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슬하에는 성용-경애-정구-강자-삼구-찬구-현주-종구 등 5남3녀가 있다. 이 중 자매와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막내 박종구씨를 제외한 나머지 4형제의 지분이 동일하다.
1984년 박 창업주가 타계하자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박 명예회장은 1965년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교수로 일하다 1968년 귀국, 대통령 경제비서관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부친 박 창업주의 권유로 1972년 당시 금호실업 부사장에 취임, 본격적인 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1988년 정부로부터 제2민항 설립업체로 선정되는 등 그룹의 제2도약을 이끌었다. 특히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취임 당시 69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을 95년 4조원으로 끌어올렸다.
이어 박 명예회장은 65세가 되던 1996년 바로 아래 동생인 박정구 회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박정구 회장이 65세가 되던 2002년 3남인 박삼구 회장이 그룹 4대 회장으로 취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사령탑에 아직 오르지 못한 2세는 4남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5남 박종구씨. 박찬구 회장은 일선에서 경영을 맡고 있어 무난히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박종구씨는 공직에 몸을 담고 있어 경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호가의 승계원칙을 살펴보면 총수 정년이 65세로 추측된다. 박성용, 박정구 명예회장이 그랬다. 현재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박삼구 회장의 올해 나이는 61세. ‘65세 원칙’마저 지켜진다면 2010년에 박찬구 회장이 그룹회장으로 추대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