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후끈…연말 내집 마련 찬스

12월 분양가이드

매서운 추위에도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가을 대목’에 이어 12월 올해 마지막 분양시장도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연말에 종료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막바지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내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에겐 좋은 기회다.


올해 마지막 한달 전국 1만가구 공급 예정
전년동기대비 233% 증가…수도권 4200가구

12월 올해 마지막 분양물량인 1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양도소득세 한시적 면제 종료(12월31일)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을 서두르기 때문이다. 연내 계약을 체결하는 6억원 이하 또는 전용 85㎡ 이하 주택은 5년간 양도세가 면제된다.

광역 4729가구 
지방 1591가구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2월 중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임대 제외)는 20곳 1만531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3만1924가구)보다 67% 감소한 수준. 그러나 전년동기 대비 233% 증가한 수치다. 
권역별론 ▲수도권 10곳, 4211가구 ▲광역시 7곳, 4729가구 ▲지방 3곳, 1591가구 등이다. 신규 분양은 적지만 서울 재건축 단지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나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12월 분양되는 주요 단지들이다.


▲역삼 자이 = GS건설은 서울 강남 노른자위에서 신규 물량 공급에 나선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6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인 ‘역삼 자이’다. 지하 3층?지상 최대 31층 3개동 408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역삼 자이는 59㎡ 104가구, 84㎡ 156가구, 114㎡ 148가구 등 총 408가구 규모다. 이중 114㎡ 8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아파트 3개동 및 근린시설로 구성된 역삼 자이는 100% 지하주차 및 전체 동 필로티 설계를 적용한다. 단지 내 576㎡ 규모의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쾌적한 단지가 될 전망이다. 역삼동 일대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분당선 한티역 구간의 도성초 사거리를 중심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재건축이 이뤄져 왔다. 역삼자이는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 강남구 역삼동에 GS건설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아파트이자, 역삼동 일대 마지막 재건축 단지다.
GS건설 분양관계자는 “8·28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실수요 고객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이번 부동산 시장 회복 분위기에 맞춰 아파트 분양을 진행할 수 있도록 모델하우스, 인허가 등 모든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산 푸르지오 = 대우건설이 서울 은평구 녹번동 4번지 일대 1~3지구를 재개발하는 ‘북한산 푸르지오’도 12월 중 분양한다. 지하 4층, 지상 15?20층 22개동 총 1230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59?114㎡형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분양하는 물량은 조합원분과 임대주택을 제외한 일반 분양분 430가구다. 전체의 약 70%인 303가구가 85㎡ 이하 중소형이다.
일반분양 430가구 중 30가구는 선호도가 높은 테라스하우스로 구성된다. 소형 주택형인 66㎡에도 테라스하우스가 갖춰져서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녹번 1구역 일대는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여 북한산 둘레길, 독바위공원, 북한산 생태공원 등을 가깝게 누릴 수 있다. 3·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더블역세권의 입지다. 통일로·내부순환도로·구기터널 등 도로교통환경도 우수하다. 광역·간선버스노선 등 버스 환승이 편리한 대중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전세대를 남향 위주로 설계해 조망과 채광, 통풍이 우수하다. 일부 세대에서는 북한산 조망도 가능하다. 단지 입구에 푸르지오숲과 플라워가든, 시니어텃밭, 시니어레일 등의 조경시설이 들어선다. 단지 곳곳에는 테라스가든과 건강숲 체험길, 다수의 휴식공간, 주민운동시설 등이 조성된다.
푸르지오의 친환경 기술 ‘그린 프리미엄’을 적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 매립형 샤워수전, 수세미 살균 건조기, 렌지후드 자동환기센서, 음식물 탈수기 등 특화아이템도 세대 내에 적용된다. 모든 주택형(침실1 또는 2)에 생애 주기별 붙박이장 선택 옵션(유상)이 적용돼 가족 구성에 맞춰 학령기 자녀 또는 부부를 위한 2가지 타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긴등마을 힐스테이트 = 현대건설은 12월 서울 강서구 공항동 4~8번지 일대 긴등마을에서 ‘힐스테이트’를 공급한다. 전용면적은 미정이며, 540가구 중 31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회복 분위기 맞춰 
분양 일정 진행”

긴등마을 재건축 사업지 일대는 김포공항과 인근 마곡지구를 배후 지원하는 곳으로 주변 개화산과 개화동에 들어설 강서시민의 숲과 녹지 축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5호선 송정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다. 인근에 김포 롯데몰, 스카이시티몰 등 대형 복합쇼핑몰들이 있어 생활편의시설이 양호하다. 
▲고덕시영 재건축 =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고덕시영재건축 아파트가 12월 중 분양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92㎡, 총 3958가구를 짓고 이중 94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 고덕점, 강동경희대학병원 등을 이용하기 쉽고 묘곡초, 배재중, 배재고 등의 학군이 좋다. 고덕산과 한강이 인접해 녹지율이 높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72㎡ 96가구를 테라스 하우스로 공급할 예정이다.


▲거창 코아루 에듀시티 = 한국토지신탁이 12월 경남 거창군 거창읍 일대에 ‘거창 코아루 에듀시티 2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9㎡, 388가구로 구성된다. 2011년 10월 분양한 1단지(455가구)와 함께 총 843가구 규모의 거창 최대 프리미엄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된다. 
인근에 거창고, 거창여고, 대성고(자립형사립고) 등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넉넉한 평면(3.5?4베이) 설계로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주변에 거창 일반산업단지와 승강기밸리, 법조타운 등이 들어선다. 또 거창 버스터미널 통합(2014년 예정)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진다. 거창IC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이 갖춰졌다. 다양한 야외 운동기구와 그린 산책로, 하늘못, 인공호수, 중앙광장 등이 갖춰진 거창 스포츠파크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재와 응접실, 드레스룸 등으로 활용 가능한 알파룸(일부 가구)이 제공되며 붙박이장과 빌트인 가전도 선택 가능하다.
▲에코폴리스 아이위시 =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 총 3700여가구의 메머드급 대단지를 공급하고 있는 동화주택은 ‘에코폴리스 아이위시 2차’ 933가구를 12월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 1차분 839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지난 4월 분양한 1차는 내집 마련이 필요한 실수요자를 위한 실속평형으로만 구성돼 계약 1주일 만에 전세대가 계약된 바 있다.
2차는 지하 3층에서 지상 23?25층, 총 8개동 규모로 전용 51㎡ 147가구, 63㎡ 586가구, 75㎡ 200가구 등 총 933가구로,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세천지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어 미래 주거지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명문학교인 대구외고와 계명대가 인접해 고등교육 환경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지하철 2호선 계명대역이 1.8㎞ 이내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차량이용 시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성서1?4차공단, 서대구산업단지, 대구3공단으로 5?1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동화주택은 “합리적인 분양가에 특화 평면 설계로 소형 아파트지만 중형 아파트에 사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입주자들이 살면서 편리하게 느끼도록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살리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도세 면제 마지막 기회
건설사 연내 분양 서둘러
재건축 일반 물량에 주목


▲제일 풍경채 = 제일건설은 12월 중 전북 군산시 미장동 일대에서 군산 미장지구 ‘제일 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79?84㎡ 총 871가구로 구성됐다. 5년 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전환 받을 수 있는 임대분양 아파트다.
분양 관계자는 “군산의 주거 중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장지구는 각종 주택과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미래 발전 가치가 높다”며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으로 구성됐고 871가구의 대단지 프리미엄, 그리고 향후 시세하락 걱정 없는 임대분양인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군산 미장지구는 새만금과 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 수혜지역으로, 지구 내에 중심상업지구가 체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인근에 군산시청과 보건소, 경찰서, 소방서와 우체국, 군산의료원, 버스터미널, 롯데마트 등 생활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미래가치가 높은 곳으로 주목 받고 있다.
단지는 4베이와 2면 개방형 등 혁신설계(일부세대)가 적용됐다.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만으로 구성됐다. 사업주체인 제일건설은 2009년에 이어 2012년에도 ‘살기 좋은 아파트’ 국무총리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테크노폴리스 진아리채 = 진아건설은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A11블록에 ‘진아리채’를 12월 분양한다.  전용면적 70?84㎡, 총 730가구다.
테크노폴리스가 있는 대구 달성군 현풍면 인구는 1만3000명에 불과하지만 향후 테크노폴리스 택지개발이 완료된 이후에는 5만명까지 증가하고, 유동인구는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수목원과 10분대로 연결되는 대현고속화도로와 중심상업지구로 통하는 테크노폴리스 중심대로가 교차되는 입지다. 테크노폴리스를 앞산터널로 연결하는 진입도로가 2014년 개통하면 달서구 대곡까지 이동거리가 기존 40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된다.
초, 중학교가 바로 옆에 위치한다. 경북대 IT융합대학원과 계명대, 국립대구과학관 등도 있다. 근린공원 및 중심상업지구와도 인접해 생활편의시설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전세대 남향위주 단지배치와 4베이 구조로 돼있다. 1층 외부공간엔 대구에서는 최초로 아파트에 테라스를 선보인다. 단지 북측 바로 옆으로 대규모(약 1만2000평)의 공원과 비슬산에서 내려오는 자연천인 현풍천이 위치해 있어 대구테크노폴리스 내에서도 가장 쾌적한 아파트로 손꼽히고 있다.
▲속초 양우내안애 = 한국토지신탁은 강원 속초시 조양동 일대에 공급하는 ‘속초 조양 양우내안애’분양에 나선다. 지하 1층?지상 15층, 6개동, 443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 326가구, 68㎡ 115가구, 102㎡ 2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편리한 교통 
쾌적한 환경

속초에서 최초로 4베이 혁신평면이 적용된다. 주변엔 이마트(속초점), 농협하나로마트, 메가박스 속초,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조양동 주민센터 등이 있다. 청초호 호수공원, 동해바다, 설악산 등과 가깝다. 바로 앞에는 총 면적 4400㎡에 연면적 6412㎡로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는 속초시립도서관(2014년 12월 준공 예정)과 국민체육센터가 들어서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화성 파크리젠시 = 화성산업은 대구 북구 침산동에 ‘화성파크리젠시’를 짓는다. 전용면적 59?135㎡, 1202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대구 신천, 침산공원,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을 이용하기 쉽다.
▲e편한세상 옥포 = 삼호가 경남 거제시 옥포동 옥포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e편한세상 옥포’도 12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0?110㎡, 총 798가구 중 17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거제고가 가까워 학군이 우수하다.

<12월 분양물량 비교>                                 자료:닥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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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