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탐구⑫‘리틀 노무현’ 김두관 경남도지사

오뚝이 같은 집념 개혁적 업무 스타일 “쏙 빼 닮았네”


번번이 선거에서 고배를 마셔야했던 김두관 경남도지사. 그럼에도 그는 오뚝이 같은 집념을 발휘, 결국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당선됐다. 이에 따라 김 지사 향후 4년간 경남도민들의 살림살이를 챙기게 됐다. 그리고 취임 이후 2달여 남짓이 지난 지금, 도청직원들은 “경남도청은 지금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는 반응 일색이다. 김 지사가 경상남도의 무엇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그 안을 들여다봤다.


계속된 낙선에도 포기하지 않아…뿌리 깊은 근성
 “경남을 세계 신에너지 산업 수도로 만들 것”


김 지사는 1959년 경남 김해에서 가난한 농민 집안의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청년시절 당당한 체구에 제법 알아주던 씨름 선수로 통하던 김 지사는 남해종합고, 영주경산전문대 행정학과, 동아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25세 되던 해인 1986년, 재야단체인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간사로 일하던 그는 직선제 개헌투쟁 청주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당시 김 지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1년 만에 특별 사면·복권됐으며 이 일로 민주화운동관련 유공자로 인정받고 있다

직선제 개헌투쟁 집회
주도한 혐의로 구속

1987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고향에서 농민운동에 투신, 남해농민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이어 1988년 남해·하동에서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그 뒤 “행정과 주민을 연결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마을 이장이 됐다. ‘빗자루를 든 이장: 김두관이 던지는 희망 메시지’라는 저서는 김 지사가 마을 이장을 역임할 당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이후 남해신문을 발간,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이후 언론과 정치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그는 1995년 6월 지방선거에서 36세의 나이로 남해군수에 당선되면서 정치판에 첫발을 들였다.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이 된 것이다. 그리고 1998년 재선에 성공했다. 군수 재임 시절 그는 계도용 신문 구입을 중지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기자실 철거 작업을 벌이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내게 인사 청탁을 하는 사람에겐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했으며, 실제로 돈으로 인사를 청탁하려는 사람에게 불이익 조처를 내리기도 했다. 또 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둔 그는 남해를 환경시범도시로 만들었으며 한·일 월드컵 직전에는 본선 진출팀인 덴마크 훈련캠프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후 2002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노 전 대통령의 권유로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2003년 참여정부 시절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돼 지역구도 타파와 학력ㆍ경력 파괴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외부 환경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오뚝이 같은 집념, 파격적이고 개혁적인 업무 스타일을 쏙 빼닮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한총련 시위 사태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을 이유로 제출한 해임건의안이 같은 해 9월 가결되면서 7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이어 2004년(제17대)과 2008년(제18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김 지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삼수에 출사표를 던진 것. 당시 민주·민주노동·국민참여당 등 야3당은 경남 지역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 무소속 출마한 김 지사에게 힘을 실어줬고 그는 당당히 경남도지사에 당선될 수 있었다.

생명과 풍요의
낙동강 바꾸기

이로서 향후 4년간 도정을 도맡게 된 김 지사. 그는 경남을 세계 신에너지 산업 수도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세계는 90년대의 정보화혁명에 이어 이제는 에너지 혁명의 시대”라며 “지구 온난화와 화석 연료의 고갈은 새로운 에너지산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남은 산업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라며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과 기계, 항공, 로봇과 최근에 주목 받고 있는 부품, 신소재와 문화관광 등을 최고로 키우면서 신에너지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 지사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육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복합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 경남의 기반산업을 적극활용하고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바이오, 전기차 등 고속성장 산업을 집적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

R&D센터와 대학을 유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보유한 경남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탄소 배출권 시장이 전 세계 녹색성장의 핵인 만큼 탄소 배출권 거래소를 경남에 유치하겠다”며 “그리고 좋은 일자리 5만 개를 만들어 도민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남도내는 물론 부산-경남-울산을 아우르는 대중교통 환승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 지사는 ▲수도권과 같은 수준의 경남도내 버스 환승체계 구축 ▲환승할인 및 무료환승 확대 ▲고속철도, 경전선, 통합창원시 도시철도, 경전철 등 철도망과 버스체계 연결 ▲버스정보시스템 도입 확대 ▲부산울산경남 연결 광역환승체계 구축 등을 공약했다. 김 지사는 “대중교통이 활성화되면 경남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고, 동남경제권에 활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장애인을 위한 정책으로 김 지사는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창출 ▲중증 장애인 전문 치과 개설 ▲장애인 복지 인프라 확충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확대 ▲장애인 평생교육연수원 건립 ▲발달장애인 지원 확대 등을 공약했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틀니와 임플란트를 공급하겠다는 공약도 눈길을 끈다.

경남전체 인구의 11.4%를 차지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2010년 시범사업실시, 2011년부터 임기 내에 80% 보급을 목표로 틀니와 임플란트를 보급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전문가와 자치단체, 치과의사협회 등이 추진방안에 대해 협의한 뒤, 추진협약을 체결하고 가격협상을 거친 뒤 시범사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중등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내세운 교육 공약도 대표 사업이 될 전망이다. 그는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임기 내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김 지사가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운 ‘생명과 풍요의 낙동강 가꾸기’다. 인위적으로 ‘보’를 조성하는 4대강 사업과 달리 인공습지를 조성해 물을 정화하고 홍수를 조절하는 자연친화적 방식으로 낙동강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구도, 학력 파괴의 상징 ‘리틀 노무현’
취임 후 2달…도청직원 “완전히 다른 세상”


면전에서 부하 직원을 야단치지 못할 정도로 마음 여린 김 지사. 하지만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그에 대한 주변인들의 공통된 평가다. 특히 그는 조직을 한번 맡으면 조직의 자원과 정보를 최대한 활용, 최고로 만드는 장기가 있다고 한다. 이런 그가 이끄는 경남 도정, 무엇이 달라졌을까.


김 지사의 취임 뒤 2달여가 지난 지금 경남도청 공무원들은 “완전히 다른 세상인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도정의 변화를 표현한 말이다. 국책사업인 4대강사업에 대한 정면 반대, 민주노동당 인사의 정무부지사 임명, 공동지방정부의 한 형태인 민주도정협의회 구성 등과 같은, 종전 한나라당 출신 단체장들과는 상반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김 지사는 4대강사업의 하나인 낙동강사업 중 김해지역 4개 미착공 구간에 대해 착공을 보류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아직 발주하지 않은 남강사업은 발주 자체를 금했다. 또 경남도가 시행하는 13개 구간의 4대강사업 구간에서 ‘보’ ‘준설’ 등의 문구가 들어있는 현수막을 철거하는 등 연일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또 전국 처음으로 민주노동당 출신인 강병기씨를 정무부지사에 임명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김 지사는 9월에 공동지방정부의 한 형태인 ‘민주도정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민주도정협의회는 지방선거 후보 단일화에 참여했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3당과 시민ㆍ사회단체 대표 등 20∼30명으로 구성된 협의기구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정책을 건의하거나 도정에 대해 자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청은 지금 ‘신세계’
도의회와 마찰 우려도

실험적으로 도입되는 이 협의회는 지방자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새로운 행정 시스템으로 도지사의 폭넓은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김 지사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김두관호’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 김 지사의 거침없는 행보에 한나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경남도의회와의 마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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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