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모여사는 한국의 비벌리힐스

연예인 사는 강남빌라 Best 7

국내 내로라하는 연예계 스타들이 모여 사는 ‘호화 빌라촌’에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만의 부촌’. 유명 연예인들이 ‘둥지’를 튼 상위 0.1%의 ‘현대판 아방궁’을 공개한다.

‘그들만의 아방궁’ 30억?50억대 펜트하우스
“가자 강남으로” 최고급 빌라로 대이동

연예계 스타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한 지역은 강남권 고급빌라다. 최근 서울 강남권 빌라로 이삿짐을 싸는 연예인들이 부쩍 느는 추세다. 한집 건너 한집 꼴일 정도로 강남에 모여 산다. 한지붕 아래에 모여 사는 스타들도 수두룩하다.

한적한 단지 분위기
투자 목적도 각광

고급빌라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생활 보호 때문이다. 스타들이 아파트보다 삼성동과 청담동 지역의 빌라를 선호하는 것도 사생활 보호를 중시해서다. 연예인들이 사는 빌라는 공통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철통보안이 보장된다. 이웃과도 복도에서 마주치지 않도록 엘리베이터 입구를 다르게 설계한 집도 있다. 
한적한 단지 분위기도 한몫 한다는 평가. 실거주 목적 외에 최근 고급빌라에 대한 투자가치가 올라가면서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목적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다음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만의 부촌’이다.


▲삼성 라테라스 = 정우성은 최근 신축 고급 빌라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테라스’를 분양받았다. 이 빌라는 그와 동갑내기 절친 이정재가 먼저 분양을 받아 둘은 조만간 이웃사촌이 된다.
동양 건설부문이 지난달부터 삼성동 110-2번지 일대에 분양 중인 라테라스는 지하 3층?지상 16층, 총 18가구(전용 155?293㎡)로 가격이 40억?50억원을 호가한다. 전가구의 50% 이상이 복층 구조로 설계됐다. 탄천과 한강, 잠실 스포츠 콤플렉스 등을 조망할 수 있다. 
라테라스는 고급빌라로 조성되는 만큼 개인 사생활보호를 위해 자동 외부침입 경고, 불법 주·정차 차량 자동감지 등 지능형 영상감지 기능을 지닌 CCTV가 설치된다. 특히 거주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가구별 전용 엘리베이터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자살 예방 시스템도 적용돼 옥상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려 자살까지 예방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국내에서도 빈번한 소규모 지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면진설계를 적용했다. 면진설계는 건물과 지면 사이나 건물 층간에 면진장치를 설치, 지반과 건물을 분리시키는 기술이다.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면진설계 공법은 주택에 반영된 사례가 흔치 않다. 빌라 가운데 라테라스가 유일하다.
친환경 에너지 절감 시설도 채용됐다. 건물 외벽을 구성하는 유리는 방음과 단열이 우수한 3중 복층강화유리가 벽면에는 양면 단열시스템이 적용된다. 입주민의 관리비 절감을 위해 실별 난방온도 조절 시스템, 중수처리시스템, 우수 재활용 설비 등도 설치된다.
‘테라코타’란 독특한 외관 마감재와 스위스에서 수입된 최신 자동 게이트와 이태리산 천연대리석이 사용됐다. 1층 로비는 6m에 이르는 높은 층고로 조성돼 저층부의 조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가구 내부는 최장 13m의 개방형 LDK(living+dining+kichen) 구조와 2?3개의 마스터 존(침실+욕실+드레스룸)이 들어설 수 있도록 설계가 됐다. 6개의 다양한 평면을 제공해 입주민의 특성에 맞게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철통보안’사생활 보호 최우선
이웃도 모르게 개인 엘리베이터

스위스 게이트에
이태리 천연대리석


▲삼성 브라운스톤레전드 = 삼성동 ‘브라운스톤레전드’는 이승기와 시아준수가 사는 집으로 유명하다. 이수건설이 2006년 분양해 2009년 준공한 이 빌라는 공급면적 212?365㎡인 대형 6개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5층?지상 20층에 54가구만 입주해 있다. 분양가는 20억?35억원에 달했다. 
이 빌라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이벤트홀, AV룸, 개인교습실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입주자들을 위해 무인 전자경비 시스템과 원격검침 시스템, 지하주차장 인터폰 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내부는 천연대리석 바닥과 자개 패널, 수입 패브릭 신발장 등 수입 가구와 고급 자재로 꾸몄다. 파티나 친목 모임을 자주 여는 입주자 특성을 고려해 거실과 주방을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욕실엔 부부 욕실폰과 TV폰, 월풀욕조 등을 갖췄다. 주차공간은 200대가 넘는다. 한 가구당 4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다.



▲삼성 아델하우스 = 손예진과 송혜교는 삼성동 ‘아델하우스’에 둥지를 틀고 있다. 2008년 완공된 이 빌라는 7층 건물에 445.34㎡(135평형) 모델과 477.54㎡(145평형), 427.36㎡(130평형) 모델의 14세대로 시공됐다. 분양 당시 3.3㎡당 분양가 2700만원 이상, 총 30억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삼성동 인근 고급주택가의 장점과 맞춤설계 등을 내세워 3개월 만에 계약이 완료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든식 정원과 피트니스센터를 갖춘 이 빌라 역시 보안이 철저하다. 출입은 철저하게 통제된다. 보안업체 직원의 허락을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 세대 방문 없이 원격지에서 자동 검침을 해주는 등 사생활이 철저하게 보장된
다. 


▲논현 아펠바움 = 장근석과 이다해 등 유명 연예인이 거주하고 있는 논현동 ‘아펠바움’은 최고급 럭셔리 주택의 대명사다. 아펠바움은 SK건설이 지난 2004년 개발한 고급빌라 브랜드. ‘최고의 이상향’과 ‘자연’을 뜻하는 독일어를 합성한 말이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품격 높은 주거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250 일대에 있는 아펠바움은 지하 2층?지상 4층 4개동으로 이뤄졌다. 134평형 37가구, 150평형 1가구 등 모두 38가구다. 분양가는 평당 평균 2200만?2300만원 수준이었다. 아펠바움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고급화’다. 유명 디자이너의 설계를 반영해 집 안에 실내정원, 욕실전용 발코니 등 자연 친화적인 요소를 적용하고 가변형 가족실을 제공하는 등 기존 빌라와는 다른 평면과 인테리어 및 외장으로 설계됐다.
그중에서도 단지 내·외부에 완벽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점이 자랑이다. 단지 외곽이나 지하주차장은 CCTV로 감시되고 비상시 안전요원이 출동 하는 무선 비상콜도 있다. 현관 무인경비는 물론 24시간 현관만 감시하는 CCTV도 설치돼 있다. 

▲압구정 아크로빌 = 김희애와 강호동이 사는 압구정동 ‘아크로빌’은 ‘가장 높은’ 의미의 ‘ACRO’와 마을이란 뜻의 불어 ‘VILL’이 결합되어 탄생됐다. 고품격 공간을 원하는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로서 최고급, 화려함을 모토로 삼고 있다.
압구정 아크로빌은 공동주택에서 국내 최초의 세대 통합형 리모델링 사례로 꼽힌다. 이 아파트는 당초 1978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내에 현대건설의 독신자 사원아파트로 만들어졌다. 10평형 455가구로 구성된 원룸형태의 기숙사였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80평형 56가구의 고급 아파트로 거듭났다.
기준층 평면이 중복도형에서 일반아파트의 판상형으로 변경돼 일조, 채광 및 통풍이 향상됐다. 가구별 요구조건 등에 따라 가변 활용이 가능하도록 평면이 디자인됐다. 또 가구 내에 있는 기존의 많은 기둥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기둥과 기둥 사이를 수납공간으로 이용한다.
벽을 배치해 기둥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가구별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사용자의 거주 편의성을 높였다. 아크로빌은 넓은 평형과 최신 설계, 최고급 디자인을 적용, 새롭게 거듭나면서 현재 시세는 3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청담 파라곤 = 설경구·송윤아 부부가 살고 있는 청담동 ‘파라곤2차’도 연예인 주택으로 불리는 곳이다. 배우 차승원, 황신혜를 비롯해 가수 김현중도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2010년 준공된 이 빌라는 61?88평형 92가구로 이뤄져있다.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 뒤에 있는 파라곤은 일반주거단지와 차별화해 유럽풍의 단지 외관설계에 전체 외부마감을 고급 석재로 마감했다.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유럽풍의 단지조경을 조성했다. 지하층을 기둥식 구조로 설계해 공간효율성을 높이고 지하 1층엔 커뮤니티룸, 키즈룸, 독서실, 연주실,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샤워&락커룸 등 입주자 전용 휘트니스 센터를 적용했다. 지하 2층엔 가구당 5평 규모의 별도의 공간도 제공한다.

아무나 못 들어가
출입 철저히 통제

▲청담 카일룸 = 상지건설이 지은 청담동 카일룸은 조영남, 최지우, 한채영 등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조영남이 거주하는 상지리츠빌 카일룸 2차 618㎡(187평형)는 현재 거래 시세가 62억원에 달한다. 
최지우와 한채영은 60억원 상당의 카일룸 3차 522㎡(158평형)에 거주하고 있다. 라틴어로 ‘천상’(하늘의 침상)이라는 뜻을 가진 카일룸은 국내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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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