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LPGA 신인왕 후보 프로골퍼 신지애

“2009년은 나의 해…신인왕 타이틀 넘보지 마!”

2009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공식 데뷔와 함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지존’ 신지애가 선배인 박세리를 넘어 첫 해 5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등극할 수 있을 것인가. 신지애는 올해 초 “올해 ‘신인왕’이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많은 팬들이 세계적인 선수가 돼 5승 이상씩을 할 거라고 격려해줘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 ‘신인왕’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는 드라이버샷과 컴퓨터 아이언샷은 기본, 과감한 퍼팅 능력과 두둑한 배짱까지 겸비한 신지애는 이미 기량 면에서 LPGA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개 메이저대회 타이틀 획득, 한 시즌 상금 사상 첫 7억원 돌파, 3년 연속 상금왕 등은 신지애가 국내 여자골프 1인자로 군림하며 남긴 기록들이다. 또한 신지애는 LPGA 투어에 비회원으로 참가해 3차례씩이나 우승한 전례도 있다. 그러니 이제까지 한국을 대표해왔던 박세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존재로 신지애가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며 항상 ‘준비된 신인왕’이란 칭호가 따라다닌다.

지난해 신지애는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는 ‘큰 그릇’임을 전세계에 알렸다. 평생 1승도 따내기 어렵다는 메이저대회서 시드권 없이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것이다. 8월에 열린 LPGA 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이었다.

그 실력과  대담함으로 현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대적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장한 신지애는 2009년 본격적으로 LPGA 무대에 뛰어들었다. 대부분 외신들은 신지애에 대해 ‘오초아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고 평했다.

신지애 “한편으론 부담되기도 하지만 신인상 받기 위해 열심히 할 것”
오초아 “신지애는 카리스마 넘치고 LPGA투어 위해 꼭 필요한 선수”

은퇴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新골프여제’로 각광받고 있는 오초아는 지난 시즌 LPGA에서 7승과 함께 276만 달러(약 36억1000만원)를 벌어들여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를 제치고 상금왕에 오른 LPGA 최고의 선수다.

오초아는 신지애에 대해 “신지애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선수이자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다. LPGA투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지애의 올 시즌 목표는 LPGA 신인왕을 차지하는 것. 그러기 위해선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신지애는 지난 시즌 한미일 대회와 유럽(LET) 대회에 출전하며 11승을 기록했다. 그중 LPGA에서는 브리티시오픈, 미즈노클래식, ADT챔피언쉽을 거머쥐었다.
평생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는 신인왕을 타기 위해선 2008년 LPGA 신인왕을 수상한 청야니(대만)의 성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청야니는 ‘맥도날드 챔피언쉽’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5승과 함께 ‘톱10’을 9번을 기록했다. 상금은 174만 달러로 3위를 마크했다.

오초아·미셸 위·양희영 등
모두 만만하게 볼 상대 없어

신지애가 신인왕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선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 있다. 아무리 자기관리에 뛰어난 신지애라 해도 외국 생활의 신속한 적응은 필수조건. 자칫 시차나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조율 실패로 생체리듬이 급격히 깨질 수 있다.
지난 2월12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SBS 하와이오픈’을 시작으로 2009년 시즌의 LPGA투어는 오는 11월22일 스탠포드 파이낸셜 투어까지 총 31개 대회가 열린다. 신지애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정이 사실이다. 기나긴 여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비거리를 늘여야 한다. 지난 한 해 강행군을 치른 뒤 체력이 떨어지면서 250m에 이르던 비거리가 다소 떨어졌다.
또한 LPGA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한 미셸 위(나이키 골프)와 유러피언(LET) 무대 출신인 양희영(삼성전자), 올 시즌 최대 유망주라고 평가받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시즌 손목 부상으로 인해 퀄리파잉 스쿨(Q-스쿨)로 떨어졌던 미셸 위는 올 시즌 부활을 예고한 상태다. 모두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신지애는 미셸 위와 라이벌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어릴 때부터 워낙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미셸 위는 훌륭한 선수다”라면서 “이런 부담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잘 이겨내 안정을 되찾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골프 전문가들은 신지애의 신인왕 타이틀 획득을 의심하지 않는다. 신지애는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 최고의 장점을 갖고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을 가지고 있다. 장타자이면서 컴퓨터 샷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두둑한 배짱에서 나온다.

스윙 코치인 전현지 전 국가대표 감독은 “서둘지 않는 만만디 성격 때문에 위기 상황 때 오히려 더 침착해진다”고 말한다. 이런 멘탈에서 나온 신지애의 샷은 가장 안정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대성공을 거둔 스포츠 스타들이 그렇듯 신지애도 ‘연습벌레’다. 쉬지 않고 드라이브 샷 볼만 500개를 칠 수 있는 ‘연습벌레’가 바로 신지애다. ‘국내 최고의 선수가 최고의 연습량을 자랑한다’는 게 신지애를 아는 사람들의 평가다.

20층 아파트 하루 7차례씩
오르락 내리락하며 하체 단련

그가 뛰어난 하체를 갖게 된 것은 부단한 노력이다. 그는 주니어시절 20층 아파트에 살 때 하루 7차례씩 오르락내리락하며 하체를 단련시킨 독종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성격도 성공비결의 하나다. 신지애는 늘 골프를 즐기려고 노력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때 바로 풀어버린다. 평소에는 아예 골프를 잊고 지내기도 한다. 스트레스 해소는 신세대답게 게임으로 푼다. 특히 디제이맥스나 리듬 게임은 골프 실력만큼이나 ‘지존급’이라고 스스로 자랑한다.
하지만 신지애의 성공에는 무엇보다 환경적인 요소가 크다.

프로골퍼 최상호는 “박세리의 US여자 오픈 우승 장면을 보며 골퍼의 꿈을 키운 박세리 키즈들이 부모의 보호 아래 비교적 좋은 여건에서 투어생활을 하지만 신지애는 어려운 환경을 스스로 극복하고 있는 사례다”라고 말했다.
강한 정신력은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신지애는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던 시절 대회장으로 향하던 길에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었고 당시 심하게 다친 두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병간호와 골프를 병행해야 했다.

동생들이 퇴원한 뒤에도 별로 나아질 것은 없었다.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가정이 아니었기에 신지애는 단칸 셋방에 목사인 아버지와 두 동생 등 네 명이 함께 살아야 했다.
신지애가 빛을 본 것은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2005년 KLPGA 투어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부터다.

위기 때 더 두둑해지는 배짱·장타자인 동시에 컴퓨터 샷
소녀가장으로 불우환경 극복·스트레스 안 받는 긍정적 성격


이후 신지애는 더 강해졌다. 본격적으로 프로 투어에 뛰어든 2006년 한국여자오픈 우승 등 세 차례 정상을 밟으며 상금왕과 신인왕에 올라 본격적인 ‘지존 신지애 시대’를 열었다. 2007년엔 우승과 상금 관련 국내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25년 묵은 KLPGA 시즌 최다승(5승) 기록을 넘어 9승을 올렸고, 시즌상금 6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엔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비롯해 미즈노클래식과 우승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ADP챔피언십까지 석권하며 LPGA투어 비회원 사상 첫 3승을 거뒀다.
덕분에 한국, 미국, 일본, 유럽 투어에서 모두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투어에 직행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모두 비회원 신분으로 대회에 나가 우승을 거두면서 자동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세계로 발을 내딛은 신지애의 포부는 크다.
신지애는 LPGA 진출을 앞두고 “주변에서 세계적인 선수라고 하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많은 분들이 올해 5승 이상 거둘 것이라 얘기하는데, 그런 말을 듣기엔 아직 이르다. 한편으로 부담되기도 하고, 한 발짝 한 발짝 나가고 싶다. 몇 승 올리는 것보다 올해 목표인 LPGA 신인상을 받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하면서도 다부진 포부를 밝힌바 있다.

‘신인왕 꿈’ 이루기 위해
‘신인다운 기세’ 잃지 말아야

올해 세계 골프계의 이목은 작은 한국인 선수에게 쏠려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박세리 이후 최고의 선수’라고 신지애를 평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신지애는 로레나 오초아와 폴라 크리머에 대적할 강력한 선수로 올해 신인왕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매년 성장해왔지만 신지애는 오늘도 한 발 앞서 더 먼 곳을 내다보고 있다. ‘신인왕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신인다운 기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신지애의 행보에 골프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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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