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부모 시선집중> 2015 정시모집 필수 체크포인트

‘수능 끝’ 이제부터가 진짜 입시전쟁!

[일요시사 사회2팀] 박민우 기자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하지만 입시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수능 이후 치러지는 논술고사나 적성고사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교 재학생이라면 학교에 따라서 2학기 기말고사를 보게 되므로 마지막 대비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수능은 끝났지만 다음 입시 일정을 준비할 때다.

최근 들어 대학별 논술고사는 고교 교육과정 중심의 출제가 강화됐다. 난이도가 종전에 비해 평이해지는 만큼 변화된 경향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 적성고사도 최근 경향은 언어, 수리 영역의 경우에 고2 수준의 수능 시험 정도로 교과 과정 출제가 강화됐다. 외국어(영어) 영역 출제 대학도 많아진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채점 결과 분석
객관적 위치 파악

수능이 끝났으니 우선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자신의 성적에 대한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수능 이후에 실시되는 논술고사와 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것인지, 정시로 지원할 대학은 어느 곳인지 판단해야 한다.

2015 수능 가채점을 했다면 올해 수능이 평이하게 출제 됐는지와 EBS 체감 연계 정도를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각 영역(유형)별, 과목별 등급 컷 예상 원점수를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면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원점수(추정치)가 어떻냐에 따라 응시 영역별 성적에 대한 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수능 최저학력 기준 통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특히 상위권과 중상위권 이상의 관심인 국어(A/B), 수학(A/B), 영어 영역의 1등급(상위 4%), 2등급(상위누적 11%), 3등급(상위누적 23%) 예상 원점수가 중요하다.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논술전형 참가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득점이 각 응시 계열별 상위 몇 %에 속하는지에 따라 기대한 점수에 못 미치거나 성적 변화가 크지 않으면 수시 전형에 적극 응시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수능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면 과감하게 정시전형을 노려볼만 하다. 수시 전형의 논술고사 또는 면접에 응시하지 않고 목표 대학을 상향해 정시전형을 노려볼 것을 추천한다.

대학별 올해 논술전형은 선행학습 금지법 시행에 따라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대학이나 계열별로 올해 실시한 모의 논술고사 문제와 전년도 기출 문제 등을 참고해 대비하면 된다. 수능 성적이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반영되기 때문에 원점수에 따른 수능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지원 전략을 짜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종 성적 발표 후 수시 전형에 모두 불합격한 경우에는 정시 지원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대학별 논술고사는 대부분 수능 이후 치러진다. 수능 직후인 지난 15일 경희대, 단국대(자연), 서강대(자연),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성균관대(인문), 세종대(자연), 숙명여대(자연), 숭실대, 인하대 등 10개교가 논술고사를 이미 치렀다. 이어 16일에는 가톨릭대 의예과, 경희대, 단국대(인문), 서강대(인문), 성균관대(자연), 세종대(인문), 숙명여대(인문), 인하대(인문)가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점수 기대 못 미치면 수시전형 적극 응시
기대 이상이면 과감히 정시전형 노려볼만

앞으로 남은 논술고사 일정을 보면, 오는 22일 고려대(자연)를 비롯해 경북대, 광운대(인문), 덕성여대, 부산대, 아주대(자연), 중앙대(인문), 한국외대 등 8개교가 같은 날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이어 23일에는 고려대(인문), 광운대(자연), 아주대(인문), 이화여대, 중앙대(자연), 한국외대 등이 논술고사를 본다.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은 대부분 올해 모의논술을 시행한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출제 경향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고려대는 지난해 실시한 수시 논술고사 문제와 해설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인문계 출제의 기본 방향은 ▲제시된 글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교하는 능력,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제시된 글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논술하는 능력, ▲인간 및 사회 현상의 분석을 위한 기초 수리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제시문의 출전은 모두 현재 고등학교에서 사용 중인 교과서와 EBS 교재였다. 논제를 보면 논리적 관계와 공통주제에 관한 것, 제시문과 연관된 구체적인 사회 현상에 대한 수리적 사례가 출제됐다. 또 고등학교 수학 수준의 논리적 추리 전개 능력을 묻고 있다.


자연계 출제의 기본 방향은 수학과 과학 과목(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선택)들은 고등학교 교과서 또는 EBS 교재를 활용해 제시문을 마련했다. 각 논제들은 수험생이 충실히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제시문을 활용할 때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평이하게 출제됐다.

수학은 각각의 논제들의 독립성을 가급적 유지하도록 구성했다. 교과과정의 내용을 단편적으로 암기하기 보다는 원리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평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시 요강 꼼꼼히
전년과 많이 달라

첫째, 올해 수능은 작년과 달리 국어, 수학은 수준별 A/B형으로 실시되지만 영어는 통합해 실시되기 때문에 전년도 정시 합격선과 올해 합격선이 서로 달라질 수 있다. 또 정시 우선선발 전형 폐지에 따라 특정 영역 성적이 우수한 것 보다는 주요 영역에서 고루 좋은 점수를 가진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중상위권 대학 이상은 4개 영역(국영수탐), 중하위권 이하 대학은 3개 영역(인문은 국영탐, 자연은 수영탐) 수능 성적이 중요하다.

둘째, 무엇보다도 정시 전형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는 자신의 수능 성적에 대한 객관적인 위치 파악이 중요하다. 이때 가채점한 원점수를 가지고 영역별로 예상하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보고, 지원 대학별로 점수를 환산해 본다. 구체적으로는 지원 대학 및 계열별로 영역별 반영 비율, 유형 지정이나 가산점 부여 정도가 다르므로 이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다.
 

셋째, 지원 대학의 입시 요강을 꼼꼼하게 읽어본다. 올해는 대입 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대학의 모집 군 및 모집단위별 모집 군 이동이 전년과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달라진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해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가 정시 모집군이 종전 나군에서 올해 가군으로 이동하여 연쇄적으로 연세대, 고려대 등은 종전 가군에서 올해는 나군에서 모집한다. 반면에 이화여대는 종전 가군에서 올해도 가군에서 모집하고, 숙명여대는 인문, 자연계 모두 나군에서만 모집한다.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등은 가군, 나군 등으로 분할 모집한다.

넷째, 온라인 배치표, 점수 공개 게시판 등도 활용한다. 장판지 오프라인 배치표만 가지고는 다양한 방법에 의해 전형하는 2015학년도 입시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대학 및 학부를 복수로 선택할 때는 장판지 배치표를 참고할 수 있지만 실제 지원 대학을 정할 때는 온라인 배치표 프로그램 등을 병행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의 지원에 따른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지원 현황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 수험생 그룹별로 점수공개 게시판 등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지원 대학별로 정보 교류를 많이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논술·적성고사 평이한 난이도 추세
적성고사 외국어 출제 대학 많아져

다만 정보 흐름에서 일명 훌리건 등의 활약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온라인 정보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은 금물이다. 판단이 애매한 경우에는 경험이 많은 진학 지도 선생님 등과 상담하여 진로를 정하도록 한다.

대학입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국 335개 대학 전형요강을 검색해 주요사항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3000개에 달하는 국내 대학의 입학전형을 스마트폰으로 한 눈에 검색하고 비교해 볼 수 있는 공익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다. 인터넷신문 대학닷컴(발행인 서현배)이 개발한 공익 앱 ‘스마트배치표’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신입생을 뽑는 4년제와 전문대 등 전국 335개 대학별 모집요강 주요사항과 대학 알리미 주요 공시정보를 담고 있다.

스마트배치표는 수험생들의 학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근거로 점수대별 지원 가능한 대학을 보여주는 기존 학원가의 ‘배치표’와 달리 수험생들의 점수대별 지원가능 대학 검색은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대학의 모집단위별 수능, 학생부, 면접고사 등의 주요 전형 요소를 검색하거나 비교할 수 있도록 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대학알리미를 통해 제공되는 대학별 공시정보에는 등록금과 장학금, 취업률, 학생1인당교육비, 기숙사수용률 등 핵심적인 정보공시 항목이 담겨 있다. 앱을 통해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검색·비교할 수 있다. 이밖에 ‘지역별 대학’, ‘지하철 노선별 대학’, ‘직업별 대학’ 등 테마별 검색도 가능하다.

‘배치표’ 앱
정보 한손에

서현배 대학닷컴 발행인은 “우리 대학의 전형방식이 3천개에 달할 정도로 복잡해 입학 정보의 격차로 인해 대학 입학에서도 차별을 받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스마트배치표를 통해 더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스스로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스마트배치표는 대학닷컴 홈페이지(www.daehac.com), 스마트배치표 홈페이지(www.smartbatch.co.kr) 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을 하면 누구나 모든 정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서울 주요대학' 2015 정시모집 요강

[고려대]

고려대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 나군에서 1027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의 경우 인문계와 자연계는 수능 90%, 학생부 10%를 반영한다. 예체능계는 수능 60%, 학생부 10%, 실기 30%를, 사이버국방학과는 수능 70%, 학생부 10%, 실기 20%를 반영한다. 인문계 모든 모집단위와 가정교육과는 수능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탐구(2과목) 또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2과목)를 응시해야 한다. 가정교육과, 간호대학, 컴퓨터학과를 제외한 자연계 모든 모집단위의 경우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2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디자인조형학부는 국어A/B, 영어만 응시하면 지원할 수 있다. 학생부 성적은 교과 80%, 비교과 20%를 반영한다.

[서강대]

서강대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 가군에서 558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수능 성적 100%를 반영한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인문계, 영미문화계, EU문화계, 동아시아문화계, 사회과학계, 커뮤니케이션학부, 지식융합학부, 경제학부, 경영학부 등 인문·사회계열은 국어B 25%, 수학A 32.5%, 영어 32.5%, 사탐·과탐 10%를 반영한다. 자연과학부, 전자공학계, 컴퓨터공학계, 화공생명공학계, 기계공학계 등 자연계열은 국어A 20%, 수학B 35%, 영어 30%, 과탐 15%를 반영한다. 탐구는 2과목에 모두 응시해야 한다. 사회탐구 과목 대신 제2외국어·한문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사회탐구 2과목과 제2외국어·한문을 백분위 환산 변환표준점수를 산출한 후 상위 2과목을 반영한다.

[경희대]

경희대는 2015 정시모집 가, 나군에서 수능·실기중심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인문·자연계열은 수능중심 전형으로 수능 성적 100%를 적용한다. 예능계열은 가군에서는 실기 중심 전형으로, 나군에서는 수능중심 전형과 실기중심 전형으로 치른다. 가군 음악대학은 학생부 10%, 수능 20%, 실기 70%를 적용한다. 미술대학/무용학부는 학생부 20%, 수능 20%, 실기 60%다. 나군 예능계열 수능중심 전형은 산업디자인학과,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의류디자인학과, 포스트 모던 음악학과에서 수능 100%를 적용한다. 연극영화학과(영화연출 및 제작)의 경우 수능 70%, 실기30%를 반영한다. 나군 예능계열 실기중심전형은 수능 40%, 실기 60%를 적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한양대]

한양대는 2015정시모집 가,나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가군 일반전형에서는 수능 100%를 적용하지만, 무용학과의 경우는 수능 20%, 실기 80%를 적용한다. 나군 일반전형은 수능 90%, 학생부 10%를 반영한다. 나군 성악과와 피아노과는 다단계전형으로 치러진다. 1단계에서 실기 100%, 2단계에서 수능 20%, 실기 80%로 최종 선발한다. 나군 작곡과와 관현악과는 실기 80%, 수능 20%, 국악과(작곡·이론)는 실기 50%, 수능 50%, 체육학과는 수능 80%, 실기 20%를 적용한다. 스포츠산업학과의 경우는 수능 100%지만 실기평가를 반드시 통과해야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A 20%, 수학B 30%, 영어 20%, 과탐 30%를 반영한다. 인문/상경계열은 국어B 25%, 수학A 25%, 영어 25%, 사탐 25%이다.

[한국외대]

한국외대는 2015 정시모집 가,나,다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에서는 수능 100%를 적용한다. 수능 영역별로 서울과 글로벌캠퍼스 전 모집단위에서 국어B 30%, 수학A 25%, 영어 35%, 탐구 10%를 적용한다. 글로벌캠퍼스 자연계열의 경우는 국어A 25%, 수학A/B 30%, 영어 25%, 과학탐구 20%를 반영하며, 수학B 응시자는 가산점 10%를 적용한다.

[동국대]

동국대는 2015 정시모집 가,나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가,나군 모두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수능성적 100%를 적용한다. 가군 일반전형 연극학부(실기)는 수능 60%, 실기 40%를 적용하고, 나군 일반전형 체육교육과/미술학부는 수능 60%, 실기 40%를 반영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인문계열과 연극학부(이론), 영화영상학과는 국어B 30%, 수학A 20%, 영어 30%, 탐구 20%를 적용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A 20%, 수학B 30%, 영어 30%, 과탐 20%가 반영된다. 체육교육과, 미술학부, 연극학부(실기)의 경우는 국어A/B 40%, 영어 40%, 탐구 20%를 적용한다.

[건국대]

건국대는 2015 정시모집 가,나,다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부분의 전형에서 수능 100%를 적용한다. 인문계열에서는 수능 70%, 학생부 30%를 반영한다. 영역별 수능반영비율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B 30%, 수학A 25%, 영어 35%, 사/과탐 10%,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A 20%, 수학B 30%, 영어30%, 과탐 20%를 적용한다. 국어국문, 영어영문, 중어중문, 철학, 사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문화콘텐츠학과는 제2외국어/한문영역을 응시할 경우 취득점수(표준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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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