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름값…‘흥행 보증’ 브랜드타운이 뜬다

분양 핫 트렌드

가을 분양이 절정이다. 모델하우스마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시각과 함께 집값 하락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을 분양 절정…모델하우스마다 ‘북적’
2000가구 넘는 대단지 아파트 인기몰이

브랜드타운이 대세다. 브랜드타운이란 같은 지역에 같은 브랜드의 아파트 단지가 2개 단지 이상 몰려있거나 단지규모가 2000가구가 넘는 곳을 말한다. 부동산 즐겨찾기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브랜드타운은 지역 대표 아파트, 즉 랜드마크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평형이 골고루 배치돼 수요가 꾸준한데다 시세도 안정적인 장점이 있다. 요즘과 같은 불황기일수록 브랜드타운으로 내집마련을 노려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음은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타운이다.

집값 하락 위험 
상대적으로 낮아

▲위례 푸르지오 = 대우건설은 10월 높은 관심과 인기가 검증된 위례신도시에서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와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2개 단지 1659세대를 분양한다. 지난 2일 복정역 인근 견본주택에서 동시 공개됐다. 대우건설은 이번 위례신도시 분양을 통해 지난해 분양한 송파 푸르지오(위례신도시 A1-7블록, 549세대)를 포함, 총 2208세대로 위례신도시 최대의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위례신도시는 강남과 가장 맞닿아 있어 모든 생활 프리미엄을 같이 누릴 수 있는 강남권 대체신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송파대로·서울외곽순환도로·탄천로 등의 광역 도로망이 가깝고, 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5호선 마천역·우남역(신설)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췄다.
특히 서울 경전철 사업이 재추진되며 위례신도시 노선이 추가됨에 따라 강남권과 대중교통 접근성이 더욱 향상되어 분양 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정법조타운(예정), KTX 수서 역세권 개발(예정) 등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위례신도시엔 중심상업지구인 ‘트랜짓몰’이 조성돼 기본적인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고, 인근 롯데월드·롯데마트·이마트·가락시장·가든파이브·삼성서울병원·현대아산병원 등 기존에 있던 다양한 생활편의시설과도 가깝다. 위례신도시 내에 19개의 초·중·고교가 신설될 예정으로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위례신도시는 풍부한 녹지공간에 창곡천과 장지천이 흐르는 친환경 신도시로 꾸며지고 있다. 청량산과 탄천을 연결하는 생태공원과 4.4km의 친환경 순환 산책로가 조성돼 쾌적하고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상도엠코 애스톤파크 = 현대엠코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상도엠코 애스톤파크’를 특별 분양한다. 지하 5층, 지상 12?20층 16개 동 882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기준 59·84·120㎡형으로 구성됐다. 현대엠코는 계약금 정액제를 도입했다. 59㎡형과 84㎡형은 2000만원, 120㎡형은 3000만원이 적용된다. 120㎡형엔 시스템 에어컨을 무상으로 설치해 준다. 여기에 중도금 이자후불제와 계약조건 보장제도 제공한다. 
이번 분양 물량은 지난 8월 입주가 시작된 882가구 중 조합분 일부 가구다. 현대엠코가 2010년 10월 전 가구를 분양한 ‘상도 엠코타운’(1559가구)이 바로 옆에 붙어 있다. 두 단지를 합치면 전체 2441가구에 달하는 현대엠코 브랜드타운이 된다. 현대엠코는 “두 아파트 단지가 완공되면 2441가구의 대규모 ‘엠코타운’이 조성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엠코는 주택시장 트렌드에 맞춰 ‘세대 구분형 평면’을 일부 적용했다. 이 평면은 아파트 공간 일부를 구분해 2세대 이상이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별도의 욕실과 주방을 설치해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다. 각 세대의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만큼 직접 거주하면서 임대수익도 올릴 수 있다. 특히 ‘복층형 1층 세대’는 1세대가 2개 층을 활용함과 동시에 전용 정원과 독립 현관이 제공된다. 입주민은 높은 천정고를 통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조경면적은 전체 대지면적의 30.9%에 달한다. 단지 뒤편엔 약 26만여㎡의 근린공원이 둘러싸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지상은 공원·놀이터 및 녹지로 꾸몄고, 주차장은 모두 지하에 배치했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강남·용산·여의도가 인접해 있다. 남부순환도로·88올림픽대로가 가깝고,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단지 내 입점했다. 단지 내 상현초등학교는 서울형 혁신학교이고 지하철 7·9호선을 이용해 세화여중·고, 경기고, 서울대, 노량진학원가 등을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더샵 레이크시티 3차 = 포스코건설은 1118가구 규모의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전용 84㎡ 이하 중소형 주택형이 876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78%를 차지한다.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동암지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2?23층 17개동에 72㎡ 122가구, 84㎡ 754가구, 99㎡ 242가구의 5개 타입 총 1118가구로 구성됐다. 

마지막 기회! 
10월 분양 집중

앞서 지난 4월 분양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2차’, 2004년 분양한 ‘더샵 레이크사이드’를 더하면 32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이룬다. 레이크시티 2차의 경우 최고 10.95대 1, 평균 1.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 올 상반기 천안·아산 지역에서 가장 성공적인 분양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단지 바로 옆 음봉중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2016년엔 단지 인근에 월랑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이전으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를 단지에서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KTX 천안·아산역과 갤러리아백화점·롯데마트가 인근에 있다. 해발 294m의 연암산과 문화광장·산책로 등을 갖춘 월랑저수지가 단지 옆이다. 단지에서 연암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조성된다.
단지 주변에 업무·산업시설이 몰려 있어 배후 주거 수요가 넉넉하다는 평이다. 2만8000여명이 근무하는 세계 최대 LCD관련 산업단지인 삼성디스플레이시티(460만㎡)가 자동차로 5분여 거리에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시티 2단지(210만㎡)가 2015년 완공되면 상주 인구만 8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도 가깝다. 

지역 랜드마크로 불황기에도 수요 꾸준
고른 평형에 시세 안정…내집마련 기회

포스코건설은 “단지 인근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의 근로자가 많아 주거 수요는 꾸준하다”며 “대부분 소득 수준이 높은 젊은 층으로 대단지 브랜드 타운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 = 금호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용이동 평택현촌 도시개발사업지구 4-1블록, 15-1블록 일대에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을 분양하고 있다. 2009년 서울 한남동 ‘한남 더 힐’ 분양 이후 5년 만에 첫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다.
전용 67?113㎡ 총 2215가구로, 평택지역에 단일브랜드 최대 규모다. 30개 동 2개 단지로 구성된다. 1단지는 지하 1층?지상 23층 21개 동에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67?84㎡ 중소형이 1591가구다. 2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9개 동에 전용 84?113㎡ 624가구로 구성됐다.
전 가구 남향 위주로 배치해 일조권이 뛰어나다. 4Bay, 알파룸 등을 적용한 신평면 설계가 특징. 단지 전면으로 소사벌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조망감이 뛰어 나다. 
평택지역은 삼성 고덕단지, LG 디지털파크, 신세계 복합쇼핑몰 및 미군부대 이전, KTX 평택역 신설 등 여러 가지 개발호재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곳이다. 현촌지구는 인근 용이지구와 더불어 용죽지구 신흥지구 소사지구 등 개발이 완료되면 1만4000여 가구가 입주해 평택을 대표하는 고급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금호건설은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은 평택에서 2000가구가 넘는 최초 단지”라며 “평택 현촌, 용이 등과 어우러진 신흥 주거단지로 신세계 복합타운과 삼성 LG 등 산업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지역 단일 브랜드 최대 규모 단지에 걸맞게 평택 최대 규모 커뮤니티 시설(약 6280㎡)도 선보인다. 평택시 최초로 사우나 시설과 함께 호텔식 게스트룸이 조성된다. 골프연습장, 다목적룸, 대형 독서실, 탁구장, 멀티미디어실, 스튜디오, 코인세탁실, 키즈카페, 휘트니스센터, 커뮤니티파크 등도 갖췄다. 경부고속도로 안성IC와 국도 38호선이 인접해 있어 수도권 접근이 편리하다. 수서-평택을 오가는 KTX 지제역이 2015년 완공되면 20분대에 서울에 접근할 수 있다.
단지 전면으로 4만5000㎡ 공원이 조성된다. 인근에 용이초교, 평택대학교 등 교육시설이 위치해 교육 여건이 뛰어나다. 또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키즈파크 등이 들어서는 신세계복합쇼핑몰이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 SK스카이뷰 = SK건설은 인천 남구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 ‘인천 SK스카이뷰’를 10월 중 분양한다. 총 3971가구에 달하는 미니신도시급 브랜드타운이다. 지하 2층?지상 40층 규모의 아파트 26개 동으로 이뤄진다. 이중 78%가 84㎡ 이하 중소형이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59㎡ 806가구와 84㎡ 2293가구, 96㎡ 290가구, 101㎡ 229가구, 110㎡ 156가구, 114㎡ 136가구, 127㎡ 61가구로 구성된다. 전체물량 모두 일반에 분양된다. 2-1블록은 SK건설이 땅을 가지고 시행과 시공을 책임지는 자체사업장이다.
SK건설은 “인천 SK스카이뷰는 4000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사업장으로 올해 첫 분양단지”라며 “84㎡ 이하 중소형이 78%에 달해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인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가 가깝고 2014년 개통 예정인 수인선 용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앞에 인하대, 인하공업전문대학, 인천지방법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인천항만과도 가깝다.

전용 84㎡ 이하 
실수요자 선호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 삼성물산은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을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8개 동 총 773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 168가구, 84㎡ 377가구, 114㎡ 96가구, 임대 132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일반분양은 전용 59㎡ 74가구, 84㎡ 143가구, 114㎡ 50가구 등 총 267가구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 물량이 전체 81%를 차지한다.
단지가 한강과 인접해 다양한 수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현석나들목을 통하면 걸어서 5분 만에 한강시민공원을 갈 수 있다. 조망을 최대한 살린 남동·남서향 배치로 각 동에서 한강 및 밤섬 조망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과 대흥역 사이에 위치해 두 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단지 인근에 서강로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마포대교, 서강대교 등을 통해 도심권, 여의도, 강남권 등 업무지역으로 손쉽게 출근할 수 있다. 

▲한강센트럴자이 = GS건설은 김포시 장기동 일대에 ‘한강센트럴자이’3503가구를 10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은 84, 105, 116㎡ 등 세 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단지 인근에 김포도시철도 장기역(가칭)이 2018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생길 예정이며 반경 1km내에 가현초교, 고창중, 장기고 등이 있다. 허산, 솔래공원 등이 가깝다. 이웃한 한강신도시와 김포 풍무동 상권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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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