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유혹하는 아파트 떨이 세일

막 오른 가을 분양대전

가을 분양대전의 막이 올랐다.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시기인 만큼 건설사들은 ‘필승’결의를 다지고 있다. 전국에 분양 물량을 속속 선보이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9?11월 전국서 89개 단지 7만775가구
44개 단지 3만7544가구 수도권에 집중

본격적인 이사철이다. 올 가을 분양대전의 막이 올랐다.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앞 다퉈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낼 태세다. 건설사들은 8·28 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늘어난 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건설사 필승 결의 대거 쏟아낼 태세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89개 단지에 7만775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44개 단지에 3만7544가구가 분양된다. 5대 광역시는 22개 단지에 1만5849가구, 지방은 23개 단지에 1만7382가구가 공급된다.
월별로는 9월이 42개 단지에서 4만1657가구가 분양 예정으로 가장 많다. 10월은 30개 단지에 1만8875가구가 공급된다. 11월엔 17개 단지에 1만243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다음은 주요 건설사들이 선보이는 단지들이다.


▲역삼자이 = GS건설은 서울 강남 노른자위에서 신규 물량 공급에 나선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6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인 ‘역삼자이’다. 지하 3층?지상 최대 31층 3개동 408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역삼자이는 59㎡ 104가구, 84㎡ 156가구, 114㎡ 148가구 등 총 408가구 규모다. 이중 114㎡ 8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아파트 3개동 및 근린시설로 구성된 역삼자이는 100% 지하주차 및 전체 동 필로티 설계를 적용한다. 단지 내 내 576㎡ 규모의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쾌적한 단지가 될 전망이다. 역삼동 일대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분당선 한티역 구간의 도성초 사거리를 중심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재건축이 이뤄져 왔다. 역삼자이는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 강남구 역삼동에 GS건설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아파트이자, 역삼동 일대 마지막 재건축 단지다.
GS건설 분양관계자는 “8·28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실수요 고객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이번 부동산 시장 회복 분위기에 맞춰 아파트 분양을 진행할 수 있도록 모델하우스, 인허가 등 모든 일정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청수 꿈에그린 = 한화건설은 천안시 동남부권의 신흥 주거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청수지구에 ‘천안 청수 꿈에그린’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에서 지상 26층 높이의 7개동에 86㎡(이하 전용면적) 416가구, 88㎡ 24가구, 90㎡ 28가구 등 모두 468가구로 이뤄진 단지다. 입주는 2015년 하반기 예정이다. 
청수지구는 공공기관과 각종 업무시설이 입주하는 종합행정타운으로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다. 종합 행정타운으로 조성이 되는 만큼 교통 여건도 편리하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접근이 용이하고, KTX 천안아산역과 서울 지하철 1호선 천안역이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한화건설은 이 단지에 천안 최초로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도입해 무인 교통관리 서비스, 원격 검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입주민의 주거 편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요소도 주목할 만하다. 청수지구는 호수공원과 천안삼거리 공원 등 녹지가 전체 부지의 27.4%로 조성돼 도심 속에서도 자연 친화적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내 체험형 쉼터와 놀이터 2개소, 복합 운동공간, 테마 휴게공간 등도 마련된다. 교육과 육아에 관심이 가구를 위해 맘스 카페, 테마 놀이터, 보육시설, 경로당, 피트니스가든 등이 들어서는 별도의 건물도 조성된다.


▲아산 더샵 3차 = 포스코건설은 9월 중 1118가구 규모의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3차’아파트를 공급한다.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동암지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2?23층 17개동에 72㎡ 122가구, 84㎡ 754가구, 99㎡ 242가구의 5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전용 84㎡ 이하 중소형 주택형이 876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78%를 차지한다.
단지 바로 옆 음봉중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2016년엔 단지 인근에 월랑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이전으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를 단지에서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또 천안·탕정산업단지가 위치하며, 단지 맞은편 탕정면에는 세계 최대 LCD 관련 산업단지인 삼성디스플레이시티가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분양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2차’와 2004년 공급된 ‘더샵 레이크사이드’와 함께 총 3202가구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완성하게 된다. 레이크시티 2차의 경우 최고 10.95대 1, 평균 1.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 올 상반기 천안·아산 지역에서 가장 성공적인 분양 단지로 평가 받고 있다.

8·28 대책 효과 기대감 ‘업’ 
당초 계획보다 공급물량 늘려

9월에 가장 많아 대세는 중·소형


▲호계 푸르지오 = 대우건설은 9월 중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555-13번지 일원의 옛 LS전선 공장 부지에 들어서는 ‘안양 호계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안양 호계 푸르지오는 총 410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01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지상 18층 아파트 총 8개동에 59㎡ 225가구, 74㎡ 76가구, 79㎡ 2가구, 84㎡ 105가구, 84㎡ 펜트하우스 2가구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으로만 이뤄진 단지다. 일반분양하는 201가구는 59㎡ 65가구와 74㎡ 38가구, 84㎡ 98가구로 구성됐다.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금정역이 수도권 광역급행열차(GTX) 정차 예정지로 선정돼 향후 트리플 역세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또 영동고속도로 북수원IC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석수IC, 평촌 IC 등을 이용해 경기도 내·외곽 지역과 과천·분당·강남 등 강남권으로 진입이 쉬운 입지 특성을 갖췄다. 
단지에서 도보 통학이 가능한 거리에 호원초등학교와 호계중학교가 위치해 있고, 평촌고·백영고·동안고·부흥고 등이 명문 학교가 학군 내에 있다. 홈플러스가 도보로 이용 가능한 거리에 있고, 안양시청·청소년문화관·만안경찰서 등이 가깝다. 시행사 마진이 포함되지 않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만큼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송파 힐스테이트 = 현대건설은 11월 위례신도시 내 송파지구에 주상복합 송파 힐스테이트 490가구를 분양한다. 위례신도시 C1-1 블록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9층 8개동 총 490가구 규모로, 전 평형이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대부분의 가구가 맞통풍이 가능한 판상형 평면으로 구성돼 주상복합 아파트의 고급스러움에 생활의 편리함까지 더할 계획이다. 전 세대 남향 배치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외관 디자인 특화 설계 등으로 입주민들에게 주거 만족도와 자부심을 한층 높여줄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대형 차량 및 초보운전자를 배려해 기존 단지들보다 더욱 넓어진 ‘확장형 주차공간’을 설계했다. 사람 중심의 보행 네트워크인 휴먼링(4.4㎞ 친환경 보행 네트워크) 내에 위치해 산책·조깅·자전거 등의 여가생활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에 속한 송파 힐스테이트는 생활편의성은 물론 교통접근성이 우수하다. 단지 인근으로 마천뉴타운을 비롯해 장지 택지개발지구, 문정법조타운, 동남권유통단지 등 대규모 개발계획지구가 인접해 있다.
지하철 8호선·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과 5호선 거여역이 위치해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파 IC와 인접해 있고, 분당수서간 도시화고속도로·동부간선도로·성남대로 등을 이용 가능하다.

▲신동탄 SK뷰 = SK건설은 경기 화성시 반월동의 ‘신동탄 SK뷰 파크’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15?25층의 25개동 규모로 59㎡ 349가구, 84㎡ 1214가구, 101㎡ 306가구, 115㎡ 98가구 등 총 1967가구로 구성됐다. 전체 물량의 80%에 달하는 1563가구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 85㎡ 미만의 중소형 주택으로 설계됐다. 3.3㎡당 분양가가 평균 888만원으로 모든 세대가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지 중앙에 연면적 5000㎡에 이르는 대규모 커뮤니티 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자연채광 수영장과 어린이전용 운동기구를 갖춘 피트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특히 최대 140여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시립 어린이집이 설립된다. SK건설은 커뮤니티 센터에도 스터디룸·방음레슨실 등이 복층으로 구성된 도서관과 영어 도서관을 건립, 자녀교육에 특화한 주거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위례 엠코타운 = 현대엠코는 서울 송파 위례신도시 A3-7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를 공급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15?24층 13개동 규모 전용면적 95?101㎡로 총 970가구가 공급된다. 분양가는 3.3㎡당 1680만원 선이다. 
분양 관계자는 “인근지역인 송파구의 3.3㎡당 평균시세가 2100만원, 판교는 2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 있는 분양가”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중에서도 중심부에 입지해 신도시의 기반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위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문화·예술·쇼핑콘텐츠의 중심지 ‘트랜짓 몰’이 인접해 있다. 가든파이브, 롯데백화점 잠실점, 이마트, 가락시장 등 기존 편의시설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송파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탄천로 등이 가깝고 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5호선 마천역, 신설역인 우남역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단지 북측으로는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연산 서희스타힐스 = 서희건설이 시공 예정인 연산 서희스타힐스는 638세대 75.87㎡, 84.75㎡, 84.98㎡의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지하철 1·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이 도보거리에 있다. 연산교차로가 인접해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에 위치하고 있다. 
인근에 부산시청, 연산병원, 홈플러스 등이 자리하고 있는 복합행정타운과 최고 상권을 누릴 수 있는 중심에 위치해 있다. 또 배산과 바로 연결되는 단지 내 산책로는 배산을 내 집 정원처럼 누릴 수 있어 에코 힐링 아파트로의 장점도 갖추고 있다. 

‘사통팔달’기본 첨단 시설 자랑

인근에 국민체육센터, 휘트니스 센터, 수영장 등도 있어 문화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연동초교·연산중학교가 있고, 인근에 연제 중·고교와 부산외고 등이 있어 자녀교육에 탁월한 학군을 자랑한다. 
연산 서희스타힐스는 3.3㎡당 620만원대부터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가 수준이다. 가격이 낮아질 수 있었던 것은 요즘 뜨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일반 주택사업과는 달리 집을 지으려는 세대주들이 모여 조합을 결성해 조합이 사업 주체가 된다. 직접 땅을 사서 짓기 때문에 땅값을 PF로 충당해 추가되는 금융비용만큼 공급가격이 올라가는 일반 아파트보다 공급가격의 거품이 빠지고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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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