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 살까 말까…돈 있어도 고민

오피스VS상가 수익률 비교

부동산 시장이 안갯속이다. 워낙 다운돼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 전문가들의 예측도 제각각이다. 투자자들은 고민이다. 언제 어디를,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3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정보 발표
수익률↓ 공실률↑…임대료는 보합 수준

국토교통부가 최근 지난 3분기 기준 전국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 공실률, 임대료 등 투자정보를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6층 이상, 임대면적 50% 이상 오피스 빌딩 824동과 전국 3층 이상, 임대면적 50% 이상 매장용 빌딩 2331동이다.
상업용 부동산은 오피스 빌딩과 매장용 빌딩으로 나뉜다. 오피스 빌딩은 기업 등이 업무목적으로 사용하는 건물로서 금융, 본사, 제조업 기능 등을 제공하는 공간(건물)으로 건축법상 건축물 용도가 업무시설인 건물이다. 매장용 빌딩은 일반적으로 ‘일반상가’라고 지칭하는 건물유형으로 건축법상 건축물 용도가 주로 제1종근린생활시설과 제2종근린생활시설 등을 유치하고 있는 건물이다.

임차인 이탈 
공급은 지속

국토교통부는 “주요 기업경기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피스 빌딩의 공급 적체와 소비·투자심리의 부진 영향으로 투자·소득·자본수익률은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공실률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의 외곽 이전으로 인한 임차인 이탈 및 공급지속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동향이다.
▲전국 = 투자수익률은 0.95%로 전분기 대비 0.09%p 하락했다. 울산(1.34%), 부산(1.25%), 서울(1.23%) 순으로 투자수익률을 보인 가운데, 광주(-0.05%)는 소득수익률의 하락폭이 커 투자수익률이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오피스 빌딩 동향

임대료 수입 등의 소득수익률은 1.0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울산(1.32%)이 가장 높고 충북(0.44%)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빌딩의 자산 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은 -0.12%로 나타났다. 부산(0.12%), 울산(0.02%)을 제외한 전 지역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실률은 기업경기 침체 장기화와 신규공급 지속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5%p 상승했다. 전국 평균은 9.3%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17.3%)이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상권 이탈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6%p 상승해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4.1%), 서울(6.8%), 경남(7.2%) 순으로 공실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료는 전분기와 동일한 전국 평균 14.9천원/㎡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11.6천원/㎡), 광주(6.2천원/㎡), 대전(4.9천원/㎡)이 각각 0.3천원/㎡, 0.1천원/㎡, 0.1천원/㎡ 하락했다. 충북 0.5천원/㎡, 서울·전북·경북은 0.1천원/㎡ 상승했다. 이 외 지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오피스 임대시장이 하향세”라며 “부산, 대구, 인천, 대전 등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투자수익률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부산 서면은 문현혁신지구 입주 진행에 따라 상권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자본수익률이 상승했다. 대구 동성로·수성은 보험업종의 지점 축소 및 통합으로 일시적으로 공실률이 상승했다. 인천 주안은 인근 대형빌딩의 리모델링에 따라 해당상권의 공실이 일시적으로 해소됐다.
광주 상무지구는 보험 및 금융업의 지사규모 감축 및 대형건물 계약만료 등으로 일시적으로 공실률이 상승했다. 대전 둔산은 삼성생명 빌딩 신축 및 경기침체로 공실률이 소폭 상승했다. 울산 신정동은 임대수요 부진으로 대형건물 중심의 높은 수준의 공실률을 유지했다. 경기 분당은 인근 판교신도시의 대형건물 신축으로 공실률 상승 및 임대료가 하락했다.

l 업무용 l 수급불균형으로 임대시장 하향세
l 매장용 l 약세 지속…당분간 하락세 예상

▲서울 광역상권 = 투자수익률은 전 권역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가운데 여의도·마포(1.53%), 도심(1.38%), 강남(1.15%), 기타(0.86%) 순으로 나타났다. 여의도·마포는 도심 다음으로 소득수익률이 높은 가운데 자산가치도 소폭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지역은 잠실, 장안동, 천호, 화곡 등 부도심 상권의 부진 영향으로 낮게 나타났다.
공실률은 전 권역이 상승한 가운데 기타(7.4%), 도심(7.1%), 강남(6.9%), 여의도·마포(5.7%)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주요기업의 타 권역 이전과 비교적 높은 임대료 수준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공실률이 각각 0.7%p, 0.3%p 상승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연면적 3만3058㎡ 이상의 경우 강남이 3.7%로 가장 낮고 도심이 5.1%로 가장 높았다. 연면적 3만3058㎡ 미만은 여의도·마포가 6.4%로 가장 낮고 도심이 9.1%로 가장 높았다.
임대료는 도심(24.3천원/㎡)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21.6천원/㎡), 여의도·마포(18.3천원/㎡) 순으로 임대료 수준을 보였다. 여의도·마포 지역만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셈이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연면적 3만3058㎡ 이상의 경우 도심(29.0천원/㎡)이 가장 높았다. 연면적 33,058㎡ 미만은 강남(20.7천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은 높은 임대료로 인한 수요의 외곽 이전 및 신규공급이 꾸준해 수요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동대문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인 신축 오피스 증가로 공실이 증가했다. 강남대로와 테헤란로는 IT업체, 주요기업 등의 타권역 이전으로 인한 공실률이 상승했다.
여의도는 대형건물(전경련회관) 준공 등으로 임대료가 상승했고, 공실률이 증가했다. 용산은 개발사업 무산의 여파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세 지속 및 공실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잠실은 개발호재로 인한 부동산 가치상승으로 자본투자율이 상승했고, 공급증가 및 주요기업 이전으로 임대료가 소폭 하향했다.
▲전국 = 투자수익률은 0.85%로 전분기 대비 0.40%p 하락했다. 충남과 충북만 상승하고 그 외 지역은 하락했다. 충북(1.36%)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대전(0.32%)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용 빌딩 동향

소득수익률은 1.00%로 나타났다. 대전(0.72%), 전남(0.76%), 경남(0.92%), 경북(0.94%), 서울(0.96%), 전북(0.99%)을 제외한 전 지역이 1%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본수익률은 -0.16%로 나타났다. 충북(0.24%), 울산(0.11%), 충남(0.07%)을 제외한 전 지역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공실률은 경기침체로 인한 상가시장의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0.6%p 상승했다. 전국 평균은 9.7%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14.4%)과 강원(13.9%)이 전분기 대비 각각 3.0%p, 2.5%p 상승했다. 서울(6.2%), 경남(6.6%) 순으로 공실률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0.1천원/㎡ 하락, 전국 평균 31.2천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59.3천원/㎡)이 0.3천원/㎡ 하락하였으나 가장 높았다. 부산, 인천, 광주, 강원, 충남, 전북, 제주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경기침체로 상가시장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매장용 빌딩의 공실률은 상승하고 투자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며 “충남·충북만 전분기 대비 투자수익률이 상승하고 그 외 지역은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부산 중구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자갈치시장 개발, 롯데타운 조성 등 관광수요 증대로 임대료가 대폭 상승했다. 인천 계양 지역은 경인교대 학생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각종 수익률이 하락했고, 임대료 하락 등 가격조정 중으로 공실률이 감소했다. 부평의 경우 젊은 층의 유동인구로 상권 활성이 유지되면서 임대료가 상승했다. 광주 전남대 일대는 패션 및 여가활동 중심지로서 유동인구 증가로 공실률이 하락했다. 
대전 유성온천역 주변은 관광산업 침체로 공실 증가, 임대료 하락 등 상권이 침체 분위기다. 충북 청주는 대형쇼핑몰의 영향으로 상권이 유지, 투자수익률이 소폭 상승했다. 충남 천안은 주요건물의 일괄 신규 임대계약 체결로 공실률 감소 및 임대료가 상승했다. 경북 구미는 중심상업지역의 노후화 및 경기침체로 공실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광역상권 = 투자수익률은 전 지역이 하락한 가운데 신촌·마포(1.31%), 도심(1.25%), 강남(0.94%), 기타(0.67%) 순으로 조사됐다. 신촌·마포는 홍대합정 상권의 자산가치 상승으로 투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시? 장기?
상인들 울상

공실률은 도심(5.5%), 강남(6.8%)이 전분기 대비 각각 0.8%p, 0.5%p 감소한 반면 신촌(4.6%), 기타(6.4%)는 상승했다. 임대료는 도심(103.0천원/㎡), 강남(75.1천원/㎡)만 각각 0.2천원/㎡씩 상승했다. 반면 신촌·마포(49.7천원/㎡), 기타(42.3천원/㎡)는 하락했다.
용산은 대규모 개발사업 무산의 영향으로 투자수익률 하락, 공실률 상승 등 상권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서초는 강남대로를 따라 신분당선 개통의 효과 지속으로 자본수익률이 상승했다. 홍대합정은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상권 활성화로 투자수익률이 상승했으나, 마찰적 공실이 발생하면서 공실률이 소폭 상승했다. 잠실은 신천동, 방이동 중심으로 먹자골목 상권의 침체에 따라 자본수익률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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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