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몰리는 삼다도에 돈이 보인다

‘관광천국’ 제주에선 지금…

가을 분양이 한창인 요즘 ‘관광 천국’ 제주가 부상하고 있다. 분양형 호텔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부족하다보니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객 급격히 늘어 “올 1000만명 수준”
숙박시설 부족 지적…예약난 심각 상태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980년 2만명 수준에서 1990년 23만명, 2000년 28만명이었다. 이후 2007년 54만명으로 늘었고, 2011년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68만명을 기록했다.

임대수익률 최고
서울보다 2배 높아

제주도는 올해 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2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은 중국인들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80%가 중국인이다. 제주도에 대한 무사증 출국을 허용한 2008년 중국인 관광객은 17만명이었다. 2011년 57만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108만명이 넘었다. 올해 들어선 이미 150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은 308만명. 이중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152만명이었다. 방한 중국인 절반이 제주를 찾은 셈이다.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9월 현재 전년 같은 기간(84만여명)보다 무려 80% 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국내인까지 더하면 올해 1050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며 “이는 2011년 기준 일본 오키나와(550만명), 인도네시아 발리(843만명), 미국 하와이(717만명)보다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제주관광학회는 지난해 1월 이후 제주도 내 주요 호텔과 콘도, 펜션의 경우 적정 수준인 80%를 초과해 숙박시설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실제 제주의 숙박시설은 지난해 말 현재 일반숙박업소(646개소 1만2932실)를 포함, 모두 848개소 2만7392실이지만 관광호텔, 휴양콘도미니엄 등 고급 관광숙박시설은 공급이 모자라 예약난이 심각한 상태다.
그래서 생긴 게 2015년 12월13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이다. 건축 기준을 크게 완화한 이 법의 시행 이후 제주에서 관광숙박시설 사업인가 신청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불과 1년 새 185개소 1만1217실의 관광숙박시설이 승인됐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관광숙박시설 143개소 1만3956실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지에선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지만, 꾸준히 관광객이 늘다보니 제주 숙박시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구나 제주도는 전국에서 임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10.5%로 서울(5.5%), 경기(5.99%), 인천(6.74%) 등 수도권의 2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임대수익률(5.95%)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다음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분양형 호텔들이다.


▲라마다 서귀포  = 이미 전국 10개 지점에서 성공적인 운영과 안정적인 고수익으로 정평이 나 있는 라마다호텔은 제주도에서 최초로 호텔을 분양한다. 제주도 서귀포시 혁신도시 내 들어선 호텔은 지하 2층?지상 10층, 전용면적 18?28㎡ 총 243실 규모다. 고급 호텔로서 고품격 로비와 레스토랑 다양한 운동시설이 설치된 피트니스·비즈니스·마사지센터 등도 조성된다.
1억5000만원 안팎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여기에 계약금 10%, 중도금 60%를 전액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준공 때까지 추가적인 자금 부담이 거의 없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준공 후 1년간 두 자릿수 확정수익을 보장하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입지여건도 탁월하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서귀포 라마다호텔은 인근 제주 월드컵경기장과 범섬 조망이 가능하다. 또 제주혁신도시 내에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해 혁신도시 이전 기관을 방문하는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입지로 꼽힌다.
제주혁신도시엔 지난 7월 준공한 국립기상연구소에 이어 국세청 산하 3개 기관인 국세공무원 교육원, 국세청 고객만족센터, 주류면허지원센터 청사 신축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공무원연금공단,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총 9개 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기관들의 이전이 완료되면 교육훈련이나 기타 기관 방문객만 연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거품 뺀 조건
확정수익 보장

주변에는 헬스케어타운, 서귀포 관광미항, 혁신도시, 서귀포 2차 관광단지 등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제주 6대 핵심프로젝트 중 하나인 헬스케어타운은 9억달러가 투입돼 부지면적 150만㎡에 관광휴양, 의료서비스, 상업, 콘도미니엄, 호텔 등을 갖춘 세계적인 휴양거주단지 조성 사업이다.
분양 관계자는 “라마다호텔은 제주도의 최대 관광단지인 중문단지 일대에 위치해 관광인프라로 가득한 최적의 호텔입지를 자랑한다”며 “또 주요간선도로 및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있어 사통팔달의 대중교통망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엠스테이 제주 = 순수 국내 호텔 브랜드 엠스테이는 ‘M-STAY(엠스테이) 호텔 제주’를 분양한다. 앞서 시행사인 에스알디는 안정적인 수익보장을 위해 세성글로벌관광 및 북경관광공사와의 중국관광객 유치 사업합작, 엠스테이 제주 호텔 객실 가동율 70%를 책임지는 MOU를 체결했다.
분양조건을 살펴보면 연 7일 객실 무료이용,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 연 11%의 수익을 보장하는 조건이다. 현대아산이 시공을 맡은 이 호텔은 총 면적 2569㎡ 부지에 연면적 1만7867㎡, 지하 3층?지상 10층, 전용면적 21?99㎡로 구성됐다. 총 330실 규모다. 호텔 내 수영장, 연회장, 마사지센터, 회의실, 카페,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포함된다.
서귀포 앞바다와 인접해 서귀포항 및 바다 조망이 가능한 호텔은 인근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외돌개, 올레 6·7길, 문섬 등 관광자원을 배후로 하고 있다. 제주도 내 주요관광명소인 한라산국립공원, 중문관광단지, 표선해변,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등과의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다.
서귀포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서귀포시청 1청사를 비롯해 시민회관, 의료원 및 도립공원, 소나무공원 등 각종 공공편의시설과 공원 이용이 편리하다. 또 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도 가까워 국도와 지방도를 통한 탁월한 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일반적인 오피스텔·도시형 주택의 평균 수익률이 5% 수준인 데 반해 분양형 호텔은 휴양과 레저생활을 하면서 10% 이상까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업시티 제주비치 = 코업호텔네트워크는 제주시 함덕에 ‘코업시티호텔 제주비치’를 분양한다. 이 호텔은 지하 2층?지상 8층의 총 269실 규모다. 호텔로는 특이하게 객실 이용자들이 간단하게 조리가 가능하도록 주방을 설치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객실은 지중해의 테마를 3가지 디자인 콘셉트로 구성된다. 일반 호텔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연출됐다.

분양형 호텔 투자처로 주목
탁월한 입지와 풍부한 호재

제주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인 함덕 해수욕장에 위치한다. 전면부는 물론 대다수의 객실에서 오션뷰 가 가능하다. 함덕은 문화, 관광, 힐링의 명소로서 함덕 서우봉해변, 정주항, 대명리조트 등이 인접해 있어 제주시의 명소들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입지로 손꼽힌다. 
교통 또한 매우 편리하다. 제주공항(차량 약 15분 거리)과 여객선 터미널 모두 인접해 있으며 1118번 도로와 연결하여 서귀포시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한 사통팔달의 요지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무이자, 실투자금 대비 연 11%대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비스타케이 서귀포 = GS계열사 코스모건설이 책임 준공을 맡은 호텔식 소형아파트 ‘비스타케이 서귀포’도 분양된다. 서귀포시 법환동에 들어서는 비스타케이 서귀포는 지하 2층?지상 10층 1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기준 15.12?47.48㎡의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8개 타입 총 146실 구성됐다. 
옥상층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과 서귀포 앞바다, 범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마천루 수영장과 바비큐파티장, 노천카페, 카페테리아, 비즈니스센터, 레스토랑 등 차별화된 호텔급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객실 인테리어는 빌트인 풀퍼니시드 시스템으로 TV, 매립형 에어컨, 냉장고, 쿡탑, 렌지후드, 조리대 등이 구비된다. 호텔급 품격은 물론 고급 펜션 수준의 취사도 가능하다.
시행사 측은 10년간 위탁운영을 맡으며 5년간 확정수익을 보장할 예정이다. 연 수익금 1년치를 선금으로 지급해주며, 계약금 100% 환불보장제도 실시한다. 또 계약자가 원하는 경우에 완공 5년 후부터는 시행사가 환매도 보장한다. 계약자에겐 연 30일 객실 무료 이용권과 제주도 왕복항공권 매년 6매, 제주도 내 골프장 정회원 대우 등의 특별혜택이 주어진다.
▲디아일랜드 마리나 = 한국자산신탁은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앞에 ‘디아일랜드 마리나’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8층 1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기준 24.02?29.96㎡ 140실 4개 타입, 31.21?37.96㎡ 29실 5개 타입, 53.52?59.77㎡ 43실 4개 타입, 64.08㎡ 1실 1개 타입, 70.78㎡ 1실 1개 타입, 92.82㎡ 1실 1개 타입 등 총 215실로 구성돼 있다.

객실 무료 이용 등 
풍성한 특별혜택도 

단지 내엔 수영장과 유아풀, 카페테리아, 비즈니스 센터 등 특급 호텔이 부럽지 않은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냉장고, 주방가구, 천정형 에어컨, 전기쿡탑, 랜지후드, TV 등 고급 빌트인 풀 옵션 시스템도 제공된다.
분양 관계자는 “건축법상 업무용 오피스텔로 지어져 종부세와 양도세는 물론, 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를 받지도 않고 소유 개수에도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개발호재와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성산일출봉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10만명을 포함해 약 290만명이 다녀간 제주도 내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힌다. 인근에 섭지코지, 우도, 신양해수욕장, 만장굴을 비롯해 아시아 최대 아쿠아리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인접해 있고, 올레 2길도 단지 바로 앞을 가로지른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 마리나항만과 해양레저시설 등이 들어서는 ‘오션 마리나시티’ 개발계획도 잡혀 있는데, 디아일랜드 마리나는 이 사업의 최고 수혜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오션 마리나시티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항 일원 138만㎡ 부지에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사업비 7000억원을 투입해 ‘해양복합 마리나 항만지구’와 ‘해양도심지구’로 개발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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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