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한 도시 떠나 ‘청산에 살어리랏다’

뜨는 단독주택 베스트 오브 베스트

수도권 도심형 단독주택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시와 전원생활을 동시에 누리고 싶어 하는 자산가들의 시선이 경기 성남시 서판교 일대 등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집중되면서 수도권 단독주택지가 재조명 받고 있다.

강남권 접근성 좋은 수도권 도심형 각광
전원생활 누리고 싶다면 판교·용인으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F동의 228㎡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던 전업주부 김다운(55)씨는 최근 시세보다 저렴한 서판교 단독주택 부지를 매입했다. 대기업 은퇴를 앞둔 남편과 좀 더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옮기고 싶어서다.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매달 100만원을 넘는 관리비가 부담되고 환기도 좋지 않은 주상복합이 싫증이 나던 터였다.

대지 264㎡에
14억〜15억원

대지 264㎡의 단독 주택지를 사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10억원가량. 김씨 부부는 세 절감을 염두에 두고 우선 부부 증여를 한 후 공동명의로 소유권을 설정했다. 부부 증여 시 6억원까지 비과세 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단독주택을 짓는 데 건축비용 4억〜5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2층짜리 아담한 단독주택을 다시 짓기로 했다. 마당에는 정원수도 가꿀 계획이다.
얼마 전 국토연구원이 15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0년 뒤 미래에 살고 싶은 집으로 단독주택을 선택한 사람이 41%로 나타났다. 반면 아파트는 29%에 불과했다. 사실 그동안 단독택지는 투자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수도권 주변 단독주택지의 경우 전원생활과 신도시가 주는 편리함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음에도 소액 투자가 쉽지 않고 투자의 최우선 순위인 환금성이 적었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이 각광받으면서 서판교 단독주택지의 경우 3.3㎡당 1500만원선까지 올랐는데 3.3㎡당 분양가가 800만〜900만원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오른 편이다. 서판교는 서울 강남권과 불과 15분 내외에 다다를 수 있는 데다 수도권 남부 최대 단독주택 주거단지로 주변 기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각 택지도 크지도 작지도 않은 230〜264㎡가 많아 중산층 이상 실수요자들이 많다. 이 택지는 건폐율 50%와 용적률 100%를 적용받는 1종 전용주거지역인데도 수요가 꾸준하다.
서울 근접 단독주택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5월 청약에 들어가는 위례신도시 D2-3 및 D2-4 블록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103필지)도 주목 대상이다. 이 택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200만원 수준이어서 개별 택지의 경우 8억9000만〜11억6000만원이면 살 수 있다. 따라서 자산가는 물론 실수요자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례신도시 단독주택지는 2년 무이자 조건으로 공급되고, 대금을 조기 완납할 경우 2015년 9월부터 토지 사용이 가능하다.

평당 분양가
800만원→1500만원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기반시설이 갖춰진 단독주택 용지는 분양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용인 흥덕지구, 오산 세교지구, 화성 향남지구, 화성 동탄신도시, 남양주 별내지구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의 분양가는 주거전용이 3억원대 중반, 점포 겸용 부지가 4억원대다.
단독주택이나 단독택지 투자 시에는 주거전용이냐, 점포겸용이냐를 우선 따져본 후 환금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땅을 제값 받고 빨리 팔 수 있느냐를 우선 따지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광역교통망과 선도로 접근성, 전철역 위치 등의 교통환경 등 투자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를 우선 점검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택지 분양가격과 건축비용 등 총 투자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주거전용 단독주택을 지어 살고 싶다면 장기적 전망을, 점포전용 주택을 지어 임대수익 등을 염두에 둔다면 단기적인 투자 전망을 해야 한다. 다만 단독주택지가 각광받는다고 해도 부동산 침체기에는 정확한 투자 목적과 시기 등을 확고히 한 후에 투자해야 한다. 단독주택의 단점 중 하나는 환금성이 낮다는 점이다. 매각할 때도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게 하려면 ‘나만의 개성’만 강조하기보다는 대중적 선호도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단독주택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개인 취향에 맞는 주거 공간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주택은 사생활을 완전히 보호받을 수 없는 반면 단독주택은 주택 형태도 직접 설계와 디자인에 참여함으로써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자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음으로 체계적인 주택 관리 시스템의 발달이다. 예전의 단독주택은 대체로 집주인이 직접 관리해야 했지만 경비 및 용역 시스템의 발전으로 관리가 용이해졌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단독주택은 지속적인 공급 감소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독주택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도 동반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즉 단독주택은 장기적인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그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자 이동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전용은 장기적으로
임대수익은 단기적으로

서판교 운중동 월든힐스 공인중개사무소 길창호 대표는 “도심 속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어 하는 수요로 고급 단독주택 선호도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판교의 택지가격은 아직까지는 분당이나 일산과 비교해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고 추후 테크노밸리에 입주하는 기업의 임원진들과 강남의 집을 매도한 사람들의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판교신도시를 선호하는데 그중에서도 서판교 단독주택을 손꼽고 있어 가격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단독주택의 핫 플레이스인 서판교는 보통 230〜264㎡가 주를 이루고 있다. 건폐율 50%와 용적율 100%의 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서울 특히 강남과는 불과 10〜15분 이내의 서울인근 최대 주거단지다.
서판교 중 특히 운중동 553번지 일대의 청계산자락은 고급 타운하우스인 월든힐스와 산운마을 7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향의 따스한 볕과 북고남저의 전형적인 배산임수 명당 지역으로 손꼽히는 단독주택지임에 틀림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서판교 단독주택지의 택지시세는 3.3㎡당 1000만〜1500만원 선까지 있다. 건축비는 3.3㎡당 600만〜800만원을 기준으로 건축물이 들어서고 있다.
택지 위치와 주변의 환경을 잘 고려하면 132㎡(구 40평)대의 타운하우스 가격으로 단독주택을 지어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위례지구는 뛰어난 환경을 자랑하고, 쾌적한 입지가 주는 안락한 전원생활과 신도시가 주는 편리함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실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제값에 팔릴까
환금성 최우선

위례신도시는 송파구, 성남시, 하남시 일원에 677만㎡ 규모로 약 4만3000가구를 수용할 계획으로 조성되고 있다. 강남권의 생활과 잘 보전된 자연이 함께하는 것이 특징이다. 환승시설을 통한 지하철과 버스의 효과적인 연계체계가 구축되고 광역교통시설 확충을 통한 수도권 남부 및 강남권 연계교통망이 구축된다. 지구 내 신교통수단도 설치 예정에 있다. 사업지구 중심에 도시축을 형성, 이 축에 따라 신교통수단을 효과적으로 도입해 주상복합, 상업시설, 공원이 입체적으로 연결될 계획이다.
청량산과 탄천을 연결하는 생태순환축, 주거단지와 생태순환축을 연결하는 휴먼링(Human-Ring), 청량산변 생태주거단지가 조성된다. 휴먼링(Human-Ring)을 중심으로 신교통 역사와 연계된 위례의 중심지 트랜짓몰, 공원, 주요 공공시설, 보행자·자전거도로 간 녹색교통 네트워크도 구축된다. 도심 속 전원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수요층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도시 최대 노른자위 투자처라는 관심과 아울러 청정입지 프리미엄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도 하남시 일대 단독주택 용지도 시세가 뛸 가능성이 높은 유력 지역 중 하나다. 인근에 신세계그룹이 짓는 초대형 유통단지 ‘하남유니온스퀘어’가 2015년 문을 연다. 2018년이면 지하철 5호선 연장라인이 이 일대에 개통된다.


강남까지 거리는?
교통 체크 필수

용인 지역의 전원형 단독주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남과 가까운 데다 각종 교육, 생활 인프라가 완비된 덕분이다. 용인 처인구에 분양중인 라움빌리지는 용인 구시가지와 불과 1㎞ 거리에 있어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강남까지 차로 40분, 판교·분당까지는 20분이면 진입 가능해 출·퇴근도 편리하다.

경기 양평 지역도 눈여겨볼만하다. 미리내개발은 양평군 월산리 일대에 전원주택 단지 ‘미리내빌리지’를 선착순 분양하고 있다. 이미 30여가구가 입주했으며 10가구가 추가 입주할 예정이다. 대지면적은 450〜1000㎡이며 분양가는 3.3㎡당 89만〜95만원이다.
토지 450㎡ 규모에 132㎡의 주택을 지을 경우 토지구입비와 건축비를 더해 2억5000만〜2억8000만원이 들어간다. 이 단지는 서울 잠실에서 1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고, 차로 10분 거리에 수도권 전철 용문역이 있다. 외부인을 제한하는 게이트형 전원주택단지로, 단지 안에 휴식공간과 골프연습장, 승마장 등이 있다.
경기도 수원 일대에도 단독주택 용지 조성이 활발하다. 최근 한 민간업체가 과거 골프연습장으로 쓰던 용지를 사들여 이목파인힐스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하고 있다. 이목중, 동우여고 등 학교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전원주택 공급면적은 326〜658㎡이며 3.3㎡당 분양가는 370만〜440만원이다. 단지 앞 좌석버스를 타고 30분이면 서울 강남까지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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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