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국회부의장, 역대 최초 ‘총각’ 부의장

[일요시사=정치팀] 최민이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달 27일, 야당 몫의 국회 후반기 부의장으로 5선의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구 갑)을 선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전체 소속의원 127명 중 126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과반인 64표를 얻어 당선됐다.

함께 출마한 이미경 의원과 김성곤 의원은 각각 46표와 16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19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은 정의화 의장, 정갑윤·이석현 부의장 체제로 구성되게 됐다.

이 의원은 투표 전 정견발표에서 “국회 부의장이 상생이나 얘기할 시점이 아니다. 사회나 매끄럽게 보고 해외 친선이나 하는 데서 끝날 때가 아니다. 절박하다”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게 가장 큰 책임이다. 투쟁할 때 과감히 투쟁 하겠다”며 “이젠 계파 없는 나를 뽑아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계파를 초월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
당내 화합 강조한 운동권 출신

그는 또 함께 출마한 이미경 후보를 겨냥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우리가 여성 원내대표를 뽑았는데 부의장으로 여성이 되는 게 뭐가 그렇게 역사적인지 모르겠다”며 “이미경 후보님은 우리가 차기 대선에서 여당이 되면 국회의장으로 모시는 게 더 역사적일 것”이라고 언급해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에는 “국회의 권위를 높이겠다. 국회에서 정의를 지켜내는 바리케이드가 되겠다”며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와 협력해서 대여 투쟁도 열심히 하고 때로는 멋진 협상도 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내 화합의 한 역할을 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친소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당내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나와 같이 이편이나 저편에 들어가 있지 않은 사람이 중재와 화합의 자리를 만드는 데 편리할 것”이라며 “당내 화합으로 결집된 힘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이 의원은 민주화추진협의회, 신민당, 평화민주당, 국민회의 등을 거친 ‘동교동계’ 인사로 분류된다. 14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해 환경관리공단 이사장,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동료 의원들은 역사상 최초로 ‘총각’ 국회 부의장이 탄생했다며 축하했다. 이 의원은 아직 미혼이다.

<sisaboss@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대선후보 교체? 김문수<br>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대선후보 교체? 김문수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후보 교체를 강행한 데 대해 10일, 김문수 후보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강력히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서 선출하게 돼있는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예비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압박했다”며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자유민주주의의를 반드시 지키겠다. 국민 여러분, 저 김문수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중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시간 끌며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주장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명령이었다”며 “우리 당 지도부는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께 단일화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요청드렸고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주십사 부탁했다”는 권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비대위는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한 예비후보를 대선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대선후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뤄졌던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 등의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있는 공당의 후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소속의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후보 접수도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만 받았던 점, 한 후보가 32개에 달하는 서류를 꼭두새벽에 접수했다는 점 등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김 전 후보와 한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 1차 회동에 이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서 가졌던 2차 긴급 회동서도 단일화 방식 등 룰에 대해 논의를 시도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그러자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 없이 승리는 없다”며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권 원내대표는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후보 등록이 11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7일)은 선거 과정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불과 27일 남았다.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며 “이재명 세력은 공직선거법상의 허위 사실 공표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법원장 탄핵까지 공언하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