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명품도시 야망

지방에서 뺨 맞고 수원에서 분발 중(?)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수원아이파크시티 분양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직접 마이크를 잡을 정도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좀처럼 매스컴에 등장하지 않는 정 회장이기에 재계는 그가 공들인 수원 분양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집중하는 분위기다. 일단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높은 청약률을 자랑하며 대박을 외치지만 업계는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과거 현산이 명품아파트를 자신하며 대대적으로 홍보를 펼쳐왔던 지방 사업이 사업철수를 결정하는 등 비보가 전해지는 탓이다. 최근엔 수원사업 지역 인근의 비행장 소음이 도마에 오르면서 정 회장의 초특급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지난달 18일, 정 회장은 분양을 앞둔 수원 아이파크시티를 알리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현산이 ‘명품브랜드’를 자신하며 내놓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홍보를 위해 기자간담회를 연 지 1년8개월 만이다.

토지구입부터 분양까지 직접 공들인 수원아이파크… 사업비 3조원
전초기지 격인 지방 사업 성적표 나빠… 울산 ‘좌초’·부산 ‘미분양’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벤 판 베르켈과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조경설계가인 로드베이크 발리옹과 함께 부지내의 하천을 복원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아파트 입면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친환경 디자인 도시를 조성한 수원 아이파크시티에 대해 자랑했다.

뚜껑 열린 수원 아이파크시티
청약률 2.74:1 분위기 ‘후끈’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현산이 회사의 브랜드를 걸고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산은 이를 위해 토지 구입부터 자금 조달·시공과 분양까지 모두 맡아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222-1 일대 100만㎡의 부지에 전국 최초 민간주도형 도시개발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땅값으로만 7000억원이 들었고 사업비가 3조원에 이른다.
 
2006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온 현산은 2012년까지 공동주택, 단독주택 등 총 6594가구의 주거시설과 더불어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이 축적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유닛 완성도가 100%에 가깝다”며 “압구정 현대, 삼성동 아이파크, 해운대 아이파크 등 현대산업개발 고급 주거단지의 맥을 잇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수원에 조성될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상반기 실적 저하 만회 위해 사활 걸어
수원 청약률 ‘호조세’ 대박 외침은 일러


이 같은 기업 수장의 관심에 힘입어 수원 아이파크시티 모델하우스에는 오픈 첫날인 지난 4일 1만5000여 명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7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람객의 뜨거운 관심은 신규분양 시장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청약으로까지 이어져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 9일부터 3일간 실시된 청약은 평균 2.74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마감됐다.

수원 아이파크시티가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이번 사업에 사활을 건 정 회장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정 회장은 모델하우스 오픈을 한 달 앞두고부터는 매주 현장에 내려가 공사 진행상황에서부터 유니트 내부의 인테리어까지 꼼꼼히 챙길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그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업계는 현산의  회사 자금 사정을 이유로 든다. 주택건설이 주력인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분양이 없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상반기에는 경기침체로 아파트를 팔아 봐야 팔리지도 않는데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내실 있는 경영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실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선택을 강조했다는 현산의 상반기 영업실적은 꽤 실망스런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산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1.9% 감소한 256억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에 힘입은 결과 현대건설, GS건설 등 경쟁 건설사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현산의 이 같은 실적은 더욱 저평가된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상반기 분양 실적 ‘제로’
외형확장·사업 다각화 숙제

현산에 대한 증권가의 평도 좋지 않다. 현대증권은 “2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도 “실적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도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투자를 현재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현산의 부진함에 대해 “주택사업과 국내 사업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해외 시장 진출 등 사업다각화와 실적향상을 위한 대책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의 희망이 되고 있는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정 회장에게 매우 중요한 사업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 막 뚜껑을 연 수원프로젝트를 두고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전에 일각에선 이미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이는 과거 현산이 서울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의 신화를 이을 야심작으로 소개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지방 사업들이 최근 잇따라 좋지 못한 결과를 내놓고 있는 데 기인한다.

실제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분양초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는 1년6개월이 넘는 현재까지 분양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모델하우스 측에 따르면 현재 잔여물량은 총 1361세대 가운데 10% 정도에 이른다. 41평형, 47평형, 48평형, 49평형, 52평형, 60평형 등 대형평수와 100평 이상의 초대형 평형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운대 아이파크의 최고 상징이자 현대아이파크의 자존심과 같은 슈퍼펜트하우스 423.4㎡(128평형) 역시 분양에 실패했다. 이 슈퍼펜트하우스는 3.3㎡당 4300만원으로 분양가격만 55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울산·부산 지역사업 ‘좌초’
랜드마크 건설 홍보 무색

업계에 따르면 장기간 이어지는 미분양 행진에 정 회장은 직접 분양마감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부사장급 간부가 아예 부산 현지로 이사해 고객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물량을 소진하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업계는 부산의 랜드마크를 꿈꿨던 해운대 아이파크가 ‘골칫거리’로 전락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산은 최근 울산 지역 대규모 분양 사업마저 포기를 선언했다. 현산은 당초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내년 9월 완공을 예정으로 총 886세대 규모의 ‘울산 문수로 2차 아이파크’를 건립 중이었다. 울산 문수로 2차 아이파크는 분양 초기 ‘동경과 꿈의 아파트’ ‘세상이 존경하는 자리’ 등으로 소개되며 계약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산은 언론을 통해 연일 최고의 청약률 기록, 경기불황에 이례적인 분양 성공 등 대대적인 홍보멘트로 기대감을 조성했다.

지역 언론은 “울산 문수로 2차 아이파크가 순위 내 청약에서 총 1051명이 접수해 평균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울산지역에서 모집 가구 수를 넘어서는 청약률을 보이기는 극히 이례적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앞 다퉈 보도했다. 분양현장 관계자들도 “3.3㎥당 1600만원으로 울산 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는 현대 문수로 2차 아이파크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43%의 초기 계약률을 기록했다.

회장님 적극 홍보로‘체면치레’
전투비행장소음문제 관건


현대아이파크의 파워를 보여준 결과”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처음의 열기와 달리 현산은 지난해 12월 이후 이 아파트의 건축 공사를 거의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분양률 저조와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더 이상 사업을 진행 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실제 이 아파트는 알려진 바와 달리 전체 880여 세대 가운데 90여 세대만이 계약해 분양률이 10%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부동산 한 관계자는 “현산이 당시 지역의 랜드마크, 명품아파트 등을 운운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실상은 터무니없는 고분양가로 계약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현산 한 관계자는 “시행사인 현진예건이 금융거래상 신용문제가 발생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에 대한 기한의 이익상실로 정상적 사업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기에 부득이하게 계약을 해지했다”고 해명했다. 현산은 올 연말까지 현장사무실 등도 순차적으로 모두 철거할 방침이다.

결국 해당 아파트 건설현장은 재사업이 추진될 때까지 앙상한 철골구조만 남겨진 채 장기간 표류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존 문수로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은 “아이파크라는 브랜드만 믿고 계약했는데 모든 책임을 시행사에게만 떠맡길 수 있는 것이냐”며 억울함을 호소하며 단체행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초기 기대를 모았던 현산의 지역 분양사업이 연일 도마에 오르면서 업계는 화제를 몰고 있는 정 회장의 수원 아이파크시티 사업 역시 거품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홍보를 펼친 만큼 청약 성공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지만 실제 계약까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라며 “최근 뒤늦게 청약자들 사이에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인근 수원 전투비행장의 소음 문제가 어떻게 작용할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누구?

1962년 1월 출생
1980년 2월 서울 용산고등학교 졸업
1985년 2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졸업
1988년 2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1988년 11월 현대자동차(주) 입사
1990년 2월 현대자동차(주) 이사 - 부품개발본부 담당
1991년 1월 현대자동차(주) 상무이사
1992년 3월 현대자동차(주) 전무이사
1993년 1월 현대자동차(주) 부사장 - 기획실, 자재본부 담당
1996년 1월~1998년12월 현대자동차(주) 회장
1997년 2월~1999년 1월 제5대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
1998년 7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한영 재계회의 한국위원장
1999년 ~현재 현대산업개발(주) 회장
2000년 3월 제33차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한국 대표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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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