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경제공화당 총재의 끝나지 않은 ‘기행 스토리’

‘허본좌’의 귀환 …그의 주문이 시작됐다!

허경영 경제공화당 총재가 돌아왔다. 지난 대선 때 과장된 공약으로 철창신세를 지다 지난달 출소한 허 총재는 세상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동안 참았던 ‘기행’을 다시 쏟아내고 있다.

황당 발언도 그대로이고 오버 제스처 또한 그대로다. 특히 최근 폴리테이너 선언은 인터넷 ‘핫이슈’로 뜬 상태다. 온라인 세계는 지금 ‘허본좌의 귀환’을 알리듯 시끌벅적하다. 허 총재의 끝나지 않은 ‘기행’을 따라가 봤다.

허경영 경제공화당 총재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건 2007년 말 대선 전후다. 인터넷 상에서 불기 시작한 그의 인기는 열풍을 넘어 신드롬을 일으켰다.

2007년 대선 전후
황당공약으로 유명세

그는 네거티브와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치판 속에서 다소 허황된 발언과 공약을 내세워 국민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전했다. “8번 찍으면 팔자 핍니다…아이큐 430인 본인이 천재 정치를 펼치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 정책보좌관이었고 새마을운동을 처음 제안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의 양자였다… 축지법과 공중부양에 능통하다…눈빛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 외계인과 소통한다….”

당시 기호 8번 허 총재의 ‘황당한’ 공약들은 ▲모든 세금 폐지 ▲국민 실망 부르는 정당제도 폐지 ▲65세 이상 매월 50만원씩 지급 ▲출산 시 3000만원지급 ▲결혼 시 1인당 5000만원 지급 ▲중소기업 취업한 젊은이에게 매월 100만원 지급 ▲유엔 본부 판문점 이전 등이다.

1년6개월 형기 마치고 출소…온라인 활동 ‘재시동’
뜬금없는 황당 발언, 오해 살 오버 제스처 ‘그대로’
 ‘가수 변신’ 디지털 싱글 음원‘콜미’발표
 네티즌 반응 폭발… 18대 대선 출마 선언도


이외에도 정치, 경제, 조세, 사법, 도덕 등 10가지 분야로 나눠 각각에 맞는 ‘튀는 공약’을 외쳤다. 이들 공약은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했지만 공약은 없고 비방만 있었던 지난 17대 대선에서 유일하게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은 허 총재를 ‘허본좌’로 만들었다. 팬클럽도 생겼다. 공식 팬클럽인 ‘영코리아’(http://youngkorea.web-bi.net)와 ‘허사모’(http://cafe.daum.net/president1718), ‘허경영태왕사신기’(http://cafe.daum.net/HeoTaewangSasingi) 등은 수많은 사람들의 ‘놀이터’가 됐다.

허 후보의 미니홈피엔 매일 수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언론들은 ‘허본좌 신드롬’을 앞 다퉈 보도했고 이는 고스란히 대선 결과에 반영됐다. 허 총재는 9만6756표를 얻어 지지율 0.4%를 기록했다. 결코 적지 않은 ‘표심’이었다. 앞서 그는 1997년 대선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3만9055표를 얻은 바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허경영 지지표로 이어졌다”며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할 것이란 걸 알면서도 여타 후보들처럼 상대방 비방에만 힘과 시간을 쏟지 않고 허황된 정책이라도 자신의 정책으로만 승부하는 모습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선 후에도 허 총재에 대한 네티즌들의 지지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대선이 낳은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한 것. 공중파 방송을 비롯해 각종 케이블 방송의 ‘섭외 1순위’로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도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이도 잠시. 허 총재는 대선이 끝난 지 한 달 정도가 흐른 지난해 1월 쇠고랑을 찼다.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내걸었던 과장된 공약과 발언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중에서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할 사이였다”는 발언이 문제였다. 그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살아 계실 때 박 전 대표와 혼담이 있었다.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박 전 대표와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허 총재는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 전 대표와 동석했던 사진 등을 올려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좌시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 측은 “허경영씨가 박 전 대표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고 제시한 모두가 터무니없는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라며 2007년 11월 검찰에 허 총재를 고소했고, 법원은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허 총재를 법정 구속했다.

“박근혜와 결혼할 뻔”
명예훼손으로 구속

법원은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거에 이용한 사실 등이 소명됐고 허경영씨의 경력이 과장이라는 의심이 들며 개인능력을 과대 포장해 선량한 피해자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 올 총선에서 국민을 미혹해 새로운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그로부터 1년6개월 뒤인 지난달 그가 돌아왔다. 여주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친 허 총재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온라인 대통령’으로 복귀한 모양새다.

최근 각종 언론을 통해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 그는 그동안 참았던 ‘기행’을 다시 쏟아내고 있다. 황당 발언도 그대로이고 오버 제스처 또한 그대로다. 허 총재는 출소하자마자 한 케이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사망한 마이클 잭슨 얘기로 화제를 모았다. “마이클 잭슨 사망 3일 전 그의 영혼이 나를 찾아와 3일 뒤에 죽을 거라고 말했다. 온 몸에 예수처럼 못 박힌 자국이 있었다.” 그는 또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종 인플루엔자는 연습게임에 불과하다. 병에 걸리면 병원을 찾아 치료할 시간도 없이 바로 죽음에 이르는 ‘찰나 인플루엔자’가 올 것이다. 그때 비로소 사람들이 날 찾고 믿게 될 것이다. 예방을 위해선 사람들이 TV로 내 눈빛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 총재는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토크쇼 ‘허경영쇼’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제점과 비전 등을 밝히는 쇼를 할 생각이다. 벌써 몇 군데 방송국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인터넷을 장악했으니 ‘본좌 허경영쇼’ 등의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장악하겠다.” 그는 예전처럼 뜬금없는 돌출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 결혼하기 위해 결혼을 미루고 있는 연인들이 많다… 애국가를 동해물과 백두산이 무궁하도록 바꿔야 한다… 내가 구속돼 남대문이 불탔는데 출소하는 날엔 개기일식이 일어났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허 총재가 가수로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그는 지난 12일 서울 화곡동 한 스튜디오에서 디지털 싱글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콜미(call me)’음원과 티저영상을 공개했다. 가요계 트렌드인 후크송(똑같은 가사를 반복하는 노래) 형태인 ‘콜미’는 허 총재가 직접 작사했고 인디 록밴드 ‘뷰렛’의 기타리스트인 이교원씨가 작곡을 맡았다.

이씨는 “(콜미는) 친숙하고 밝은 톤의 음악”이라며 “(허 총재는) 전문가적인 가창력은 아니지만 특유의 여유와 해학이 담긴 노래 실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콜미’는 허 총장의 발언만큼 과장된 가사로 채워졌다.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내 눈을 바라봐 넌 건강해지고. 내 노랠 불러봐 넌 살도 빠지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웃을 수 있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시험 합격해….’ 이번에 공개된 티저영상엔 “이 노래가 국민에게 크게 희망을 주고, 아주 어려운 고비도 넘기고, 건강도 좋아지고, 여러 가지 좋은 음악이 될 것”이란 허 총재의 메시지가 담겼다.

‘신드롬’다시 부나
벌써부터 관심 집중

허 총재는 방송을 위해 준비한 안무도 선보였다. 한쪽 다리를 들어 도는 ‘무중력 춤’과 손가락을 모으는 ‘오링 춤’이 그것. 허 총재는 ‘콜미’의 후속곡으로 ‘동방의 등불’을 발표할 예정이다. 허 총재의 데뷔곡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네이버 등 각종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허경영’ ‘허경영 콜미’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콜미’가 가장 먼저 공개된 음악포털 롤송(www.lolsong.com) 등 음악사이트엔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인기순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허 총재는 정치인 신분으로서 의미심장한 포부도 밝혔다. 일찌감치 오는 2012년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

그는 디지털 싱글 기자회견에서 “다음 대선에도 출마하겠다”며 “음악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뒤 다음 대선에서 ‘허경영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당 운영 방침도 빼놓지 않았다. 허 총재는 출소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공화당을 청년 중심의 젊은 정당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에도 후보를 낼 예정”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허 총재는 조만간 수감 중에 집필한 저서 <동방의 등불>을 비롯해 <허경영의 첫사랑> <무궁화 꽃은 지지 않았다> 등 저서 3권을 한꺼번에 펴낼 계획이다. 경제공화당 측은 “<동방의 등불>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행보를 예견하는 내용이 등장해 허 총재의 선견지명적인 예언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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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