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부동산 동향] 하반기 분양가이드

대기업 이름값 하는 ‘큰장’선다

부동산 시장이 안갯속이다. 워낙 다운돼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 전문가들의 예측도 제각각이다. 투자자 또는 실수요자는 고민이다. 언제 어디를,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수도권 거주자 4명 중 1명은 올 하반기 부동산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414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9.6%가 “부동산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아파트 매매가는?
10명 중 4명 “↓”
이는 직전 반기 조사(27%)보다 12.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투자의향이 없다”는 의견은 42.5%로 나타났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17.9%로 조사됐다.
투자의향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46.3%는 그 이유에 대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저가매물 매수기회가 늘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31.1%는 “조만간 부동산 가격이 회복할 것 같아서”라는 이유를 꼽았고, “경기가 부동산 외에 달리 투자할 대안이 마땅치 않아서”와 “대출, 세제감면 등 정부 지원책이 많아서”란 응답은 각각 10.4%로 집계됐다. 가장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 대상으론 ‘아파트’(40.9%)를 꼽았고 ▲오피스텔(12.8%) ▲경매(11%) ▲원룸/도시형생활주택(6.7%) ▲단독/다세대(6.7%)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114는 “주택시장 침체로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컸던 아파트에 대해 저가매수 기회로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며 “반면 수익형 부동산 열풍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오피스텔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선호도가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에 대해선 “하락할 것”이란 의견이 39.9%로 상승한다는 응답(33.1%) 보다 높게 나타났다. ▲5% 미만 하락(30.7%) ▲변동 없음(27%) ▲5% 미만 상승(25.1%) ▲5% 이상 하락(9.2%) ▲5% 이상 상승(8%) 순으로 답했다. 매매가 상승 이유는 “각종 규제완화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서”(40.9%)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57%는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회복 늦어지면서 거래가 부진하기 때문”이란 이유를 꼽았다.
부동산 시장이 안갯속이다. 워낙 다운돼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 전문가들의 예측도 제각각이다. 투자자 또는 실수요자는 고민이다. 언제 어디를,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 와중에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하반기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물량을 대거 쏟아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말로 취득세 추가 감면이 종료되면서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시장에서 대형 분양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다음은 하반기 서울·수도권 일대에 공급되는 물량이다.
▲관악 파크 푸르지오 = 대우건설은 8월 서울 관악구 봉천동 100-2번지 일대에 ‘관악 파크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까치산공원 주택을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22층 아파트 4개동 총 363가구 규모로 전용 59∼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조합원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총 196가구다.


2∼3층에 공급되는 테라스하우스는 넓은 서비스면적과 맞통풍구조 설계로 높은 인기를 끌 전망이다. 남향 위주로 동을 설계해 조망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지상 주차장을 없애고 플라워가든, 티가든, 로맨스가든, 에듀가든 등 4개의 테마가든을 두어 특색 있는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각 가구엔 실시간 에너지모니터링, 센서감지형 무선일괄제어시스템, 대기전력차단장치, LED조명(일부 가구) 등이 적용된다. 공용부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친환경 DNA 필터와 자동환기센서 등을 설치해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거실에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10인치 터치스크린 월패드가 설치돼 조명, 난방 등 제어와 가구 간 화상통화, 엘리베이터 호출 등이 가능하다. 
단지 인근에는 까치산공원이 있고, 남쪽 방향으로는 관악산 조망이 가능해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과 서울대입구역이 약 700m 거리에 있다. 주변에 봉원초, 원당초, 행림초 등이 있다. 봉원중, 관악중, 동작고 등은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관악프라자, 봉천시장, 중부시장 등의 이용이 편리하고 관공서, 병원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또 근린생활시설이 많아 생활편의가 우수하다.

▲인천 SK스카이뷰 = 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동 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 ‘인천 SK스카이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9월 하순으로 분양 시기를 조율 중인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27㎡ 3971가구로 구성된다. 
“대단지 쏟아진다”
 재건축 물량 주목
 SK건설은 이 지역 분양물량을 올해 최대 기대주로 꼽고 있다. 수영장이 설치되는 단지는 경인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가 가깝고 수인선 용현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단지 남쪽에 있는 대우전자 공장 부지(3만5000여평)도 개발된다. 용현남초, 용현중·여중, 인항고 등 교육시설도 풍부하다. 아파트 바로 옆에 인하대학교와 대형마트가 있어 편의시설 이용이 쉽다.
2006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인포트가 ㈜SK로부터 저유소 부지를 매입하면서 아파트를 신축하는 도시 개발사업이 시작됐다. 시공사인 SK건설을 비롯해 YM건설,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등이 인포트의 출자사로 참여했다. 당초 2011년 착공과 분양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착공 시기는 계속 뒤로 밀렸다.
▲잠원 래미안 = 삼성물산은 9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57번지 일대 잠원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해 ‘래미안’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84∼104㎡, 843가구 중 12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한강공원 잠원지구가 가까워 이에 따른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3호선 잠원역이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다. 강남대로,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킴스클럽, 서울성모병원, 신사동 가로수길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경기 10개 단지에서 8587가구(일반분양 4474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에선 잠원 외에 대치청실, 고덕시영, 왕십리1, 현석2, 신길7, 신길11 등을 분양한다. 위례신도시, 용인 수지, 부천 중동 등 경기권에서는 자체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승부는 지금부터”
 최대 기대주 집합
▲한강센트럴자이 = GS건설은 오는 9월 경기 김포시 장기동 860-36 일대에 ‘한강센트럴자이’를 공급한다. 현재 설계변경 중이기 때문에 총 가구수와 전용면적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75∼100㎡, 3600여 가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로서 단지 주변에 허산, 솔래공원까지 이어주는 둘레길 산책로가 조성되는 등 친환경 단지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한강센트럴자이는 한강신도시와 검단신도시 사이에 위치해 각 신도시의 기반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김포지역엔 지난해부터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김포한강Aa-5, 래미안한강신도시2차, 한강신도시롯데캐슬 등 6000여가구가 이미 분양했다. 올해도 한강센트럴자이와 김포푸르지오센트레빌 등 8000여 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각 건설사들은 각종 혜택과 할인을 내세워 분양 경쟁 중이다.

▲긴등마을 힐스테이트 = 현대건설은 11월 서울 강서구 공항동 4-8번지 일대 긴등마을에서 ‘힐스테이트’를 공급한다. 전용면적은 미정이며, 540가구 중 31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긴등마을 재건축 사업지 일대는 김포공항과 인근 마곡지구를 배후 지원하는 곳으로 주변 개화산과 개화동에 들어설 강서시민의 숲과 녹지 축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5호선 송정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다. 인근에 김포 롯데몰, 스카이시티몰 등 대형 복합쇼핑몰들이 있어 생활편의시설이 양호하다. 
현대건설은 올해 힐스테이트 4000여 가구를 공급한다. 아파트 공급일정은 ▲4월 남양주 지금동 재건축 1008가구(조합분은 지난해 분양) ▲6월 위례신도시 621가구 ▲10월 금호20구역 재개발 502가구 ▲11월 고덕시영 재건축 1460가구 ▲11월 긴등마을 재건축 540가구 등이다.
▲서울숲 두산위브 = 두산중공업은 성수동에서 올 하반기 서울숲 두산위브를 분양할 계획이다. 약 546가구로 일반분양은 220가구 예정이다. 단지는 50층 이하 4개 동으로 구성됐다. 서울숲 일대는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압구정과 인접해 있고 좌측으로는 용산구와 중구가 접해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115만6498㎡ 규모의 서울숲 공원을 중심으로 남쪽이 한강, 북쪽이 청계천에 둘러싸여 서울 도심권에서 보기 드문 웰빙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한강변 첫 초고층아파트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숲 두산위브는 2004년 두산중공업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이 추진됐다. 사업 방식은 주민들이 직접 땅을 사들여 개발을 추진하는 지역주택조합. 하지만 조합을 대신해 사업을 추진하던 시행사가 자금을 모두 탕진해 조합이 추가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일으켜 사업권을 인수하는 등 10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운정 롯데캐슬 = 롯데건설은 오는 9월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A25구역에서 ‘롯데캐슬 1차’를 분양한다. 평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1956가구 중 1차분 1076가구를 내놓는다. 



<기사 속 기사>
하반기 임대주택은?
전국에 1만7000가구 쏟아진다
LH·SH 42개 사업장서 유망 택지지구에 집중

올 하반기 전국에 임대아파트 1만7387가구가 신규 공급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지난 9일 LH와 SH공사가 올 연말까지 전국 42개 사업장 총 1만738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국민임대주택(30년) 26개 사업장 1만3466가구 ▲장기전세주택(20년) 12개 사업장 3439가구 ▲영구임대주택 4개 사업장 482가구다.
올 하반기 공급될 임대주택들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유망 택지지구에 집중돼 있다. 서울에선 서울강남, 서울서초, 세곡2지구, 내곡지구, 마곡지구 등에서 물량이 쏟아진다. 경기도는 남양주 별내, 화성 향남, 평택 소사벌 등이다. 지방은 대전 노은3, 음성 금석, 전북 혁신, 속초 조양 등이다.
LH는 12월까지 17개 사업장에서 국민임대주택(30년)과 영구임대주택 1만760가구를 공급한다. 국민임대주택은 ▲남양주별내 A8-1·A9 ▲화성향남 A1·2 ▲평택소사벌 A-3 ▲청주율량2 A1 ▲전북혁신 A10 ▲음성금석 A-1 등 13개 사업장에서 전용면적 26∼59㎡ 총 1만27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영구임대 주택은 ▲서울강남 A3 ▲서울서초 A3 ▲논산내동2 A2 ▲군포당동2 A1 4개 사업장에서 전용면적 21∼33㎡ 총 482가구가 공급된다. 
SH공사는 25개 사업장에서 국민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 6627가구를 공급한다. 국민임대주택은 ▲천왕2지구1·2 ▲신내3지구2 ▲마곡지구 등 13개 사업장에서 전용면적 39∼84㎡ 총 318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장기전세주택은 ▲세곡2지구3·4단지 ▲내곡지구1·3·5단지 ▲마곡지구 등 12개 사업장에서 전용면적 59∼114㎡ 총 343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써브는 “좋은 입지에 물량이 많은 만큼 임대로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은 공급일정을 예의주시하고 소득제한 등 입주자격을 사전에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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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