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한 도시 떠나 ‘청산에 살어리랏다’

뜨는 단독주택 베스트 오브 베스트

수도권 도심형 단독주택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시와 전원생활을 동시에 누리고 싶어 하는 자산가들의 시선이 경기 성남시 서판교 일대 등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집중되면서 수도권 단독주택지가 재조명 받고 있다.

강남권 접근성 좋은 수도권 도심형 각광
전원생활 누리고 싶다면 판교·용인으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F동의 228㎡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던 전업주부 김다운(55)씨는 최근 시세보다 저렴한 서판교 단독주택 부지를 매입했다. 대기업 은퇴를 앞둔 남편과 좀 더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옮기고 싶어서다.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매달 100만원을 넘는 관리비가 부담되고 환기도 좋지 않은 주상복합이 싫증이 나던 터였다.

대지 264㎡에
14억〜15억원

대지 264㎡의 단독 주택지를 사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10억원가량. 김씨 부부는 세 절감을 염두에 두고 우선 부부 증여를 한 후 공동명의로 소유권을 설정했다. 부부 증여 시 6억원까지 비과세 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단독주택을 짓는 데 건축비용 4억〜5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2층짜리 아담한 단독주택을 다시 짓기로 했다. 마당에는 정원수도 가꿀 계획이다.
얼마 전 국토연구원이 15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0년 뒤 미래에 살고 싶은 집으로 단독주택을 선택한 사람이 41%로 나타났다. 반면 아파트는 29%에 불과했다. 사실 그동안 단독택지는 투자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수도권 주변 단독주택지의 경우 전원생활과 신도시가 주는 편리함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음에도 소액 투자가 쉽지 않고 투자의 최우선 순위인 환금성이 적었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이 각광받으면서 서판교 단독주택지의 경우 3.3㎡당 1500만원선까지 올랐는데 3.3㎡당 분양가가 800만〜900만원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오른 편이다. 서판교는 서울 강남권과 불과 15분 내외에 다다를 수 있는 데다 수도권 남부 최대 단독주택 주거단지로 주변 기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각 택지도 크지도 작지도 않은 230〜264㎡가 많아 중산층 이상 실수요자들이 많다. 이 택지는 건폐율 50%와 용적률 100%를 적용받는 1종 전용주거지역인데도 수요가 꾸준하다.
서울 근접 단독주택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5월 청약에 들어가는 위례신도시 D2-3 및 D2-4 블록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103필지)도 주목 대상이다. 이 택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200만원 수준이어서 개별 택지의 경우 8억9000만〜11억6000만원이면 살 수 있다. 따라서 자산가는 물론 실수요자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례신도시 단독주택지는 2년 무이자 조건으로 공급되고, 대금을 조기 완납할 경우 2015년 9월부터 토지 사용이 가능하다.

평당 분양가
800만원→1500만원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기반시설이 갖춰진 단독주택 용지는 분양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용인 흥덕지구, 오산 세교지구, 화성 향남지구, 화성 동탄신도시, 남양주 별내지구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의 분양가는 주거전용이 3억원대 중반, 점포 겸용 부지가 4억원대다.
단독주택이나 단독택지 투자 시에는 주거전용이냐, 점포겸용이냐를 우선 따져본 후 환금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땅을 제값 받고 빨리 팔 수 있느냐를 우선 따지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광역교통망과 선도로 접근성, 전철역 위치 등의 교통환경 등 투자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를 우선 점검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택지 분양가격과 건축비용 등 총 투자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주거전용 단독주택을 지어 살고 싶다면 장기적 전망을, 점포전용 주택을 지어 임대수익 등을 염두에 둔다면 단기적인 투자 전망을 해야 한다. 다만 단독주택지가 각광받는다고 해도 부동산 침체기에는 정확한 투자 목적과 시기 등을 확고히 한 후에 투자해야 한다. 단독주택의 단점 중 하나는 환금성이 낮다는 점이다. 매각할 때도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게 하려면 ‘나만의 개성’만 강조하기보다는 대중적 선호도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단독주택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개인 취향에 맞는 주거 공간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주택은 사생활을 완전히 보호받을 수 없는 반면 단독주택은 주택 형태도 직접 설계와 디자인에 참여함으로써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자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음으로 체계적인 주택 관리 시스템의 발달이다. 예전의 단독주택은 대체로 집주인이 직접 관리해야 했지만 경비 및 용역 시스템의 발전으로 관리가 용이해졌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단독주택은 지속적인 공급 감소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독주택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도 동반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즉 단독주택은 장기적인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그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자 이동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전용은 장기적으로
임대수익은 단기적으로

서판교 운중동 월든힐스 공인중개사무소 길창호 대표는 “도심 속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어 하는 수요로 고급 단독주택 선호도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판교의 택지가격은 아직까지는 분당이나 일산과 비교해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고 추후 테크노밸리에 입주하는 기업의 임원진들과 강남의 집을 매도한 사람들의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판교신도시를 선호하는데 그중에서도 서판교 단독주택을 손꼽고 있어 가격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단독주택의 핫 플레이스인 서판교는 보통 230〜264㎡가 주를 이루고 있다. 건폐율 50%와 용적율 100%의 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서울 특히 강남과는 불과 10〜15분 이내의 서울인근 최대 주거단지다.
서판교 중 특히 운중동 553번지 일대의 청계산자락은 고급 타운하우스인 월든힐스와 산운마을 7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향의 따스한 볕과 북고남저의 전형적인 배산임수 명당 지역으로 손꼽히는 단독주택지임에 틀림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서판교 단독주택지의 택지시세는 3.3㎡당 1000만〜1500만원 선까지 있다. 건축비는 3.3㎡당 600만〜800만원을 기준으로 건축물이 들어서고 있다.
택지 위치와 주변의 환경을 잘 고려하면 132㎡(구 40평)대의 타운하우스 가격으로 단독주택을 지어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위례지구는 뛰어난 환경을 자랑하고, 쾌적한 입지가 주는 안락한 전원생활과 신도시가 주는 편리함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실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제값에 팔릴까
환금성 최우선

위례신도시는 송파구, 성남시, 하남시 일원에 677만㎡ 규모로 약 4만3000가구를 수용할 계획으로 조성되고 있다. 강남권의 생활과 잘 보전된 자연이 함께하는 것이 특징이다. 환승시설을 통한 지하철과 버스의 효과적인 연계체계가 구축되고 광역교통시설 확충을 통한 수도권 남부 및 강남권 연계교통망이 구축된다. 지구 내 신교통수단도 설치 예정에 있다. 사업지구 중심에 도시축을 형성, 이 축에 따라 신교통수단을 효과적으로 도입해 주상복합, 상업시설, 공원이 입체적으로 연결될 계획이다.
청량산과 탄천을 연결하는 생태순환축, 주거단지와 생태순환축을 연결하는 휴먼링(Human-Ring), 청량산변 생태주거단지가 조성된다. 휴먼링(Human-Ring)을 중심으로 신교통 역사와 연계된 위례의 중심지 트랜짓몰, 공원, 주요 공공시설, 보행자·자전거도로 간 녹색교통 네트워크도 구축된다. 도심 속 전원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수요층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도시 최대 노른자위 투자처라는 관심과 아울러 청정입지 프리미엄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도 하남시 일대 단독주택 용지도 시세가 뛸 가능성이 높은 유력 지역 중 하나다. 인근에 신세계그룹이 짓는 초대형 유통단지 ‘하남유니온스퀘어’가 2015년 문을 연다. 2018년이면 지하철 5호선 연장라인이 이 일대에 개통된다.


강남까지 거리는?
교통 체크 필수

용인 지역의 전원형 단독주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남과 가까운 데다 각종 교육, 생활 인프라가 완비된 덕분이다. 용인 처인구에 분양중인 라움빌리지는 용인 구시가지와 불과 1㎞ 거리에 있어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강남까지 차로 40분, 판교·분당까지는 20분이면 진입 가능해 출·퇴근도 편리하다.

경기 양평 지역도 눈여겨볼만하다. 미리내개발은 양평군 월산리 일대에 전원주택 단지 ‘미리내빌리지’를 선착순 분양하고 있다. 이미 30여가구가 입주했으며 10가구가 추가 입주할 예정이다. 대지면적은 450〜1000㎡이며 분양가는 3.3㎡당 89만〜95만원이다.
토지 450㎡ 규모에 132㎡의 주택을 지을 경우 토지구입비와 건축비를 더해 2억5000만〜2억8000만원이 들어간다. 이 단지는 서울 잠실에서 1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고, 차로 10분 거리에 수도권 전철 용문역이 있다. 외부인을 제한하는 게이트형 전원주택단지로, 단지 안에 휴식공간과 골프연습장, 승마장 등이 있다.
경기도 수원 일대에도 단독주택 용지 조성이 활발하다. 최근 한 민간업체가 과거 골프연습장으로 쓰던 용지를 사들여 이목파인힐스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하고 있다. 이목중, 동우여고 등 학교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전원주택 공급면적은 326〜658㎡이며 3.3㎡당 분양가는 370만〜440만원이다. 단지 앞 좌석버스를 타고 30분이면 서울 강남까지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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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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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 공약과 정치적 스탠스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직접적으로 연락하면서 국정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군 인사뿐만 아니라 국방정책과 사업에까지 손을 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비선 실세는 외부서 활동한다. 대통령으로부터 보직을 받지 않았음에도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과 정부의 정책과 정치적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윤석열정부서 이 같은 행위를 한 이들은 주로 ‘무속 관련자’들이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도 정부 정책 및 인사에 개입한 의혹의 당사자들이다. 안보 분야 대책 조언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안보 공약이나 지지율 상승 방안 등을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역공 대비 등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윤 대통령은 노 전 사령관의 존재를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을 윤 대통령에게 인사시키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몇 번 (윤 대통령에게 자신을) 인사시키려 했는데, 저 스스로 성 관련 범행에 대한 멍에가 있어서 안 본다고 했다”며 “(김 전 장관이)군인공제회 산하단체 비상근 사외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했는데 (국회)국방위원회서 다 밝혀질 거라 사양했다. 공기업 임원 얘기도 했지만 같은 이유로 사양했다”고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국방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16일 “12·3 내란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여인형(방첩사령관), 김용군(예비역 대령)은 방위산업을 고리로 한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그의 영향력으로 국가정보원 예산 500억원이 육군 전자전 무인 정찰기(UAV) 사업 예산으로 편성 추진했다. 당시 이 예산은 ‘김용현 처장 꼬리표 예산’으로 불렸다는 게 추 의원의 주장이다. 노, 윤 대선후보 시절부터 감 놔라 배 놔라 실제 김 통해 일부 이행…윤 직접 접촉 시도 추 의원은 “2023년 이 사업에 도입될 기종은 노상원이 (당시)재직 중이던 일광공영이 국내 총판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헤론으로 결정됐다. 일광공영은 무기 중개상 1세대로 불리며, 2000년 러시아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으로 유명한 이규태가 운영하는 방산업체다. 노 전 사령관은 최근 3년간 일광공영에 근무했다”고 말했다. 통상 무기체계 등 전력사업은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당시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업은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중단됐다. 추 의원은 노 전 사령관과 윤 대통령 일가와의 연결고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노상원은 이미 2015∼2016년 박근혜정부 때부터 김충식과 후원을 주고받는 관계였다”며 “김충식은 윤석열의 장인 행세를 하는 분이고, 장모 최은순 여사와 사적인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사령관은 국방·안보 분야 조언에 그쳤다. 명씨는 정부 사업과 정치 권력 전반에 영향을 끼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굳이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노 전 사령관보다 명씨의 비선 실세 서열이 한 수 위인 셈이다. <시사IN>이 공개한 윤 대통령 일가와 명씨의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원본을 보면 명씨는 사실상 국회의원 후보 선정과 경제 사업 추진에 판을 짜는 플래너였다. 실제 명씨는 지난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이뤄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가진 비공개 회동부터, 그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접촉을 주도했다. 이 의원과 윤 대통령의 회동 당시 김 여사는 JTBC가 보도한 ‘윤석열·이준석 비공개 회동’ 기사 링크를 보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큰일이네요. 왜 준석씨가 이렇게까지 발설했을까요. 남편에게는 완전 악재인데요ㅠ”라며 “선생님(명태균씨)께서 단단히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닮은 듯 다른 듯 이들은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각각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일정과 행보에 대한 사후 보고, 평가, 조언도 김 여사에게 더 자주 했다. 예시로 2021년 7월29일,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당시 실언한 점을 포착한 영상 보도 링크를 보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1987년 6월 항쟁 기념 조형물을 보고 ‘1979년 부마항쟁이냐’라고 물어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 명씨는 말실수를 한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미리 방문하는 곳 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 9월17일과 18일, 20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경북·경남지역 방문 관련 반응이 담긴 언론 기사와 여론조사 결과를 보냈다. 명씨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일정을 자신이 기획했다고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명씨는 자신의 ‘기획물(지역 방문 일정)’ 결과를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남 일정 이후 ‘창원 전·현직 도·시의원 33명이 윤석열 지지를 선언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도 김 여사에게 먼저 보냈다. 대선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명씨가 후보 일정에 개입한 것이다. 특히 명씨는 검찰서 자신이 기획한 경남 일정 가운데 창녕 방문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당시 창녕 방문이 윤석열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창녕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당시 예비후보의 고향이다. 홍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창녕 방문 일정을 넣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입 열면 쑥대밭 명씨는 윤석열 캠프 인사 개입 의혹도 받는다. 명씨와 김 여사의 대화를 보면, 이 의혹 역시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명씨가 김 여사와 캠프 인사 문제를 상의했고, 그 결과가 일부 실현된 사실이 확인된다. 2021년 7월16일 김 여사는 명씨에게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 프로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후원회장으로 어떤가요? 이권과 연결도 안 돼있다”고 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이 메시지를 받은 다음날인 7월17일, 황 전 대사는 윤석열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 인사가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21년 7월19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프로필을 보냈다. 그러면서 ‘총장님께서 물어보신 임태희 실장’이라며 장문의 설명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먼저 명씨에게 임 교육감 세평을 물었는데, 명씨는 그 답을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교육감은 2021년 1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한 달여 뒤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자신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던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보냈다. 박 지사는 “명 대표 나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말했고, 8월1일 “윤 총장 전화 왔습니다.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 7월31일,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박 지사 연락처를 전달하면서 “전화하면 총장님을 돕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8월6일 박완수 당시 의원은 명씨와 윤 대통령 자택인 서울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고 윤 대통령과 사진도 찍었다. 이 같은 명씨의 영향력이 정치권서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2023년(연도 추정) 4월6일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소문’이라는 제목의 정보지 글을 공유했다. 김 여사가 천공 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씨와 국사를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노·명 전부 무속 의혹 제기 “여사 연결고리?” 명, 침묵하는 노와 대조적 “30명 죽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씨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명씨는 웃으며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들이 많네요”라고 했다. 4월15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네잎클로버 사진을 보냈다. 명씨는 “여사님 행운의 징표인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여사님께 보내드린다”며 “윤석열정부 꼭 성공한 정부가 될 겁니다”고 했다. 김 여사는 V자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노 전 사령관은 가장 논란이 된 이른바 ‘노상원 수첩’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지전 유도와 북풍 공작 등의 음모론 같은 의혹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명씨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임하면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일가의 ‘뇌관’을 자처하고 있다. 창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명씨는 최근 노영희 변호사와의 접견서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며 “내가 한 말은 전부 증거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명씨와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들이 정치권 내에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로 분류되긴 했지만, 명씨가 직접 숫자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명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는 지난해 10월 명씨와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여야 정치인 27명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씨의 정치권 인맥은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명씨 휴대전화서 일부 포착된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명씨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명씨의 휴대전화에 연락처가 저장된 전·현직 정치인 140명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달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명씨 황금폰 포렌식 과정서 너무 많은 정치인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금폰 포렌식 명씨는 “내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이준석 의원을 미국 대북특사로 추천을 했었다”면서 “당시 국민의힘 관련 윤한홍, 박완수, 김영선, 김종인 등에 대한 자료가 많다”고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명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이들에 대해)얘기할 것이 아주 많다”며 “민낯을, 껍질을 벗겨 놓겠다”고 거친 언사를 쓴 것으로도 파악됐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