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유망주 데이트] 신인가수 소리

“제 입술 정말 매력적이죠?”

뮤지컬 <비보이…>로 스타덤…알고 보면 3년간 연습 거친 ‘준비된 가수’
긴 생머리·숏팬츠·파워무대 이효리 판박이…“이효리 언니 닮았대요”

첫 무대 데뷔와 함께 각종 인터넷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신인가수 소리. 그녀는 섹시미와 청순미를 동시에 갖춘 얼굴, 매력적인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 가수로서 갖춰야할 가창력은 기본이고 발레, 현대무용, 브레이크 댄스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제2의 이효리’라는 호칭이 딱 어울리는 준비된 신인가수다. 소리는 첫 무대의 감동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듯 행복한 모습으로 말문을 열었다.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까마득한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꿔왔던 소리에게 가수의 기회는 좀처럼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가수 오디션에서 몇십 번 낙방을 경험했다. 그러던 중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오디션에 도전해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원래 꿈은 가수였어요. 하지만 뮤지컬 쪽에 기회가 닿아 먼저 시작하게 됐죠. 공연하면서도 가수의 꿈을 포기 못했어요. 그래서 뮤지컬 무대를 뒤로하고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죠.”

섹시한 입술 ‘나에겐 콤플렉스’

2년 동안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입지를 쌓은 소리는 다시 기획사의 문을 두드렸다. 그 중 하나가 지난 2006년 쥬얼리의 새 멤버 선발 오디션. 소리는 이 오디션에서 ‘그룹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뮤지컬 무대를 통해 다져진 실력을 알아본 소속사 스타제국 측의 제의로 그녀는 가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비록 쥬얼리 멤버는 되지 못했지만 쥬얼리와 한 식구가 된 것이다. 그렇게 지난 3년간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녀는 가수가 되기 위해 뮤지컬 무대에서 쌓은 인기와 명성을 뒤로한 채 구슬땀을 흘렸다.

“꿈에 그리던 가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뮤지컬을 하면서 쌓은 인기를 버려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뮤지컬 무대 경험이 가수로서의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앨범이 바로 ‘입술이 정말’, ‘새끼손가락’, ‘How’ 등 세 곡이 담겨있는 싱글앨범 <Lip>. 특히 타이틀곡 ‘입술이 정말’은 백지영의 ‘입술을 주고’를 만든 방시혁의 작품으로 ‘입술 2부작 시리즈’가 연상되듯 섹시함을 전면에 내세운 곡이다.

‘입술이 정말’은 “입술이 미쳤나봐. 혼자 미쳤나봐. 어쩔 수가 없어~”라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너무 예쁜 입술 때문에 남자들과 사고(?)가 일어난다는 도발적인 노랫말과 ‘유후~’라는 귀엽고 깜찍한 후렴구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방시혁씨와 우연히 식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방시혁씨가 제 입술을 보더니 수첩을 꺼내 무언가를 열심히 적으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입술이 정말’이 그때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더라고요. 사실 저는 제 입술이 콤플렉스거든요. 인중이 짧아 입술이 조금 뒤집어졌어요. 근데 이런 곡이 탄생하다니 기분이 좋아요.”

‘입술이 정말’의 안무 중간에는 발레 동작이 포함돼 인상적이다. 164㎝, 48㎏의 몸매를 지닌 소리는 상명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무용학도 출신이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무용뿐만 아니라 피겨스케이팅, 발레 등을 익히며 ‘춤꾼’으로서의 자질을 연마했다.
“다리를 들고 찢는 등의 안무는 제가 직접 제안했어요. 오랫동안 발레를 해온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다소 엉뚱해 보일 수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신인상 타는 게 올해 목표”

무대 위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섹시함이 예사롭지가 않다. 그런데 평소에 자신은 섹시와는 거리가 멀단다.
“평소에는 섹시하지 않아요. 뭐랄까, 엉뚱하다고 할까요. 처음 보는 사람과는 낯선 것도 있는데 한번 친해지면 잘 어울려요.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있고 도도한 모습을 보여드리지만 일상에서는 정말 털털해요. 옆집 여동생 같은 편안한 이미지로 봐주세요.”
소리의 롤 모델은 바로 섹시 카리스마 이효리. 긴 생머리에 숏 팬츠를 입은 소리는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대담한 무대 매너를 선보인다. 그녀의 무대를 본 사람들은 ‘이효리 닮은꼴’이라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자신이 우상으로 삼고 있는 이효리와 비슷하다는 말을 듣는 그녀는 행복한 한편 조심스럽단다.

“데뷔 전부터 이효리 언니를 팬으로서 너무 좋아했어요. 언제나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주는데 완벽하게 소화하잖아요. 정말 존경해요. 특히 무대 위에서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너무 배우고 싶어요. 그런 효리 언니와 비교를 해주시고 ‘제2의 이효리’란 별명도 지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그녀의 좌우명은 ‘스텝 바이 스텝’. 조급해 하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제 막 데뷔를 했으니 하나씩 하나씩 이뤄 나가야죠. 그리고 지금의 초심도 잃지 않고 항상 겸손한 모습 보여드릴게요. 올해 목표는 ‘입술이 정말’로 신인상 받는 거에요.”

사진 송원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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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