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미셸 위 ‘ㄱ자 퍼팅’ 화제 내막

정통에서 벗어난 퍼팅‘충격 그 자체’

거의 90도로 꺾인‘ㄱ(기역)’자 모양이다. 재미동포 골퍼 미셸 위의 퍼팅자세다. 미셸 위는 지난 시즌부터 이 독특한 자세를 취하면서 현재는 거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그녀는 한때 ‘1000만 달러의 소녀’로 불리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함께 세계 골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그녀였기에 다소 정통에서 벗어난 퍼팅자세를 취한 것 자체가 보수적 골퍼들 사이에서는 충격 그 자체였다.

 

미셸 위(24·나이키골프·한국명 위성미)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오션코스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공동3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1타가 부족해 연장전에 초대를 받지는 못했지만 모처럼 이름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아 쥔 셈이다. 그것도 자신을 열렬히 응원한 국내 골프팬들 앞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

“정말 편해요”

특히 마지막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많은 팬들은 그의 독특한 퍼팅자세에 관심을 가졌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왔다는 한 열성팬은 “미셸 위의 독특한 퍼팅자세에 관심이 많아 그것을 직접 보기 위해 왔다”며 “처음 그 모습을 접했을 때만 해도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아주 자연스럽게 보였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대단히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미셸 위는 퍼팅자세를 오서독스(정통파) 자세에서 현재의 파격적 모습으로 바꾸고 나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 위는 183㎝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쾌한 장타를 뒷받침할 그린플레이가 약하다는 게 그동안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미셸 위의 라운드 당 평균퍼트 수는 30개를 웃돌았다. 그런데 올해 퍼팅자세를 바꾸고 나서 평균퍼트 수가 29.85개로 줄어들었다. 그러다보니 온 그린 시 평균퍼트 수 부문 랭킹도 덩달아 상승했다. 미셸 위는 2010년부터 투어에서 이 부문 순위가 82위, 59위, 59위를 맴돌다가 올해는 28위로 도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미셀 위의 이같은 퍼팅자세가 불편해 보인다는 지적을 한다. 하지만 미셸 위는 “저는 정말 편해요”라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답한다. 그는 “제 키가 크니까 몸을 굽히면 라이를 보거나 그린 스피드를 파악하는 데 더 나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신장이 큰 골퍼일수록 이런 퍼팅자세가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미셸 위는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대회 마지막날 15번과 17번홀에서 긴 거리 퍼트를 성공하며 타수를 줄여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서 LPGA 3위, 평균퍼트 수 28위 도약
2014 하계 청소년올림픽, 골프 홍보대사 위촉

1타 차로 연장전에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해 그는 “초반에 버디 기회를 놓쳐 그렇게 됐다”면서도 “마지막 4개홀에서 버디 3개를 잡으면서 대회를 마무리한 것에 위안을 삼겠다”고 답했다. 1년 만에 참가한 국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는 미셸 위는 “경기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LPGA투어 통산 2승에 그치고 있는 미셸 위가 부진 탈출의 돌파구로 삼은 ㄱ자 퍼팅이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셸 위는 제2회 하계 유스(청소년)올림픽 골프홍보대사로 활동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미셸 위를 2014년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대회의 골프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골프는 2014년 유스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 IOC는 10세 때 미국골프협회(USGA) 토너먼트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출전 기록을 세우는 등 골프신동으로 이름을 날린 미셸 위가 자신의 경험을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영감을 줄 것으로 판단해 홍보대사로 임명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팬들에게 보답”

미셸 위는 골프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선정한 2009년 코펜하겐 IOC총회에 골프계를 대표해 참석해 적극적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미셸 위는 “유스올림픽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영광”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골프에 흥미를 느끼고 골프를 통해 목표를 성취해가는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청소년 시절에 골프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여러 스포츠 종목을 섭렵하는 게 중요하다는 미셸 위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현지에서 관전하고 상당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목표도 밝혔다. 미셸 위는 “미국 대표선수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2010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하계 유스올림픽은 2014년 2회째를 맞아 8월1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난징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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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