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 부사장이 한화그룹 계열 광고회사 한컴을 인수했다. 지난해 10월 오리콤에 입사한 이후 첫 행보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너무 비싸게 산거 아니냐는 것이다.
두산그룹 계열 광고회사 오리콤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 광고회사 한컴을 24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14일 체결했다. 대기업집단의 광고회사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컴은 오리콤에 인수된 이후에도 사명을 유지하며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씨가 크리에이티브 총괄(부사장)을 맡고 있는 오리콤은 이번 인수로 업계 5위권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124억 자본 회사 240억에 계약
한화계열 매출 빠지면 껍데기?
일각에선 고가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해 박 부사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인수에 대한 기대감보다 우려가 더 큰 모습이다. 실제 오리콤의 주가는 인수 발표 전후(13∼14일)로 10%이상 하락했다. 한컴의 2014년 기준 자본총계는 124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당기순이익은 10억원 수준이다.
특히, 한컴의 지난해 매출액은 690억원인데 이 가운데 526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려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한화 계열사 내부거래로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고 있는 한컴이 두산 식구가 된 이후에도 이 같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또 최근 당국의 내부거래 규제 강도가 세지면서 광고업계 자체가 위축되는 가운데 이번 인수가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상존한다.
오리콤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변화하는 광고환경과 패러다임에 대응, ‘종합 콘텐츠 그룹’으로 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한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영역의 회사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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