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최악의 노출사고 열전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7.29 13: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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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살 대참사…‘벗어야 뜬다’스타 지름길?

[일요시사=연예팀] 레드카펫이 깔리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노출 참사. 이번에는 과연 누구일까, 기대감마저 들게 하는 여배우들의 일회용 노출 경쟁에 또 한 명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자의든 타이든 결과만을 놓고 보자면 홍보에는 성공한 분위기다. 더불어 과거 노출 여배우들의 이름까지 덩달아 검색어에 오르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올 것이 왔다. 지난 18일 부천영화제에서 레드카펫 행사 사상 가장 쇼킹한 사건이 발생한 것. 대형 참사의 주인공은 신예 배우 여민정이다. 여민정은 이날 레드카펫을 밟는 도중 한쪽 가슴과 하의 속옷을 내보이는 종합노출세트를 보여줬다.

가슴에 팬티…
관음증 피해자

여민정은 파격적인 블루톤 절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가슴라인이 푹 파인 데다 한쪽 치맛자락이 골반 선까지 올라갈 정도로 찢어져 있었다. 드레스 자체만으로도 아찔했던 여민정은 레드카펫을 걷던 도중 갑작스럽게 드레스 끈이 끊어져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어깨에 멨던 가느다란 실이 흘러내리면서 가슴에 붙인 테이프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여민정은 그러나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는 표정으로 흘러내린 드레스를 수습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드레스가 흘러내린 후에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오랫동안 가슴을 노출 상태로 유지했는가 하면 노출 사고가 난 뒤에도 오히려 손을 흔드는 등 과감한 포즈를 취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깨끈이 끊어진 것이 아니라 여민정이 노출 퍼포먼스를 의도하고 일부러 내린 것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실제 여민정이 끊어졌다던 어깨끈을 이후 다시 한 번 올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여민정은 실로 연결한 어깨끈이 아닌 기존의 어깨끈을 옷 안으로 감추는 연출을 더하기도 했다. 사실 이 드레스의 어깨끈은 양쪽 어깨 위 두개였으나 여민정은 한쪽 어깨끈을 내려 옷 안으로 감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 노출뿐 아니라 다리 부분이 깊게 파진 드레스를 입어 검정색 하의 속옷도 노출시켰다. 걸을 때마다 속옷이 보일 수밖에 없는 디자인이어서 이 역시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수 없었다.

오인혜·하나경 이어 여민정 레드카펫 ‘화들짝’
‘뜯어지고, 넘어지고’무명들의 고의노출 의심도

어찌됐건 여민정은 이 같은 레드카펫 노출사고로 인해 단숨에 존재감을 알렸다. 여민정은 지난 2011년 케이블TV 채널CGV 드라마 <TV방자전>으로 데뷔한 뒤 2012년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무명배우다.

보통 체구지만, 육감적인 몸매 때문에 성인 작품에서 잇딴 러브콜을 받고 한일합작 영화 <AV아이돌>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여민정은 <가자! 장미 여관으로>에서 비중 있는 주조연급으로 급부상했다.

내달 8일 개봉되는 이 영화가 이날 열린 영화제에 출품되면서 레드카펫을 밟았다가 돌연 노출 사고로 유명세를 탔다. 이는 앞선 오인혜, 하나경의 레드카펫 노출 사고와 명맥을 함께하고 있다.

다 벗은 신인들
어디까지 보여줘?

앞서 하나경은 지난 2012년 ‘제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꽈당’ 노출 사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하나경은 네크라인이 거의 배꼽까지 파인 블랙 롱드레스를 입었는데, 드레스 자락을 밟고 넘어지면서 주요 부위만 겨우 가린 채 취재진 앞에 철퍼덕 넘어졌다.

이때 하나경은 가슴은 물론 아랫도리까지 무방비 상태로 공개되는 대형 참사를 당했다. 역대 최고라는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영화 ‘닥터’를 통해 주목받았으나, 소속사와 계약해지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신인 배우 배소은은 지난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가릴 곳만 가린 과감한 디자인의 누드톤 드레스를 선보여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 같은 레드카펫 위 파격적인 노출의 원조는 신인 배우 오인혜였다. 지난 2011년 10월 6일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오인혜는 ‘사고’는 없었으나 노출만으로도 대중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줬다.

당시 오인혜는 새틴과 면이 적절히 배합된 오렌지 컬러 드레스를 착용했다. 오인혜 드레스는 허리부분을 잘록하게 잡아주고 상체라인이 허리선까지 그대로 파여 있어 앞치마 혹은 수영복을 연상케 했다.

이때 오인혜도 여민정과 마찬가지로 어깨끈에 장난질(?)을 더했다. 기존의 어깨끈을 돌돌 말고 꼬아서 가슴 중요부위만을 살짝 가리게 연출했던 것이다. 이에 오인혜 글래머러스한 가슴은 더욱 부각돼 아찔해졌으며 뒤태 또한 오직 두 가닥 끈만으로 연결된 채 시원하게 노출됐다.

당시 오인혜는 해당 노출 드레스가 화제에 오르자 “사진 한 장이라도 찍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소문 끝에 소개로 입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덕분에 이 영화제 이전까지 무명이었던 오인혜는 다음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핫한 노출녀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아찔한 노출사고 이후 MBC 드라마 <마의>에 캐스팅되는 등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도 했다.

조향기부터 남규리·화영…방송사고 희생양
진실과 오해 사이…노출에 울고 웃는 연예인

배우 민효린도 2010년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가슴 부위가 깊게 파인 검은색 롱드레스를 입었다가 발을 헛디디면서 가슴 부위를 노출했다. 당시 민효린은 드레스 안쪽에 양면테이프를 붙였지만 노출 사고를 막지 못했다.

2009년에는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조안이 가슴 노출 사고를 겪었다. 조안은 드레스 끈이 흘러내리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상체를 굽혔다가 짧은 순간 가슴을 노출했다.

노출 사고로
뜨거나 지거나

노출 사고가 레드카펫 위에서만 벌어졌던 것은 아니다. 과거 방송에서도 스타들의 노출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들의 노출 성과(?)에는 명암이 엇갈린다.

슈퍼모델 출신다운 늘씬한 몸매에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주가를 올리던 조향기가 대표적이다. 조향기는 지난 2005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수영복 상의가 말려 올라가며 가슴의 일부가 노출된 적이 있다. 당시 노출로 신인이었던 조향기가 유명세를 치르면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지만 이후 조향기의 연예계 활동은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성 트리오 씨야의 전 멤버 남규리도 2006년 연말 콘서트에서 격렬하게 춤추다 상의가 흘러내리는 사고를 당했다. 노출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고, 남규리는 노출사건으로 뜬 이래 배우로 영역을 넓히며 최근까지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출렁녀’로 유명한 개그우먼 곽현화 역시 노출 사고로 ‘뜬’ 경우에 속한다. 2008년 ‘폭소클럽2’ 방송도중 그의 가슴 일부가 과도하게 노출된 장면이 방영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곽현화는 농염한 몸매를 한껏 과시한 스타 화보를 거쳐 드라마에까지 출연하며 이슈를 낳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티아라의 전 멤버 화영이 생방송 중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검은색 슬리브리스 상의에 시스루 셔츠를 겹쳐 입었던 화영은 격렬한 안무동작으로 인해 상의가 의도치 않게 흘러내렸고, 결국 가슴 일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방송 사고를 야기하고 말았다. 이후 화영은 ‘왕따설’에 휩싸이며 그룹을 탈퇴했다.

해프닝인가?
마케팅인가?

일각에선 이들의 노출이 사고를 가장한 고의적 퍼포먼스라는 비판 의견도 있지만, 주목받을 길이 많지 않은 연예계 전반적인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동정론도 나온다. 그러나 레드카펫과 방송이 노출의 향연, 나아가 노출 사고에 이르는 아찔한 장소로 변모되는 것은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또 다시 깔릴 레드카펫 위, ‘여민정을 능가하는 노출사고를 치는 여배우가 탄생할까’에 대중들의 지루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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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닻 올린 ‘2차 계엄’ 수사 큰 그림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팀이 2차 계엄 의혹에 대한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4일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 간 교감과 이날, 군 수뇌부의 움직임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재구성 중인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의 상황을 재구성해 왔다. 법무부와 민정수석실의 역할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특히 2차 계엄 논의 여부는 여전히 의혹에 그치고 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김주현 전 민정수석이 무엇을 위한 법률을 검토했는지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안가 회동 정조준 특검팀은 지금까지 12·3 내란이 어떻게 준비됐는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북풍 공작과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국군정보·방첩사령부의 움직임 등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내란 이후의 상황을 수사하기 시작한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박 전 장관을 소환 조사했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받는 박 전 장관은 1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박 전 장관은 내란 당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계엄 선포 계획을 가장 먼저 들은 국무위원 중 한 명이다. 이후 법무부로 돌아와 실·국장 회의를 열고 검찰국에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계엄 당일 법무부 출입국본부에 출국금지팀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계엄 이후에는 정치인 등 수용을 위해 교정본부에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를 지시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로 그가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쯤 대통령실에서 정부과천청사로 이동하면서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이 통화한 인물은 임세진 전 검찰과장, 배상업 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신용해 전 교정본부장,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이다. 임 전 과장은 박 전 장관과의 통화를 마치고 검사·수사관 인사를 담당하는 실무진 2명에게 전화를 걸었고, 배 전 본부장은 출국금지·출입국 관련 담당자들에게 연락했다. 신 전 본부장은 김문태 전 서울구치소장과 연락을 취했다. 박 전 장관은 이후 간부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다음 날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연락하기도 했다. 한 전 총장은 퇴직 검사 모임인 검찰동우회 회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탄핵 당시 가장 많이 연락한 인물이다.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이후에는 김 전 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2차 계엄 등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장관 측은 김 전 수석에게 포고령에 문제가 있으며 국회가 의결했으니 국무회의를 신속히 소집해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전했다는 입장이다. 박성재·김주현 곧바로 2차 계엄 법률 검토? 용산 CCTV 속 최측근들 메모 후 문건 만지작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계엄사령부 산하 합동수사본부 검사를 파견하라고 검찰국에 지시 ▲출입국본부 ‘출국금지팀’ 대기 지시 ▲교정본부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 지시 등을 추진했다고 판단한다. 조사를 마친 박 전 장관은 “제가 한 일에 대해 소상하게 다 말씀드렸다”며 “통상적인 업무 수행에 대한 다른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상세하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지속적으로 특검법의 위헌성에 대해 지적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현재 특검법에도 시정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어떤 내용을 (특검에) 말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의문이 제기되는 모든 점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지’ 묻자 “나는 항상 업무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5급 이상 간부들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에는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구치소장 연락 지시’ 관련 질문에는 “질문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수용 지시가 계엄과 관련됐느냐’는 질문에는 “누구에게도 체포·구금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를 열기 위해 일부 국무위원을 용산 대통령실로 소집했을 때의 CCTV 영상도 확보했다. 박 전 장관은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A4 용지에 직접 내용을 메모하고 특정 문건을 들여다봤다고 한다. 특검팀은 그가 윤 전 대통령 등으로부터 문건 형태로 계엄 이후 법무부가 해야 할 조치 등을 지시받고 현장에서 이를 직접 정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에 모인 일부 국무위원 등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이후 조치 사항이 담긴 문건을 직접 전달받았다.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계엄 이후 가동할 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등을 지시받았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향신문> 등 언론사에 단전·단수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시를 한 사실 없다”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공관을 통해 대외 관계를 안정화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 박 전 장관 측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개별 지시 문건을 받지 않았고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법무부에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특검 조사에서도 A4 용지에 메모했는지 등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 측은 이날 “해당 CCTV 장면을 보여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특검팀이 김 전 수석을 소환한 건 지난 7월 초다. 그는 지난해 12월4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 전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 등과 계엄 관련 법률 검토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모두 윤 전 대통령과는 고교·대학 및 검찰 동기나 선·후배로 윤석열정부 최고위직 법률가들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에서 “비상계엄 수사 등 법률적 대응 방안 또는 제2의 내란 모의 가능성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들은 국회와 경찰 조사에서 “연말에 얼굴 보자는 취지였다”(박성재 전 장관), “신세 한탄이나 하자는 자리였고, 법률을 검토할 겨를도 없었다”(이상민 전 장관)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이 자리에 한정화 전 법률비서관이 동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주변 CCTV 등 안가 회동 참석자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전 비서관의 존재를 인지하고 소환 조사까지 진행했다. 특검팀은 삼청동 안가 모임 성격을 ▲비상계엄 선포 절차 사후 보완 ▲대통령 탄핵 대비 법적 대응 논리 개발 자리 등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나온 관련자 진술의 위법성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과 김 전 수석, 이 전 처장 등은 안가 회동 이후 휴대전화를 바꿨다. 류혁 전 법무부 감찰관은 지난 3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주현 전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밑에서 일하던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대통령을 ‘운명 공동체’로 생각한다”며 “박 전 장관이나 김 전 수석에 대해서는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해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수사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그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수사선상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증거 이미 폐기했다? 특검팀은 과거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작성했던 수사보고서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검찰 특수본 수사보고서의 제목은 ‘2차 비상계엄 가능성에 대한 의혹 등 정리 보고’다. 수사보고서에는 “12·4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난 직후,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부 상황실로 찾아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 ‘내가 다시 계엄을 할 테니 그때는 철저히 준비해서 국회부터 장악하라’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적혔다. 해당 의혹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처음 제기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6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2차 발령을 준비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검찰이 이 같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윤 대통령, 김용현 장관과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 내 별도의 방에 들어갔다고 국방위 현안 질의에서 답한 바 있으나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언했으나 박 총장이 답변한 날인 12월5일은 윤 대통령의 위와 같은 발언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라며 박 전 총장에 대해 조사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검찰은 수사보고서에서 시민단체와 언론사 보도 등 2차 계엄 의혹과 관련한 의혹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육군 복수 부대에 지휘관 휴가 통제 지침이 내려졌고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의혹과 계엄 둘째 날 지방 공수여단의 서울 진입 계획이 있었다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간부의 언론사 인터뷰 등이 그 근거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국회 문을 열고 들어가 의사당 내 의원들을 밖으로 이탈시킬 것’이라고 동일한 명령을 내렸지만, 지시가 이행되지 않아 2차 계엄이 준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2월4일 새벽 중요…검도 “수사 필요” 인정 자료 이미 사라졌나…용산 PC 전부 포맷 확인 검찰은 수사보고서에 “윤 대통령의 ‘국회의원 이탈 명령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자 김 장관에게 위와 같은 발언(왜 국회의원들을 잡지 않았느냐)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이고, 이와 더불어 ‘추가 계엄 선포’와 관련된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므로 관련 내용 수사 필요성 있음”이라고 적었다. 특검팀은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2차 계엄 관련 자료를 폐기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특검팀은 정 전 실장에게 계엄 이후의 상황을 따져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실장은 불법 계엄 전후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그는 계엄 선포 직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있었다.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튿날 새벽에 계엄 해제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 윤 전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 머물 때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4일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이후 윤 전 대통령, 박 전 총장, 김 전 장관 등과 함께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된 후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도 통화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해 12월4일 오전 2시58분쯤 정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정부에 도착했음을 확인하고 정부의 신속한 계엄 해제 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대통령실 윗선이 계엄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있다. 특검은 지난 4월 대통령실 컴퓨터(PC) 전체 초기화 계획이 정 전 실장의 지시로 실행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별도 전담팀을 꾸려 정 전 실장 관련 의혹을 수사해 왔다. 특검팀은 이날 정 전 실장을 상대로 계엄 당시 국무회의와 대통령실 상황, 추 전 원내대표와의 통화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부족하다 특검팀은 박 전 총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재조사했다. 앞서 박 전 총장은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으로서 불법 포고령을 발령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박 전 총장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한 뒤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 등과 합참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