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외국인을 잡아라!

임대사업 키포인트

경기도 평촌에 거주하는 박경한(56세)씨는 마포 상암동 인근 한 오피스텔을 외국인에게 임대해 매달 80만원의 월세를 받고 있다. 전용 30㎡인 이 오피스텔을 보증금 없이 깔세방식으로 1년간 대기업 외국인 임원에게 임대한 것이다. 단기렌트가 활성화되어 있어 초기에 가구 및 가전제품 구입비용을 제외하면 비용이 들어 갈 일이 없어 만족하고 있다.


보증금 없이 월세 한꺼번에 ‘깔세’선호
‘한번에 목돈’임대료 연체 등 우려 없어

부동산 임대사업 성공 키워드로 외국인이 떠오르고 있다. 국내 외국인들은 전통적 외국인 주거지인 용산을 비롯해 대기업·외국계 기업과 각종 영어학원들이 밀집한 인천 송도, 서울 강남·여의도, 경기 판교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기존에는 목돈이 드는 중대형 고급빌라를 선호하던 외국인들이 최근에는 소형 수익형 부동산으로도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단지 주변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우수한 교통여건과 주거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개월〜1년 기본
대부분 단기 렌트

특히 외국인들은 보증금 없이 적게는 3개월에서 많게는 2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지불하는 깔세방식을 선호해서 투자자들은 한번에 목돈을 받을 수 있다. 경기불황의 시대에 임대료 연체 등의 우려를 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강남의 경우 타 지역보다 외국인 강사의 비중이 높아 아파트보다 소형 오피스텔 임대가 더 활발하다. 강남역 주변의 경우 영어학원 및 대기업이 몰려 있어 6개월〜1년 가까이 렌트를 많이 한다.
GCF 사무국 유치 이후 외국인이 속속 몰려들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또한 최근 외국인 임대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송도에는 채드윅 국제학교, 한국뉴욕주립대가 있으며, 올해에는 미국 조지메이슨대, 유타대학 등도 각각 개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GCF,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및 국내 대기업, 프랑스 수처리 1위 기업 베올리아워터가 아시아 교육센터 건립을 체결했다. 송도국제도시는 편의시설·쾌적성 등에서 외국인들이 살기에 뛰어난 정주여건을 갖추고 있어 외국인 거주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월드마크 푸르지오나 현대 힐스테이트 등을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다. 앞으로 대기업 및 국제기구, 해외대학의 이전이 가시화됨에 따라 외국인 렌털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까지 미군이 이전하는 평택시도 떠오르는 투자처다. 평택 송탄의 K-55, 팽성읍의 K-6 캠프험프리 부대로 서울 용산 미8군과 한미연합사령부 경기 동두천, 의정부 미2사단 등의 병력이 옮겨온다. 이전이 완료되면 군인과 군무원, 관련 기업 직원 등 약 8만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전용임대주택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공실률 발생가능성도 높은 만큼 투자금액과 입지, 상품에 따른 투자전략을 세우고 목표 수익률도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부동산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역은 바로 용산구 한남동이다. 외국인들은 주로 월세로 계약하고 외국인을 상대로 한 임대료 수준은 내국인에 비해 10%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들이 중시하는 생활환경은 ‘주거쾌적성→교통여건→교육환경→의료여건→입·출국 편의’ 순이다.
한남동을 꼽은 응답자 비율이 22.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태원동(19.8%), 연희동(18.8%), 성북동(17.8%) 순이다. 외국인들이 한남동과 이태원동을 선호하는 이유는 서울 독일학교, 프란치스코 학교 등 외국인 학교가 많이 분포돼 있고 외국인 취향에 맞는 구조의 주택이 많은 데다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성북동은 대형 단독주택을 필요로 하는 대사관 직원과 외국기업의 주재원 대표 등이 주로 많이 찾는다. 단독주택이 녹지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주거 독립성도 보장받을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외국인들은 고유 생활 습성에 맞는 주택 구조를 찾다 보니 가장 선호하는 주거 유형은 단독주택이다. 이어 고급빌라, 아파트, 다가구주택, 오피스텔, 원룸 순이다. 외국인들은 대체로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나 고급빌라를 선호하지만 일본인은 아파트를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시하는 생활환경으로는 주거 쾌적성을 꼽은 응답자 비율이 3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교통여건(28.4%), 교육환경(18.4%) 등의 순으로 내국인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120㎡(일본인은 100㎡) 이상의 침실과 욕실도 2개 이상, 2대 이상의 주차공간이 확보된 곳을 선호한다. 외국인들은 주로 사적인 공간의 분리를 중요시해 거실, 식당과 침실의 구분이 확실하고 현관에서 안방이나 식당이 보이지 않는 구조를 찾는다. 파티가 가능한 정원이 있는 곳을 선호하는데 정원이 없을 경우 바비큐 등 식습관에 적합한 넓은 테라스를 갖춘 주택을 찾는다. 주택 내부구조에서 이들이 가장 중시하는 공간은 절대 다수가 거실(65%)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부엌(15%)이다.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임차방식은 월세가 62.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보증부월세(14.8%)→전세(8.4%)→깔세(4.0%) 등의 순이며 주택구입을 원하는 외국인도 10.0%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월세계약은 직종별 특성에 따라 다르다. 보증금이 있는 월세계약은 주로 아시아권이나 저개발국 출신 및 영어강사들이 많이 찾고 보증금이 없이 선불로 월세를 지급하는 방식(깔세)은 군인이나 외국기업 주재원들이 많이 선호한다.

답답하지 않은
단독주택 선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택의 임대료 수준은 내국인보다 1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의 경우 전용면적 142㎡는 월 360만원, 246㎡는 650만원 수준이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중개수수료율은 거래가액의 평균 6%로 내국인(평균 0.4%)보다 높다. 이는 통역 및 시설 관리 대행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 실제 외국인들은 계약 기간에 중개업소를 통해 세금문제, 재계약, 내부수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외국인이 수익형 부동산도 주목을 받고 있다. 내국인을 상대로 하는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 수익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은 서울, 인천 송도국제도시, 경기도 평택, 부산광역시, 제주도 등이 대표적이다. 수익형 부동산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할 경우 국내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와 비교해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사업이 유망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공급도 크게 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공급이 되고 있는 지역은 제주도다. 현재 10여곳이 넘는 곳에서 분양형 호텔들이 분양에 나서거나 예정에 있다. 외국인은 크게 4가지로 분류가 가능한데 국내 관광 목적 외국인, 거주 외국인, 주한미군과 가족 등, 재외동포 등이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217만6000명이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44만5000여명으로 광주광역시의 주민 수(147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미군 2014년 2월 현재 주한미군 병력 수는 2만8500명 선으로 미군 가족, 군무원 등을 따지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국내 부동산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재외교포 등도 부동산 시장에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은 작년 연말경에 60실의 해외 판매를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 해외마케팅팀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과 LA를 돌며 해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고, 총 60실의 오피스텔을 팔았다.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외국인 주거단지인 송도 재미동포타운은 아파트 830세대 중 600여 세대, 오피스텔 2520세대 중 800여 세대가 이미 재외 교포를 대상으로 계약을 완료했다. 최근 외교부가 발간한 ‘2013년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재외동포 수는 701만249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거주 외국인이 늘면서 외국인 임대사업이 부동산 임대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섣불리 뛰어 들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외국인의 습성·특성이나 문화를 이해해야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외국인 대상으로 임대사업이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 현황이다.

용산에서 인천 송도·경기 판교로
중대형 빌라에서 소형 오피스텔로

▲밸류호텔 디아일랜드 제주 = 2012년부터 서귀포와 성산포에 ‘디아일랜드’호텔을 공급해온 제이디홀딩스가 지난 14일부터 서울 서초동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밸류호텔 디아일랜드 제주’357실 분양에 들어갔다. 지하 4층〜지상 18층에, 전용면적 기준 23.14〜56.63㎡ 규모다. 모두 17개 타입으로 구성된 객실은 지상 3층〜지상 18층에 위치한다. 지하 3층〜지상 2층에는 휘트니스&사우나, 대형 연회장, 차이니즈 레스토랑 등 각종 고급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18층에는 바다와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된다. 일부 객실에는 물에서 기포가 생기게 만든 욕조인 ‘자쿠지’를 설치해 최고수준의 시설을 갖춘 호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주윈덤 데이즈호텔 = 시행사인 ㈜아이비씨파트너스는 호텔체인 윈덤그룹과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255-1번지 일대에서 한라산 조망과 오션뷰를 갖춘 특급호텔 ‘제주윈덤 데이즈호텔’을 등기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에 분양면적 40.5㎡, 44㎡, 47㎡, 48.3㎡, 51.4㎡ 290개의 객실로 구성된다. 사업지 주변은 제주특별자치도 개발 핵심지역으로 떠오르는 곳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50% 무이자 조건이고, 시공은 타임건설이 한다. 준공은 2016년 4월 예정.

다시 뜨는 제주도
10여곳 호텔 분양

▲송도 재미동포타운 오피스텔·상가 = 국내 최초의 외국인 주택단지인 재미동포타운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155(송도국제신도시 국제화업무지구 M2블록) 부지의 지하 4층, 지상 49층, 연면적 38만5733㎡ 주상복합타운으로 조성된다. 송도 캠퍼스타운역과 연대캠퍼스 사이의 상업지역에 위치한 재미동포타운은 아파트 830세대와 오피스텔 1974세대, 호텔(312실), 상가(제1종·2종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현재 미국, 캐나다, 독일, 뉴질랜드 등에서 해외 시민권과 영주권을 가진 교포들을 상대로 분양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에도 독일과 미국에서 분양 행사를 개최했다. 재미동포타운은 미국 사회에서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중장년층이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 문화적 이질감이 없는 공동체 구성이 가능하다. 인천공항과 30분 이내의 거리에 있어 가족 방문이나 비즈니스 일정에도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세컨드하우스 개념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 시행사 측의 설명이다.

▲신논현 마에스트로 상가 = ㈜코람코자산신탁이 의료관광 특구지역인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신논현역 인근에 신논현마에스트로 상가를 일반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9층 오피스텔 124실 규모의 신논현마에스트로 신축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 층에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성형외과(퀸즈메디컬 그룹) 입점이 확정돼 있다.
분양대금은 2억원 내외로, 상가 분양 시 임차인 퀸즈메디컬 그룹과 임대차계약을 체결(10년 계약 이후 5년 단위 연장 조건)한다. 준공 및 개별 등기 후 1년차에 임차인으로부터 분양대금의 7%인 131만원을 임대료로 받을 수 있다. 임대료가 매년 전년대비 5%씩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10년차에는 수익률이 11%에 달하게 된다. 은행대출은 최고 50〜60%까지 가능해 실투자금액은 1억1000만원 정도다. 월세는 4월부터 지급해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역삼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 대우건설은 서울 역삼동 735-17 일대에 분양하는 오피스텔 ‘역삼 푸르지오시티’의 마감을 앞두고 일부 미계약분과 회사 보유분 계약자를 대상으로 계약금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분양 마케팅을 실시한다. 1차 계약금 완납 시 그 다음 달부터 입주 직전인 2016년 2월까지 계약금을 연 6%의 금리로 계산해 이를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 외에도 중도금 50%에 대해서 무이자 융자 혜택도 있다.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대로 인근에서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의 평균 분양가인 3.3㎡당 1800만원대보다 20%가량 저렴하다. 지하 7층〜지상 15층으로 전용면적 23〜33㎡ 원룸과 투룸 등 총 333실로 구성됐다. 이 일대는 기업이 몰려있는 테헤란밸리의 직장인은 물론 금융권 종사자나 전문 직군 등 고소득 직장인들이 상주하는 곳으로 공실에 대한 우려가 없다.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아 실거주와 임대사업용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준공 예정일은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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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