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인터뷰> 'NL출신' 하태경이 말하는 이석기는?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9.09 14: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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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단순 과대망상? 국가전복 가능했다!"

[일요시사=정치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른바 주체사상파(주사파)라고도 불리는 NL(민족해방)계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하 의원은 최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태와 관련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NL계 출신인 탓에 그 내부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NL계 출신 하태경이 말하는 이석기, 그는 과연 누구일까? 하 의원이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NL계 출신으로 그 내부를 잘 알고 있는 하 의원은 이석기 사태가 발생한 후 다각도에서 의견을 개진하며 이슈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각 언론사들은 하 의원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실정이다.

하 의원은 한때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과 행동지침으로 내세운 소위 주사파 골수 운동권이었다. 하지만 통일운동을 하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실상을 접한 후엔 오히려 북한인권운동가로 180도 변신했다.

지난 4·11총선에서는 보수진영인 새누리당의 후보로 부산 해운대구 기장을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NL계 출신 하태경이 말하는 이석기, 그는 과연 누구일까? <일요시사>가 하 의원을 만나봤다.
다음은 하 의원과의 일문일답.

- 이석기 의원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공개적으로 북한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왔다. 이 의원이 정말 국가전복을 노린 인물이라면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겼어야 하는 것 아닌가?
▲ 이석기 의원의 경우는 "종북보다 종미가 더 문제다",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공개적으로 종북을 옹호하고 다녔다. 사람들은 본인이 실제 종북주의자라도 겉으로는 종북세력임을 감추거나 부정할 것 같은데 왜 노골적으로 드러내는지 의아해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이석기 의원은 개인이 아니라 '김일성주의 종북조직'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기독교 목사가 예수를 비판할 수 없듯이 김일성주의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과 그 가족 그리고 북한 체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없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비판했다가는 자기 조직원들로부터 엄격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또 조직 내 분란이 올 수도 있다. 때문에 노골적인 종북주의자의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 체포동의안에 따르면 이석기 의원이 130명이 모인 자리에서 폭동 논의를 한 것으로 나온다. RO조직이 정말 국가전복을 노렸다면 비밀이 새어나갈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폭동 모의를 했다고 보는가?
▲ 이석기 의원은 3월 이후 정세를 전쟁 전야로 인식했던 것이다. 마치 김일성이 6.25 남침 직전 남로당이 함께 무장봉기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내려온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곧 전쟁이 일어나니까 남쪽에서도 급히 폭동과 테러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급해진 것이다. 그래서 비밀이 새어나갈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30명을 모아놓고 폭동 모의를 한 것이다. 그런데 김정은은 전쟁 개시 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고 남북대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결국 이석기가 정세 오판을 한 것이다.


- 새누리당은 현재 이석기 사태에 대해 민주당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석기 의원은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지난 총선에서의 야권연대와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주장하는데?
▲ 지난해 4.11총선 당시 통합진보당은 이른바 '야권연대'를 통해 민주당으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양보를 이끌어내어 지역구에서 7명의 후보를 당선시켰다. 민주당의 협조 없이 통진당 독자적 역량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결과였다는 게 중론이다. 아울러 통진당은 당시 예상과는 달리 비례대표 6석도 획득했는데, 이는 상당수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고 정당표는 통진당에 행사한 것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야권연대'가 통진당의 선전에 결정적이었다는 얘기다. 아울러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은 "연대협상 당시 통진당의 종북성향이 드러나지 않았고, 야권연대가 총선 직후 사실상 해체됐다는 점에서 과도한 책임전가"라며 책임론에서 비켜가려 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의 상대가 합종연횡 등을 통해 민주노동당에서 통합진보당으로 변천하면서 일으킨 간첩단 사건 등 각종 종북논란에 대해 대한민국 전체가 다 알고 있는데 민주당만 모르고 있었다는 말인가?

?목적 위해 희생 두려워하지 않는 광신도 집단
"이석기 사태, 민주당 책임론 비켜갈 수 없어"

- 이석기 의원은 사건 발생 직후 종적을 감췄지만 이후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이 의원이 내란혐의자라면 그대로 도주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이 의원이 스스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이석기 의원이 돌아온 이유는 무죄를 확신하기 때문이 아니다. 자신들이 말하는 적들 앞에서 결연하게 싸우며 장렬하게 산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자기 조직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제2, 제3의 이석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장수가 적장 앞에서 꽁무니 빼거나 기가 죽은 모습을 보여주면 병사들의 사기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다. 때문에 대한민국과 국정원을 자신의 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이석기 의원은 '수'(首, 수령)로서 최후의 순간까지 분사하는 모습을 자기 군대에게 보여주는 쇼를 하는 것이다.

- 일각에선 국정원의 녹취록만 놓고 보면 이 의원이 이적행위를 한 것은 맞지만 내란 혐의를 적용한 것은 억지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일개 초선의원 한 명이 국가를 전복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 지금 좌파 진영에서는 이석기 정국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이석기 그룹이 별로 위험하지 않은데 국정원이 과장하고 있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정신병자, 병정놀이, 불장난" 이런 정도로 과소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위험성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 극소수 테러집단이 위험한 이유는 자신들끼리는 똘똘 뭉치는 광신도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석기 그룹은 소수지만 무슨 희생을 각오하고서라도 반드시 목적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로 뭉쳐있는 집단이다. 또 이석기 그룹은 그 연령대가 대학생 수준이 아니라 우리 사회 중추인 4~50대가 주축이다. 이 연령대의 인사들은 우리 사회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기밀정보에 접할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 너무 확대해석 하는 것은 아닌가?
▲ 결코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이석기 그룹 멤버가 원자력발전소 주제어실에 들어가 악성코드가 심어진 USB를 주제어실 컴퓨터에 꽂고 나오면 원자력발전소에 위험이 생길 수도 있다. 철도, 항공도 마찬가지다. 이런 테러는 각오와 결의로 무장한 딱 한사람만 있으면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지방정부에 들어간 통진당 그룹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지자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여러 기밀정보를 빼낼 수 있다. 그리고 지난 대선 야권연대에 성공했다면 이석기 그룹은 통일부, 노동부, 농림부 장관 등을 맡고 청와대에 진출하는 것도 성공했을 것이다. 아마 이랬다면 북한은 자신의 추종그룹이 정권에 진출한 것을 남침의 절호의 시그널로 오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막았기에 망정이지 야권연대는 정말 대한민국의 존망을 결정짓는 위험천만한 것이었다.

- 압수수색영장 속 등장한 RO산악회라는 조직은 무엇인가? 일각에서는 실체가 없는 단순 친목모임이라고 주장하는데.
▲ RO는 혁명조직이란 뜻의 보통명사이지 조직의 고유명사가 아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 이석기 그룹에는 그룹명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때문에 국정원도 그룹 이름을 부르지 않고 보통명사인 RO를 쓰는 것이다. 이 조직에 이름을 붙이지 않은 이유는 그들의 비밀활동 능력이 그만큼 세련되고 발달되었기 때문이다. 조직에 이름, 가령 '구국동맹', '반제동맹' 등을 붙이면 이름이 없는 경우보다 조직이 발각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 요즘 세상에도 비밀지하활동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 이석기 그룹의 비밀지하활동 능력은 절대로 과소평가하면 안된다. 이들 중에 지도부급들은 평균 30년 정도 비밀지하활동을 해본 경험이 있다. 국정원 요원 못지않은 것이다. 과거 7, 80년대에도 지하당이 완전히 적발된 경우는 내부고발자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사건도 내부고발자의 협조가 있었기에 경기지역 RO를 추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하태경 의원 프로필

▲ 통일맞이 연구원

▲ 미시간주립대학교 객원연구원

▲ <중소기업신문> 기자

▲ SK텔레콤 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열린북한 대표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 제19대 국회의원 (부산 해운대구 기장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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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