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팀] 개그우먼 안소미는 개그콘서트 ‘놈놈놈’에서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로 맹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 KBS 24기 공채로 개콘팀에 합류해 5년이라는 무명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갑자기 높아진 인기에 과거와 달리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 모든 게 감사한 요즘이다.
2013년 말 코미디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기대주로 떠오른 안소미는 2009년 24기로 개콘에 입성했다. 류근지, 허안나, 김성원이 동기다. 보통 기수당 인원이 10명 넘지만 유독 24기는 동기가 적다. 2명이 이탈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안소미도 힘들었다.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 지난 5년간 무대 뒤에서 작은 역할들만 소화해냈다. 비중 낮은 역할로 인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었다. 1년간 활동을 쉬기도 했다. 개콘에 출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매력 봉인해제
“무명 5년간 힘들었지만 무대 뒤에 서 있는 것도 좋았어요. 비록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주지는 못해도 방송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그때는 주로 동물 탈을 쓰거나 지나가는 행인 역할을 했죠. 방송으로 저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주변 지인들도 저를 찾아보곤 했어요.”
안소미는 1년간 개콘을 쉬기도 했다. 그땐 집에만 있었다. 멘탈이 붕괴될 것만 같았지만, 당당하게 무명시절을 거치고 밖으로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의 감사함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1년 동안 쉴 땐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무대 뒤에 서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했죠. 근데 무명 생활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수두룩해요. 출근 못하는 분들도 많고요.”
안소미는 19살 때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비교적 빠른 편이다. 처음부터 개그우먼을 꿈 꾼 건 아니라고.
“예전엔 트로트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성우에도 관심이 있어서 시험을 보려고 하다가 개그맨 시험에 응시하게 됐어요. 운 좋게 한 번에 합격했어요.(웃음)”
‘넘치는 끼’5년 무명 벗고 개콘 종횡무진
코너 속 예쁜 캐릭터 역할 맛깔나게 소화
현재 그녀는 ‘놈놈놈’ 코너로 인기몰이 중이다. 코너 속 예쁜 캐릭터 역할을 맛깔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다른 코너인 ‘댄수다’에서도 멋진 춤으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개콘 방송 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안소미는 빠지지 않는다. 예쁜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도 없지 않다. 외모 이야기를 꺼내니 창피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저 안 예뻐요”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방송 때문에 샵도 가고 꾸미니까 예뻐 보인다고 하는 것 같아요. 코너 역할 때문에 예뻐 보이려고 노력하는데, 이제 예쁜 척 그만할래요. 못하겠어요. 실제로는 아니에요. 사실 왈가닥 스타일이에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법은 무엇일까.
“몸매관리는 따로 안 해요. 제 성격상 운동 같은 거 못해요. 예전에 운동을 해보려고 러닝머신을 뛰어봤는데, 한 군데 오래 못 있겠더라고요. 근데 기초대사량이 높아서 그런지 살이 잘 찌진 않아요.”
안소미는 근육량이 많아서 살이 잘 찌지 않는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그런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촬영이 잡히면 이틀 전 모든 음식을 끊어요. 물도 조금씩만 먹고요. 정 배고프면 고구마 반 개나 닭가슴살을 먹어요. 촬영 뒤 폭식하죠. 날씬해 보이려면 어쩔 수 없어요. 그리고 저는 밥을 좋아해요. 인스턴트, 과자 이런 거 절대 안 먹어요. 고기를 먹을 때도 밥을 꼭 먹어야 해요.”
그녀는 요즘 바쁘다. 케이블 방송 MC도 맡았다. 최근엔 드림팀 촬영도 했다. 이제는 길거리를 지나가면 사람들이 알아본다. “안소미 아니야?”라고 속닥거리면 “저 맞아요!”라고 화답한다고. 없다가 생긴 인기라서 마냥 좋기만 하다. 근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 애완견 ‘미소’와 자주 만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미소를 동물병원에 맡기고 활동해요. 미소랑 저는 주말부부예요.(웃음) 요즘엔 댄수다 연습 때문에 주말에도 바쁘거든요.”
“사실은 왈가닥”
그렇다고 쉬고 싶은 건 아니다. 바쁜 지금이 행복하다. 조만간 새로운 코너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준비 중이지만 강아지 관련 개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저는 강아지 주인 역할이고, 안일권 선배가 개 역할로 나와요.(웃음) 안일권 선배는 개그맨도 웃기는 개그맨이라 너무 기대돼요.”
그녀는 계속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올해는 쉬지 않고 활동하고 싶어요. 무대 뒤에 있더라도, 어떤 역할이든 간에 대사가 있건 없건 무대에 서고 싶어요. 개콘 쉬고 싶지 않아요. 매일 출근하고 싶어요. 제발요.”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