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외압설’ 제기한 명진스님

부처님의 제자냐, 좌파의 수장이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봉은사 외압설’로 정가 안팎이 뒤숭숭하다.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이 일요법회에서 안 원내대표가 봉은사의 직영사찰 전환에 외압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교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시끄러워진 것.

‘봉은사 외압설’은 불교탄압 논란으로 번지더니 좌·우의 이념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좌파 스님 축출설’을 제기하며 이번 논란의 불길을 종교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폭발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보수진영은 명진 스님을 ‘정치승’이라고 지목하며 그의 과거 행적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봉은사 외압설’ 논란과 명진 스님의 행적을 쫓았다.


안상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개입 의혹 일파만파
 ‘좌파스님 축출설’ 불난 절·정치권에 이념의 부채질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도심 속의 사찰’ 봉은사가 대한불교 조계종 직영사찰로 전환되는 것을 두고 불교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봉은사의 직영사찰 전환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봉은사의 주지인 명진 스님은 지난달 21일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명진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해 11월5일 취임한 후 11월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자승 총무원장에게 얘기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직영사찰 전환
정치권 ‘입김’ 작용했다?

명진 스님은 당시 안 원내대표와 자승 총무원장의 만남에 동석했던 김영국씨가 11월20일 그를 찾아 “며칠 전에 자승 원장하고 안 원내대표하고 같이 자리 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스님 얘기가 나왔다”며 전한 얘기였다고 말했다. 김씨가 “안 원내대표가 자리에 앉자마자 그런 말을 했고 자승 원장이 대답하기를 ‘임기가 보장돼 있어 어떻게 할 수 없다.

임기가 얼마 안 남았다’고 했다”면서 “안 원내대표는 (명진스님이 용산참사 유가족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것을 거론하며) ‘돈을 함부로 운동권에 쓰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자승 원장이 ‘봉은사는 재정이 공개돼 있기 때문에 함부로 돈을 쓸 수 없다.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준 것을 원장이 뭐라고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명진 스님은 “직영 문제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며 안 원내대표의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11월30일 총무원장 당선 이후 자승 스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청와대로부터 나에 대해 압박 안 들어오나 물었다. 자승 원장의 말에서 좌파 주지가 돈 많은 절에 앉아 있다는 그 얘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못박았다. 명진 스님은 이어 “지난달 9일 4시쯤 자승 원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은정장학재단으로 갔더니 ‘죄송하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왜 (직영 전환) 하는 거요? 누구 작품이요? 영담 스님이 한 거요, 원담 스님이 한 거요, 아니면 같이 한 거요?’하니까 ‘참회합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가 막힌다. 참회할 짓을 왜 해요? 압력 받은 거 아니요? 강남 한복판에서 이명박 정권 비판하니까 정리하라는 것 아니냐?’ 하니까 ‘그런 일 없다’고 했다. ‘직영 귀신 씌었나’하니까 ‘그런가 보다’” 했다”고 자승 원장과의 만남까지 소상히 전했다.

이에 대해 봉은사측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11일) 직영사찰로 전환된다는 결정이 전해지자 신도들 사이에 동요가 일었다”면서 “주지스님도 통보만 받고 내용은 알지 못해서 총무원에 ‘설명해 달라’고 하고 일주일을 기다렸다. 하지만 답변이 없어 결국 짐작하던 내용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994년 종단에 직영사찰법이 생기고 직영사찰로 새롭게 지정되는 것은 봉은사가 처음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주지스님과 신도들의 의견수렴 없이 직영사찰이 돼 ‘납득할만한 이유’를 찾지 못한 신도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며 “내부에 문제가 없으니 외부의 압력이 있었던 게 아니겠냐”고 명진 스님의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조계종은 “어떠한 외압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원내대표도 지난달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계종측에 외압을 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실제 어떠한 외압을 가한 일이 없다”면서 “이 점에 관해 앞으로 일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압설’의 진실 공방과는 별개로 이번 논란은 좌·우의 이념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이미 불교계에서는 좌파스님 두 분을 몰아낸다는 소문이 아주 파다했다”며 “강남에서는 명진 스님이고 강북에서는 수경 스님이라고 지금 화계사의 주지스님이다. 4대강에 대해서 가장 비판적이고 여주에서 컨테이너 사찰을 지어놓고 계신 분”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봉은사 사태에 대해서도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좌파척결이라는 관점에서 언론·문화·예술·종교 심지어 경제계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단체인 자유주의진보연합은 지난달 23일 ‘이적단체인 범민련 후원회장(명진 스님)의 말을 믿어야 하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좌우로 나뉜 시선
과거 행적 꼬리잡기

자유주의진보연합은 성명에서 “우리는 정치인들이 특정 종교계의 일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기본적인 입장은 가지고 있다”면서도 “‘안상수 외압설’의 사실 여부와는 무관하게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시킨 조계종 총무원측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자유주의진보연합은 이 같은 입장을 취한 것은 전날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진 명진 스님의 과거 행적과 이념 성향 때문이었다.
 
자유주의진보연합은 명진 스님이 이적단체인 ‘범민련’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경력을 거론하며 “범민련은 주한미국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 연방제 통일 등을 주장해 온 단체다. 이런 이유로 범민련은 지난 1991년과 1997년에 사법부에 의해 이적단체로 판시된 바 있다. 이런 단체의 후원회장을 자원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일이며, 수천년을 이어 내려온 ‘호국 불교’의 정체성과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자유주의진보연합은 또한 “스님은 2005년에 범민련 행사에 직접 참석해서 미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단체의 행사에서 동맹국인 미국을 공격하는 것 또한 종교인으로서 위험천만하고 편향된 이념적 스탠스”라며 “편향되고 반국가적인 이념을 가진 명진 스님에 대한 조계종 총무원측의 이번 조치가 ‘호국 불교’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치승’이냐, 아니냐
물고물리는 신경전

자유주의진보연합 최진학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안 원내대표와 명진 스님의 발언 중 누구 말이 진실인지는 모른다”면서도 “과거 행적을 미뤄봤을 때 명진 스님의 말에 신빙성이 없다. 자유민주주의에 부정적인 이가 불온적인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보수진영은 이 외에도 명진 스님이 조계종 산하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 본부장 및 잡지 <민족21>의 발행인을 맡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민추본은 6·15 남북공동선언 직전인 2000년 6월8일 조계종 내 설치된 종령기구로 남북 불교교류를 추진, 북한동포돕기를 위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김성욱 뉴데일리 객원논설위원은 기고문에서 <민족21>에 대해 “기사교류라는 이름으로 북한의 <통일신보>,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기사를 직접 게재하고, 평양당국자 주장을 비판 없이 인용해 김정일 정권을 미화해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농도가 다소 약해졌지만, 노무현 정권 당시 민족21의 북한체제에 대한 묘사는 ‘선군 정치’를 옹호하는 수준에 이른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민추본에 대해서도 “표면적으론 ‘북한동포돕기를 위한 인도적 지원 사업’ 등을 목표로 한다”며 2009년 12월15일 조불련에 쌀 300가마와 의약품 115박스 등 총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 점을 거론했다.

논란의 중심 선 명진스님 정치 성향 두고 설왕설래
명진스님 ‘정치승’ 일축 VS 보수진영 의혹의 눈길


그는 “자승 원장은 ‘이번 지원 물품이 북녘의 동포들에게 전달돼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했지만 옥수수도 배급되지 않는 북한에서 쌀과 의약품이 북한 주민에게 전달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쌀과 의약품은 북한의 군·당이 독식하며 남는 것은 몇 배 높은 가격으로 중국과 장마당에 내다 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추본은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고, 북한정권은 물론 반국가단체인 재일 조총련과도 회합해왔다”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자신이 편향된 정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과 관련, 외압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치적인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 했다. 명진 스님은 “나에게 너무 정치적인 발언을 많이 한다고 한다.

정치라는 것이 행위를 통해서 내가 이익을 보면 정치적일 수 있다”면서도 “거대한 권력 앞에 굴하지 않고 옳은 소리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나한테 무슨 이익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 때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제의를 받았다. 한마디로 거절했다. 왜냐. 부처님 제자니까. 정치적이었다면 받았을 것”이라며 “내가 왜 정치적이냐. 안 원내대표 같이 머릿속에 좌파라는 낱말밖에 모르는 무식한 국회의원과 만나서 밀통과 야합을 하는 사람이 정치승이지, 내가 왜 정치승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대불총)은 지난달 22일 “명진 스님은 노무현 시절인 2006년 6월에 봉은사 주지가 됐다. 항설에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배려가 작용해 봉은사 주지가 됐다는 설도 있다. 명진 스님과 권 여사가 돈독한 친분(관계)인 것은 불교계가 널리 아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대불총은 “명진 스님은 어떤 승려인가”라며 “자신은 조계종의 개혁불사의 선봉장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의 언행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는 스스로 불교계 좌파의 수장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북한정권을 지향하는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을 역임하며, 김대중의 ‘6·15연방제’, 노무현의 ‘10·4선언’을 복창하고 실천하기 위해 법회를 통해 불교신도들에게 강조해온 정치승”이라고 일갈했다.

대불총은 “명진 스님은 봉은사 주지를 맡으면서 용산참사에 대정부 농성투쟁을 하는 자들에게 1억을 쾌척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마음대로 공금을 1억씩 쾌척해도 탈이 없는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대불총은 이어 “봉은사가 가난한 산사라면 탐착을 부릴 수 있을까”라며 “걸망을 멘 납자의 초심으로 돌아가 운수의 길을 떠나라”고 명진 스님의 봉은사 주지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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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