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2팀] 박호민 기자 =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학자 출신의 70대 친박 인사가 임명돼 ‘낙하산’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가스공사는 대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70·사진)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가스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가스공사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신임 사장은 이르면 다음주께 임명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7월 초 취임하면 올해 70세인 이 사장은 가스공사 역대 최고령 사장으로 기록된다.
이 교수는 대구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8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1997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구조개편추진위원장, 1999년 산업자원부 민영화연구기획팀장, 2000년 한국산업조직학회·한국계량경제학회 회장, 2010년 전력산업연구회·나라발전연구회 이사장, 2010∼2014년 안민정책포럼 이사장 등을 거쳤다.
한국가스공사 새사장 임명
TK·대통령 싱크탱크 출신
이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으로도 참여한 바 있어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일각에서는 TK(대구·경북) 출신의 학자인 이 신임 사장이 경영 능력이나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하산으로 임명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 신임 사장이 관료 출신이나 정치인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이 교수가 가스공사 사장에 임명되면 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장석효 전 가스공사 사장이 비리 혐의로 논란 끝에 지난 1월 해임된 뒤 이종호 부사장이 5개월 동안 직무를 대행해왔다. 또, 경영의 비효율성을 개선시키기 위한 개혁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E)을 받아 경영의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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