"라고 얘기하고... 정민이가 똑같이 존재하는 것처럼 생활하거든요, 사실은. Q. 故손정민군 수사, 가장 가슴 아팠던 점이 있다면. 지금도 가슴이 터질 것 같이 괴로운 게, 최소한 처음에 정민이 발견하고 이럴 때는 경찰에서 뭔가 밝혀 주리라 믿었거든요. '드디어 강력계로 넘어갔으니까 이 사람들은 뭔가 밝혀내겠지'. 근데 한 달이 지나도록 별로 나온 것도 없고. 중간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1년이 지나도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집에서는 여전히 “정민아”라고 부르고 “오늘은 이거 샀어”라며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간다. 고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의 일상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시점 그는 아들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의 수사 방향과 능력, 그리고 의지가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4월25일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고 손정민군이 서울시 반포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 실종된 손군을 찾기 위해 소방관·경찰·민간 구조사의 수색이 진행됐다. 전 국민이 손군을 찾길 염원하는 시간이었다. 손군을 발견한 것은 5일이 지난 뒤다. 의문 투성이 지난해 4월30일 오후 3시50분경 손군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같은 해 5월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을 익사로 추정했다. 익사 원인으로 ▲당시 목격자가 없었다는 점 ▲손군이 만취 상태였다는 점 등을 지목했다. 그러나 유가족 의견은 달랐다. 손군의 아버지 손현씨는 ▲손군의 친구가 그의 신발을 버렸다는 점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점 ▲부검 결과 뒤통수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깊이 베인 상처가 있다는 점 등을 주목했다. 손씨는 지금도 사건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