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부동산 동향] 하반기 분양가이드

대기업 이름값 하는 ‘큰장’선다

부동산 시장이 안갯속이다. 워낙 다운돼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 전문가들의 예측도 제각각이다. 투자자 또는 실수요자는 고민이다. 언제 어디를,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수도권 거주자 4명 중 1명은 올 하반기 부동산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414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9.6%가 “부동산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아파트 매매가는?
10명 중 4명 “↓”
이는 직전 반기 조사(27%)보다 12.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투자의향이 없다”는 의견은 42.5%로 나타났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17.9%로 조사됐다.
투자의향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46.3%는 그 이유에 대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저가매물 매수기회가 늘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31.1%는 “조만간 부동산 가격이 회복할 것 같아서”라는 이유를 꼽았고, “경기가 부동산 외에 달리 투자할 대안이 마땅치 않아서”와 “대출, 세제감면 등 정부 지원책이 많아서”란 응답은 각각 10.4%로 집계됐다. 가장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 대상으론 ‘아파트’(40.9%)를 꼽았고 ▲오피스텔(12.8%) ▲경매(11%) ▲원룸/도시형생활주택(6.7%) ▲단독/다세대(6.7%)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114는 “주택시장 침체로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컸던 아파트에 대해 저가매수 기회로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며 “반면 수익형 부동산 열풍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오피스텔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선호도가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에 대해선 “하락할 것”이란 의견이 39.9%로 상승한다는 응답(33.1%) 보다 높게 나타났다. ▲5% 미만 하락(30.7%) ▲변동 없음(27%) ▲5% 미만 상승(25.1%) ▲5% 이상 하락(9.2%) ▲5% 이상 상승(8%) 순으로 답했다. 매매가 상승 이유는 “각종 규제완화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서”(40.9%)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57%는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회복 늦어지면서 거래가 부진하기 때문”이란 이유를 꼽았다.
부동산 시장이 안갯속이다. 워낙 다운돼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 전문가들의 예측도 제각각이다. 투자자 또는 실수요자는 고민이다. 언제 어디를,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 와중에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하반기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물량을 대거 쏟아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말로 취득세 추가 감면이 종료되면서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시장에서 대형 분양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다음은 하반기 서울·수도권 일대에 공급되는 물량이다.
▲관악 파크 푸르지오 = 대우건설은 8월 서울 관악구 봉천동 100-2번지 일대에 ‘관악 파크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까치산공원 주택을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22층 아파트 4개동 총 363가구 규모로 전용 59∼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조합원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총 196가구다.


2∼3층에 공급되는 테라스하우스는 넓은 서비스면적과 맞통풍구조 설계로 높은 인기를 끌 전망이다. 남향 위주로 동을 설계해 조망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지상 주차장을 없애고 플라워가든, 티가든, 로맨스가든, 에듀가든 등 4개의 테마가든을 두어 특색 있는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각 가구엔 실시간 에너지모니터링, 센서감지형 무선일괄제어시스템, 대기전력차단장치, LED조명(일부 가구) 등이 적용된다. 공용부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친환경 DNA 필터와 자동환기센서 등을 설치해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거실에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10인치 터치스크린 월패드가 설치돼 조명, 난방 등 제어와 가구 간 화상통화, 엘리베이터 호출 등이 가능하다. 
단지 인근에는 까치산공원이 있고, 남쪽 방향으로는 관악산 조망이 가능해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과 서울대입구역이 약 700m 거리에 있다. 주변에 봉원초, 원당초, 행림초 등이 있다. 봉원중, 관악중, 동작고 등은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관악프라자, 봉천시장, 중부시장 등의 이용이 편리하고 관공서, 병원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또 근린생활시설이 많아 생활편의가 우수하다.

▲인천 SK스카이뷰 = 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동 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 ‘인천 SK스카이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9월 하순으로 분양 시기를 조율 중인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27㎡ 3971가구로 구성된다. 
“대단지 쏟아진다”
 재건축 물량 주목
 SK건설은 이 지역 분양물량을 올해 최대 기대주로 꼽고 있다. 수영장이 설치되는 단지는 경인고속도로·제2경인고속도로가 가깝고 수인선 용현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단지 남쪽에 있는 대우전자 공장 부지(3만5000여평)도 개발된다. 용현남초, 용현중·여중, 인항고 등 교육시설도 풍부하다. 아파트 바로 옆에 인하대학교와 대형마트가 있어 편의시설 이용이 쉽다.
2006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인포트가 ㈜SK로부터 저유소 부지를 매입하면서 아파트를 신축하는 도시 개발사업이 시작됐다. 시공사인 SK건설을 비롯해 YM건설,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등이 인포트의 출자사로 참여했다. 당초 2011년 착공과 분양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착공 시기는 계속 뒤로 밀렸다.
▲잠원 래미안 = 삼성물산은 9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57번지 일대 잠원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해 ‘래미안’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84∼104㎡, 843가구 중 12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한강공원 잠원지구가 가까워 이에 따른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3호선 잠원역이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다. 강남대로,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킴스클럽, 서울성모병원, 신사동 가로수길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경기 10개 단지에서 8587가구(일반분양 4474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에선 잠원 외에 대치청실, 고덕시영, 왕십리1, 현석2, 신길7, 신길11 등을 분양한다. 위례신도시, 용인 수지, 부천 중동 등 경기권에서는 자체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승부는 지금부터”
 최대 기대주 집합
▲한강센트럴자이 = GS건설은 오는 9월 경기 김포시 장기동 860-36 일대에 ‘한강센트럴자이’를 공급한다. 현재 설계변경 중이기 때문에 총 가구수와 전용면적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75∼100㎡, 3600여 가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로서 단지 주변에 허산, 솔래공원까지 이어주는 둘레길 산책로가 조성되는 등 친환경 단지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한강센트럴자이는 한강신도시와 검단신도시 사이에 위치해 각 신도시의 기반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김포지역엔 지난해부터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김포한강Aa-5, 래미안한강신도시2차, 한강신도시롯데캐슬 등 6000여가구가 이미 분양했다. 올해도 한강센트럴자이와 김포푸르지오센트레빌 등 8000여 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각 건설사들은 각종 혜택과 할인을 내세워 분양 경쟁 중이다.

▲긴등마을 힐스테이트 = 현대건설은 11월 서울 강서구 공항동 4-8번지 일대 긴등마을에서 ‘힐스테이트’를 공급한다. 전용면적은 미정이며, 540가구 중 31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긴등마을 재건축 사업지 일대는 김포공항과 인근 마곡지구를 배후 지원하는 곳으로 주변 개화산과 개화동에 들어설 강서시민의 숲과 녹지 축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5호선 송정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다. 인근에 김포 롯데몰, 스카이시티몰 등 대형 복합쇼핑몰들이 있어 생활편의시설이 양호하다. 
현대건설은 올해 힐스테이트 4000여 가구를 공급한다. 아파트 공급일정은 ▲4월 남양주 지금동 재건축 1008가구(조합분은 지난해 분양) ▲6월 위례신도시 621가구 ▲10월 금호20구역 재개발 502가구 ▲11월 고덕시영 재건축 1460가구 ▲11월 긴등마을 재건축 540가구 등이다.
▲서울숲 두산위브 = 두산중공업은 성수동에서 올 하반기 서울숲 두산위브를 분양할 계획이다. 약 546가구로 일반분양은 220가구 예정이다. 단지는 50층 이하 4개 동으로 구성됐다. 서울숲 일대는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압구정과 인접해 있고 좌측으로는 용산구와 중구가 접해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115만6498㎡ 규모의 서울숲 공원을 중심으로 남쪽이 한강, 북쪽이 청계천에 둘러싸여 서울 도심권에서 보기 드문 웰빙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한강변 첫 초고층아파트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숲 두산위브는 2004년 두산중공업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이 추진됐다. 사업 방식은 주민들이 직접 땅을 사들여 개발을 추진하는 지역주택조합. 하지만 조합을 대신해 사업을 추진하던 시행사가 자금을 모두 탕진해 조합이 추가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일으켜 사업권을 인수하는 등 10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운정 롯데캐슬 = 롯데건설은 오는 9월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A25구역에서 ‘롯데캐슬 1차’를 분양한다. 평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1956가구 중 1차분 1076가구를 내놓는다. 



<기사 속 기사>
하반기 임대주택은?
전국에 1만7000가구 쏟아진다
LH·SH 42개 사업장서 유망 택지지구에 집중

올 하반기 전국에 임대아파트 1만7387가구가 신규 공급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지난 9일 LH와 SH공사가 올 연말까지 전국 42개 사업장 총 1만738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국민임대주택(30년) 26개 사업장 1만3466가구 ▲장기전세주택(20년) 12개 사업장 3439가구 ▲영구임대주택 4개 사업장 482가구다.
올 하반기 공급될 임대주택들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유망 택지지구에 집중돼 있다. 서울에선 서울강남, 서울서초, 세곡2지구, 내곡지구, 마곡지구 등에서 물량이 쏟아진다. 경기도는 남양주 별내, 화성 향남, 평택 소사벌 등이다. 지방은 대전 노은3, 음성 금석, 전북 혁신, 속초 조양 등이다.
LH는 12월까지 17개 사업장에서 국민임대주택(30년)과 영구임대주택 1만760가구를 공급한다. 국민임대주택은 ▲남양주별내 A8-1·A9 ▲화성향남 A1·2 ▲평택소사벌 A-3 ▲청주율량2 A1 ▲전북혁신 A10 ▲음성금석 A-1 등 13개 사업장에서 전용면적 26∼59㎡ 총 1만27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영구임대 주택은 ▲서울강남 A3 ▲서울서초 A3 ▲논산내동2 A2 ▲군포당동2 A1 4개 사업장에서 전용면적 21∼33㎡ 총 482가구가 공급된다. 
SH공사는 25개 사업장에서 국민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 6627가구를 공급한다. 국민임대주택은 ▲천왕2지구1·2 ▲신내3지구2 ▲마곡지구 등 13개 사업장에서 전용면적 39∼84㎡ 총 318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장기전세주택은 ▲세곡2지구3·4단지 ▲내곡지구1·3·5단지 ▲마곡지구 등 12개 사업장에서 전용면적 59∼114㎡ 총 343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써브는 “좋은 입지에 물량이 많은 만큼 임대로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은 공급일정을 예의주시하고 소득제한 등 입주자격을 사전에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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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