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세계무대도 좁다…종횡무진 ‘광폭 행보’



‘대한민국 브랜드’ ‘글로벌 SK’ 기치 드높여
보아오·다보스포럼서 각국 정상·주요인사 만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원자바오 총리와 존 키 뉴질랜드 총리 등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를 만나는 등 한국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참여해 민간경제 외교를 펼쳤다. 앞서 올 1월에는 3박4일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등 국가 정상은 물론 알 팔리 사우디아람코 회장, 앗 슈와이브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 회장, 크리스토퍼 콜 골드만삭스 회장 등 재계 리더들을 만났다. 지난해 말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를 후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광폭행보’가 어떤 열매를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리고 ‘글로벌 SK’의 기치를 드높이는 등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최 회장이 잇달아 국가원수급 지도자와 재계 리더를 만나는 등 민간 경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최 회장은 지난달 17부터 19일까지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제8차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이번에 개최된 보아오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로 세계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의 아시아와 중국의 위상이 크게 부각됐다. SK그룹은 보아오포럼의 공식 스폰서이며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올해 유일하게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존 키 뉴질랜드 총리 등 각국 정상 및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났다. 보아오포럼 이사인 최 회장은 또 포럼 이사회 멤버들이 원 총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SK그룹 글로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원 총리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포럼에 참석한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별도로 면담도 가졌다. 양국기업 간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함께 푸청위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 회장과 리룽룽 국유자산위원회 주임과도 각각 개별 면담을 갖고 양국 기업 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제무대서 맹활약
경영보폭 넓힌다


최 회장은 보아오포럼 기간 중인 지난 19일 보아오포럼 부이사장에 선임된 쩡페이옌 전 중국 부총리와도 개별 면담을 가졌다.

올해로 8번째로 맞는 보아오포럼의 공식후원 기업인 SK그룹은 매년 최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왔다.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 형제 외에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이 참석해 ‘그린 뉴딜의 때인가’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 참여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 세계 금융 위기에 대한 해결책 모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3박4일의 짧은 일정 동안 전세계 정·재계 지도자들과 기업과 국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협력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가 원수급 지도자 40여 명을 포함, 90여 개국에서 2500여 명의 글로벌 리더가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포럼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부터 알 팔리 사우디 아람코 회장, 알 바다크 사우디 투자청장, 크리스토퍼 콜 골드먼삭스 회장 등 재계 고위 관계자까지 거물급 인사들과 잇달아 회담을 가졌다.

원자바오 총리와는 SK그룹이 추진 중인 U-시티사업 등의 협조를 부탁했다. 또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는 콜롬비아 내 자원개발 사업 확대를 제안했다. 중동 지역의 고위 인사들과는 원유의 안정적 수급 및 중동 지역 대규모 정제공장 건설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콜 회장 등과는 금융 분야의 국가 간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더욱이 다보스포럼 기간 중인 지난 1월29일 다보스 현지에서 개최된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에서는 주빈으로서 ‘코리아 마케팅’에 앞장섰다. ‘한국의 밤’ 행사는 그가 직접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제안한 것으로 350여 명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그는 행사비 30억원을 후원하고 워커힐호텔의 베테랑 직원들을 배치하는 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각별히 공을 들였다.


‘미소를 통한 소통’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을 알려 국가브랜드를 제고할 목적으로 전경련이 SK그룹 후원으로 범 재계 차원에서 개최했다. 전경련은 이번 한국의 밤 행사의 성과가 컸다고 보고 매년 개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경련 조석래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건실하다는 점과 규제완화와 노사관계 개선, 적극적인 대외 개방정책으로 대변되는 현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참가자들에게 적극 알렸다.

아울러 한국이 두 세계 경제대국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지정학적 이점을 강조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한국으로의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에게 우리의 독창적인 전통문화와 IT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반가사유상을 디지털로 구현한 디지털 갤러리를 선보였다.

또 세계 최고급 호텔인 두바이의 버즈 아랍 호텔의 수석 주방장인 에드워드 권의 한국 전통음식 소개, 대니정의 색소폰 연주, 이태원의 명성황후 듀엣 오페라 아리아 등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

APEC 정상회의 참석
인상 깊은 민간외교 펼쳐

전경련은 그동안의 비약적인 정치, 경제적 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국제사회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지도와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우선 올 6월 WEF 동아시아 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해 한국을 알리는 동시에 글로벌 CEO들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구축해 미래 사업기회 발굴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우리나라 정치, 경제, 언론계 대표 26명과 반기문 UN 사무총장,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장, 살리 베리샤 알바니아 총리,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참석했다. 또 하심 압둘라 빈 아흐메드 자이닐 알리 레자 사우디 상공부 장관, 모하메드 알 함리 UAE 에너지 장관, 알 바다크 사우디투자청(SAGIA) 청장, 클라이멘트 벨쉬크 도이치방크 회장,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크리스토퍼 콜 골드만삭스 회장, 레이몬드 맥다니엘 무디스 회장 등 각국의 정계, 관계, 재계의 거물급 인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최 회장은 또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공식 방문한 페루에서 한국과 SK를 알리는 인상 깊은 민간외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20일부터 페루에서 개최된 APEC 회의 기간 중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 등 페루 각계 고위층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협력강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 다음날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 개막식 때는 21개국 최고경영자(CEO)를 대표해 가르시아 대통령을 소개하고 그의 연설에 감사를 표하는 연설을 했다.

이틀 후인 22일에는 한국, 미국, 중국 등 APEC 21개 회원국 정상 및 아·태지역 최고경영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째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기조연설 때 기업인을 대표해 전체 참석자들에게 이 대통령을 소개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또 SK가 중남미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고자 하는 페루에서 APEC 행사가 열린 것을 계기로 대대적으로 펼친 ‘APEC 마케팅’의 최전선에 직접 뛰어들어 맹활약하기도 했다.

더욱이 가르시아 대통령과 메르세데스 알라고스 아라오즈 통상관광부 장관 등을 APEC 행사장 입구의 SK그룹 전시부스로 초빙, 한국의 경제적 위상과 SK의 글로벌 사업 현황 등을 설명했다. 또 페루 최대 기업집단인 브레시아 그룹의 브레시아 마리오 카페레타 회장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에너지 유정준 R&C CIC 사장 등과 함께 페루 총리 공관에서 예후데 시몬 무나로 총리를 만나 SK와 페루 정부 및 업계 간의 협력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는 페루 경제성장의 동반자로서 지속적인 기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페루 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SK그룹은 APEC 마케팅의 일환으로 현지 언론에 “한국과 SK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메시지와 SK의 글로벌 사업 지도 등을 담은 광고를 게재해 큰 주목을 받았다.

최 회장은 또 페루의 사회공헌 관련 비정부기구(NGO) 중 하나인 프로시너지를 방문하고 “SK는 행복경영을 페루에서도 뿌리 내려 페루 국민과 사회에 기여하는 ‘페루 인사이더’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차이나 인사이더’를 강조해 온 최 회장이 ‘페루 인사이더’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향후 중국과 마찬가지로 페루에서도 활발한 경영활동과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SK그룹은 지난해 페루 대지진 복구 성금 30만 달러를 비롯해 지금까지 피해 지역의 52개 학교와 5개 의료시설 복구비용 등으로 총 60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추가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 회장의 광폭행보
국내외에서 종횡무진

이러한 최 회장의 민간외교에 대해 페루 최대 일간지인 <엘 코메르시오>는 최 회장의 사진과 함께 SK의 사업계획을 소개하는 등 10여 개 현지 언론매체들이 최 회장과 SK그룹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 회장의 ‘광폭 행보’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선배 기업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위해 자리를 마련 한 것.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린 전경연 정례 회장단회의의 만찬 비용을 전부 자신이 부담했다. 부친인 최종현 SK그룹 회장 10주기에 찾아온 전경련 회장단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미국 유학시절부터 최종현 회장과의 친분이 두터워 최종현 회장 10주기 행사에서 추모위원을 선뜻 맡았고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 등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경기 화성시 봉담읍 선영에서 열린 추모식에도 참석했다.

전경련은 이에 회장단 회의를 그동안 신라호텔이나 그랜드하얏트호텔, 전경련 회관에서 열었지만 처음으로 SK 계열의 애스톤하우스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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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