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의 대선 개표조작 주장으로 정치권이 대선불복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당사자인 문재인 대표가 대선무효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변호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선무효소송이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보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19대 대선무효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박 훈 변호사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가 작년 연말에 나한테 전화를 걸어 소송 상황을 물어보고 '재판이 빨리 열리도록 당 차원에서 힘써보겠다'고 했다"며 "강 의원이 중앙선관위 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질문한 것이 뭐가 잘못인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표가 정말 이런 행동을 했었다면 아직도 대선에 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또 강 의원의 주장은 당 차원의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던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이다. 특히 지난 대선의 당사자인 문 대표가 아직까지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표가 실제로 그런 말을 했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실제로 그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선거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한지 3년 가까이 지났는데 대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한 문제고, 판결을 빨리 내려줘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문 대표의 당시 행동이 논란이 될 조짐이 보이자 박 훈 변호사는 "당시 재판이 빨리 진행되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는 사람이 있어 문 대표가 그를 말리기 위해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 것뿐"이라며 "문 대표가 대선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