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팀] 충북 제천에 자리한 늘봄가든. 이곳은 아주 맛있다고 소문이 난 고깃집에서 20여 년 전 폐허가 된 후 대한민국 내 대표적인 흉가로 낙인찍혔다. 사진만 봐도 으스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끔찍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숨겨져 있다.
늘봄가든은 주방장이자 사장인 아버지, 아내, 종업원 1명으로 꾸려나간 소문난 맛집이었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식물인간인 딸이 있었는데, 이 딸은 4년 동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됐다. 그 이후로 부부는 충격과 슬픔의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몇 달 뒤, 아내와 종업원이 거래처와 상담을 하기 위해 차를 끌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한참 가는 도중 그들은 마주 오는 차량과 정면충돌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사장은 늘봄가든 주방에서 가스를 틀고 자살하기에 이른다.
이후 돈 많은 한 부부가 늘봄가든을 사고 장사를 시작했는데, 몇 달 지나지 않아 이들 부부는 이상한 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멀쩡하던 문이 갑자기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손님이 고기를 시킨 후 아직 갖다 주지도 않았는데 어떤 종업원이 고기를 대신 갖다 줬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어느 날 주방장이 귀찮아서 설거지를 하지 않은 채 마감을 했는데, 다음날 아침 주방과 식탁이 깨끗하게 정돈돼 있었다는 것. 손님이 음식 갖고 장난을 치면 누군가 뒤통수를 세게 후려쳤다는 소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동네 주민들은 이를 두고 괴소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친구들끼리 가든을 운영했는데, 어느 날 가게 앞에 고속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가게를 찾는 손님이 줄어 매상도 따라서 줄자 가게를 폐업했다는 것.
이후 채무채권관계가 복잡해지는 바람에 가든 매각이 빨리 되지 않았고, 고철업자들이 가든 내에 있던 쇠붙이란 쇠붙이는 모두 뜯어가 자연스럽게 흉가처럼 변해버렸다는 전언이다.
늘봄가든은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흉가로 변해버린 게 아닌 이미 흉가로 전락해버린 후 사람들에 의해 괴소문이 양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