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망 밝은 ‘특화 상권’뜬다

상가 베팅포인트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정부는 올해 경제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경제회복에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새해를 맞아 투자 전망이 밝은 특화된 상권의 분양상가들을 정리해봤다.


전문가들 올 유망 상품으로 상가 꼽아
교통 여건 우수하고 특화된 상권 주목

2013년 부동산 시장은 어느 정도 훈풍이 불었던 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 아직 부동산 회복기라는 용어를 쓰기에는 이르지만 취득세 영구감면 등 새롭게 국회 법안을 통과한 각종 부동산 대책과 제도들이 속속 시행에 들어가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경기 회복에 가장 민감한 부동산은 역시 상가시장이다. 따라서 적지 않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올해 유망 상품으로 상가를 꼽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
부동산 시장 활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일까. 최근 들어 오랜만에 상가분양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상가들이 분양에 나서고 있다. 송파 위례신도시나 왕십리 뉴타운 상가의 경우 현재 프리미엄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형성이 되어 있는 곳도 감지되고 있다. 
상가시장은 그 동안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아파트의 공급정체로 위축이 되어 왔다. 하지만 3?4년간 수익형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던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이 공급 과잉 논란에 휩싸이고 수익률이 저하되는 등 인기가 식으면서 은행 금리의 두 배 수익이 가능한 지역 상가들이 투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상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에는 교통여건이 좋으면서 특화된 상권에서 분양에 나서는 상가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상권으로 최근 인기가 높은 스트리트형에 테라스를 접목한 카페거리,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 고부가가치가 가능한 성형·뷰티 산업, 웰빙 문화 및 주 5일제의 확산으로 등산객을 겨냥한 상권, 문정지구 법조타운·최첨단 지식산업센터 특화상권 등이 있다. 
이들 상권은 역세권을 기본으로 상권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고정 고객 확보가 용이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상권의 확대되고 성장세를 띠고 있어 매출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한 부동산정보회사 관계자는 “최근 상가투자의 트렌드가 과거에 시세차익형에서 안정적인 임대수익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안정적인 상가투자를 위해서는 해당 상권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주변 유동 인구 유입에 유리한 입지인지 등을 따져본 후 투자에 임해야 한다”말했다. 
이 부동산정보회사에 따르면 교통 여건 우수하고 특화된 상권 분양상가로는 분당 정자동 ‘정자동 3차 푸르지오시티’, 강남 역삼동 차병원 사거리 ‘신논현 마에스트로’, 서초 내곡지구 ‘드림시티 I, II’, 송파 문정지구 ‘문정 현대지식산업센터’, ‘문정 법조프라자’ 등이 있다. 다음은 이들 지역의 상권 분석이다.


▲정자동 카페거리 = 카페거리의 원조 격인 분당 정자동 상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제2의 정자동 카페거리가 조성될 예정으로 수도권 최대 신흥 오피스텔 밀집지역이 조성된다. 
정자 1?3차 푸르지오시티, 엠코헤리츠, AK와이즈플레이스 등 입주예정 오피스텔이 3793실에 달한다. 이미 입주한 오피스텔이 1035실. 주변 주상복합아파트도 1790세대에 달해 기존 정자동 카페거리 상권을 넘어서는 신흥상권으로 부각되는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의 IT 기업인 네이버가 사옥 옆 시유지를 매입해 소프트웨어진흥시설이 건립 예정에 있다. 이로 인해 4000명 이상 고용 효과가 기대, 임대수요의 확대는 물론 상권 활성화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분당선·분당선 환승역 정자역이 인근에 있다. 지하철을 통해 서울 강남까지 16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분당?수서간, 분당?내곡간,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등이 광범위하게 연계되는 도로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스트리트형+테라스 ‘카페거리’
외국인 부르는 성형·뷰티산업
등산객 겨냥·최첨단 산업센터

역세권은 기본
고객확보 용이

▲차병원 사거리 = 차병원 사거리 상권도 내년 2월 9호선 연장개통을 앞두고 의료관광 특구상권으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국내 성형산업으로 현재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가 차병원 사거리를 중심으로 의료관광 특구로 특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형·뷰티 시장이 해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2009년도에 4조8000억원, 2010년도 5조3000억원, 2013년 6조9000억원, 2014년에는 7조5000억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에 있다.
한류열풍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최근 불황과 경제적 한파에도 여전히 승승장구하는 ‘철의 직종’으로 불린다. 인근 리츠칼튼호텔뿐만 아니라 주변 20여개 호텔들의 숙박객의 40?50%가 외국인 성형환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려졌다. 


▲내곡지구 상업용지 = 등산인구(2013년 기준 약 1800만명)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등산객을 특화로 한 상권도 주목을 받고 있다. 내곡지구 상업용지는 6개 필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고 일반 택지지구에 비해 상업용지 비율이 1.19%로 낮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곡지구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신원동, 원지동, 염곡동 일원에 82만여㎡ 규모로 조성되며 4435가구, 1만1383명을 수용하는 보금자리 주택사업이다. 일반적인 택지지구 내 상가와 달리 이질적인 두 부류의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내곡지구 상가의 또 다른 장점이다. 
청계산을 등반하기 위해 외부 인구가 풍부하게 유입되기 때문이다. 병원, 학원, 피트니스센터 등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업종 외에 등산객을 공략한 아웃도어 전시매장, 음식업종도 입주할 수 있다. 내곡지구는 배후 수요층이 서초구 도심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적은 안정적인 상권으로 청계산입구역을 이용하는 수요층의 동선과 가까워 간판효과가 우수한 자리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문정지구 법조타운 = 문정지구는 도시개발구역으로 56만여㎡ 면적의 미니신도시급으로 조성된다. 법조타운·최첨단 지식산업센터 특화상권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동부지방법원, 동부지방검찰청과 송파구청 2청사 등의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행정법조타운과 IT산업 등 차세대 신성장 동력산업들이 계획적으로 유치될 예정으로 차별화된 배후수요를 자랑한다. 
현재 개발도 순항 중에 있어 문정지구는 명실상부한 강남권의 신행정중심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여기에 관공서와 그에 따른 협력업체 등의 유관기관까지 들어서면 풍부한 배후수요가 추가로 창출돼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새롭게 신설될 예정인 위례?신사간 경전철의 역사도 조성된다. 이외 송파대로, 올림픽로, 강변북로, 분당·수서 간선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로 뻗어나가는 도로망을 갖춰 강남까지 약 20분대면 닿을 수 있어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세차익형서 
임대수익형으로

주변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오랜 전통을 가진 가락시장 현대화(예정) 사업은 낙후된 시장이미지를 벗고 녹지와 휴식공간이 공존하는 현대 시장으로 탈바꿈하며, 제2롯데월드(예정) 개발 소식까지 더해진다. 2015년 KTX 수서역 개통으로 수서발 KTX 노선은 현재 수도권 전철과 연계해 수서?동탄?평택 구간 내 철도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지역의 개발이 이뤄지면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도 기대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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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